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에 바탕을 둔 페이스북 창업이야기 자체가 드라마틱한 구석이 있다보니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면서도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습니다. 감동이나 교훈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는 느낌이랄까요? 나름 시치미 뚝 떼고 웃기는 장면들도 꽤 있고요. 얼마만큼이 픽션인지는 상당히 궁금해지더군요.

 

하버드는 캠퍼스 촬영허가를 안 내주기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2007년에 촬영된 The Greatest Debaters가 1960년대가 나온 러브스토리 이후 처음으로 캠퍼스에서 촬영을 허가받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다른 하바드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티비 프로그램들은 적당히 하버드 캠퍼스 공중 촬영+ 담장 바깥에서 찍은 샷들+다른 학교 또는 세트를 조합해서 찍었다네요.

리걸리 블론드도 다른 곳에서 찍었고 우리나라 프로그램으로는 무려 야자수가 서 있는 곳을 하버드 캠퍼스라고 우겼던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가 기억납니다. 그런데 소셜 네트워크는 확실히 하버드에서 찍은 것 같습니다. 기숙사들이며 다른 학교 건물들까지...졸업생, 그것도 성공한 졸업생들을 소재한 영화라서 그랬던 걸까요?

 

페이스북이 시작하던 시기에 저도 근처 학교(하버드는 아니지만...)에 있었는데 학교들 마다 "Facebook"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일종의 입학앨범처럼 만들어서 나누어주는 곳들도 있었고 학교 인트라넷으로 ID card 사진, email 등등을 검색 가능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버드에 페이스북이라는 것이 있다더라..."라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도 나고요.

 

마크 주커버그와 같은 시기에 하버드에서 그것도 컴퓨터 공학 전공을 한 지인과 같이 봤는데 영화에서 본 마크 주커버그의 묘사가 꽤 정확한 것 같다고 하더군요. 전형적인 사회성 떨어지는 천재 타입인데 하버드에 워낙 그런 스타일들이 좀 있다보니 그다지 눈에 띄지는 않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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