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위 아 40' 잡담

2021.09.25 00:15

thoma 조회 수:474


af813e2cf407d8cd937f810a313c18bf01886780

  앞 영화 글에서 음악 문외한이 음악인 영화를 이어서 보게 되었다고 썼는데 이번 영화에선 주인공이 힙합에 관심을 갖네요? 

1.  라다는 유망한 극작가였으나 서른 이후 그 일은 잘 안 풀리고, 방과후 연극 교사 일로 생활을 유지하며 기회를 기다리고 있어요. 오랜 친구이며 에이전트인 아치가 극장을 연결해 주지만 제작자가 영 밥맛입니다. 본격 일 시작 이후엔 내용을 수정하라는 요구도 잦고 라다의 중요한 요청 사항인 연출자를 흑인으로 해달라는 것도 들어주는 척하더니 지맘대로 백인을 써요. 일 시작도 전에 제작자와 충돌 후 포기를 마음먹은 와중에 우연히 랩으로 마음을 표현해 보니 뭔가 합이 맞고 즐거운 겁니다. 그래서 녹음실을 찾아가게 되고...

2.  주연 라다 블랭크가 각본 쓰고 감독도 한 자전적 영화라고 합니다. 친구, 에이전트로 나오는 아치는 한국인이라 해서 배우 이름을 보니 피터 킴이네요. 연기 재미있게 해요. 뉴욕이 배경인데 브루클린, 할렘 같은 동네 자체가 의미를 갖고 쓰이고 있고요. 예술가로서 살아가고자 궁리하지만 남들 눈에 확 띄는 재능은 없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자신을 지우고 구부려서 그 바닥에서 먹고 살아야 하는가의 고민이 담깁니다. 저 포스터 윗 부분에 써져 있는 게 주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유머러스하고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3.  확실히 우리 나라 정서와 다른 것이 살찐 외모나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연상이란 점 등이 영화의 중요 내용을 전개하는데 무리수가 되지 않습니다. 고민의 덩어리를 이루거나 사건의 한 축을 담당하지 않아요. 한국 영화였다면 전혀 자연스럽지 않았을 겁니다. 우리가 규격화된 기준을 내면화하고 있으면서 그 경직됨을 의식 못하고 휩쓸려 사는 것이겠습니다.

4.  라다 비롯 여기서 하는 랩을 들어보니 운을 맞추면서 리듬을 타는 것이 우리 시조창이나 판소리 사설 부분과 비슷한 면이 있다는 뜬금없는 생각을 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04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03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367
117412 듀게의 최근 경향; 단순화/극단적인 일반화에 대한 갈망? [6] ANF 1892 2010.10.08 2425
117411 아직도 타블로가 3년 반에 학-석사를 하는게 '불가능하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11] 꼬마 2010.10.08 4631
117410 2000년대의 팝음악은 어떻게 정의될 수 있을까요? [2] 아리마 2010.10.08 2709
117409 광안리 유람선 타보신 분 계세요? [3] langray 2010.10.08 3482
117408 문득 손학규가 다음 대통령에 가장 가까운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01410님은 아저씨! [23] 할루키게니아 2010.10.08 3601
117407 Surprise Party [4] Jekyll 2010.10.08 1519
117406 앤디워홀과 이누도 잇신 [22] pingpong 2010.10.08 3103
117405 자살을 죄악시하는건 어디에서 기인한 걸까요 [30] nobody 2010.10.08 3814
117404 파견직과 계약직의 차이는 뭘까요 [12] 사람 2010.10.08 5134
117403 PIFF 10월 7일, 8일 - 개막식, 산사나무 아래, 아웃레이지 [5] mithrandir 2010.10.08 2063
117402 황우석 지지까페에서 보았던 섬뜩함을 타진요에서 느껴봅니다. [10] chobo 2010.10.08 3447
117401 바낭) 잡담 몇 개 [5] jim 2010.10.08 1734
117400 [듀나in]책에 대한 책. [9] so raw 2010.10.08 1962
117399 참 슬픈광고 [4] 자두맛사탕 2010.10.08 2367
117398 하나밖에 남지 않은 제다이 메뉴얼이 발견되었답니다. [4] 아리마 2010.10.08 2922
117397 부산국제영화제 오늘 5시 영화 보실 분~ 하늘가득달빛 2010.10.08 1453
117396 살쪄도 살빼도 넌 그냥 유우 [21] pingpong 2010.10.08 6722
117395 말하는 코끼리... [4] 01410 2010.10.08 2118
117394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보고 [2] 라인하르트백작 2010.10.08 2648
117393 글로벌 개더링 티켓 두 장 양도합니다 [1] monday 2010.10.08 228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