1. 오징어 게임

저희 동네에선 '오징어 달구지'라고 불렀고 어렸을 때 꽤 자주 했었던 건데, 의외로 저보다 조금만 젊은 사람들도 이 게임의 존재 자체를 모르더군요.

나이를 많이 먹었구나...체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2. 달고나

달고나란 이름은 굉장히 생소합니다. '쪽자' 또는 '똥과자'라고 불렀거든요.

달고나란 이 아름답고 순수한 단어랑 그 설탕덩어리 물체랑은 매치가 잘 되지 않아서 들어도 늘 어색합니다.

모양대로 쪼개기에서 제 기억으론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습니다. 제가 '오징어게임'에 참가했다면 저는....

그런데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인 히트작이 되었는데 외국인들이 이 달고나를 이해하나요? 그게 신기해요.

영미권에서 사람들이 쭈그리고 앉아 국자를 태워가면서 설탕을 녹이는 모습이 상상이 잘 되지 않습니다만...


노랗고 투명한 뽑기엿도 있었죠. 숫자판 위에 막대기를 배치시켜서.....


3.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영어 더빙이 괜찮다길래 궁금해서 1회를 더빙으로 한번 봤습니다.

이 게임은 그냥 green light, red light더군요. 술래가 눈가리고 "green light~~~~~"하는 동안 사람들이 움직이다가 갑자기 "red light!"하면서 뒤돌아봅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는 술래가 언제 뒤돌아볼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데 green light red light은 술래 마음이더군요.

이 게임이 미국에 원래 있는 게임인가요? 일부러 조금 다른 게임을 가지고 온 걸 보면 친숙하게 하던 게임을 적용한 것처럼 보여서요.


4. 줄다리기

어르신이 줄다리기 이기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걸 듣고 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군시절 행보관님이 말하던 전술과 100% 똑같았거든요!! 이게 굉장히 널리 알려진 기술이었던 건가요?

당시 제가 속한 곳이 행정반이라서 대원들 몸집이 다른 중대에 비해 워낙 작아서 체육으로 뭘 이길 수 있는 여지가 없었는데

행보관님이 줄다리기 우승을 목표로 구사했던 전략이 딱 '오징어게임'에 나오던 그대로입니다.

실제로 이 전술로 덩치가 커다란 여러 중대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했고, 더 나아가 부대 차원에서도 이 전술을 써서 타 부대와의 줄다리기에서 이겼더랬습니다.

 

그러고 보니 추억의 게임보다 그 때 한 시대를 같이 보냈던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살아는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하교길에 달고나 판을 벌이고 계시던 턱수염난 그 할아버지는 당연히 돌아가셨을테고,

줄다리기 명인이었던 행보관님은 어떻게 지내시고 계신지,,,

같이 게임하던 동네 친구들은 어디서 뭘하고 살고 있는지,,,


아니, 뭐 딱히 다시 만나고 싶다 그런 건 아니지만. ㅎㅎㅎ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19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88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8070
117568 [영화바낭] 두 편 패키지 잡담입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6번째 날' [14] 로이배티 2021.10.31 372
117567 우먼 파워를 느낄 수 있는 뮤비 [1] 사팍 2021.10.31 273
117566 (영화바낭)한국영화 퍼펙트맨을 보았습니다. [7] 왜냐하면 2021.10.31 341
117565 드라마 원더우먼이 원더우먼이 아니고 그여자네요 [4] 가끔영화 2021.10.30 505
117564 십개월의 미래를 보고 [4] 예상수 2021.10.30 455
117563 구분짓기에 대한 생각들 [6] thoma 2021.10.30 461
117562 독감예방주사 메피스토 2021.10.30 423
117561 진짜위선 [2] 사팍 2021.10.30 429
117560 [영화바낭] 의외로 진심이었던 메타 개그 영화, '라스트 액션 히어로'를 봤습니다 [8] 로이배티 2021.10.30 668
117559 [KBS1 독립영화관] 정말 먼 곳 [5] underground 2021.10.29 323
117558 이제 할로윈 시즌이니까 하는 말인데, 가장 좋아하는 카펜터 영화는 무엇인가요? [9] 부기우기 2021.10.29 336
117557 샌드위치를 밥 대신 안먹었는데 [3] 가끔영화 2021.10.29 398
117556 그린나이트 [5] daviddain 2021.10.29 547
117555 [임명묵 칼럼] 세계는 왜 K를 두려워하는가? (국뽕 같은 제목이지만 재밌는 내용입니다.) [10] 나보코프 2021.10.29 1129
117554 풍류대장 5회 [4] 영화처럼 2021.10.29 374
117553 욕망에 관한 몇가지 의문 [10] 어디로갈까 2021.10.29 758
117552 [영화바낭] 제겐 좀 감당이 안 되는 영화, '세상의 모든 계절'을 봤습니다 [13] 로이배티 2021.10.28 1084
117551 클라리스/더 위치 - 스포 있음 [4] daviddain 2021.10.28 592
117550 [영화바낭] 스페인산 짓궂은 코미디 영화 '퍼펙트 크라임'을 봤어요 [2] 로이배티 2021.10.28 575
117549 가장 큰 과일 잭푸르트 [1] 가끔영화 2021.10.27 54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