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틀랜틱스

2021.10.10 23:10

thoma 조회 수:589

애틀랜틱스(Atlantics,2019)

fe066a5b0edc4109b681bd487d892f1615661485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 초고층빌딩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삼개월째 체불된 임금을 요구하는 것이 도입부입니다. 이들 중 한 명이 주인공 아다와 사랑하는 사이인 술레이만인데 그는 친구들과 스페인 밀입국을 시도합니다. 그리고 아마도 모두 죽은 것 같습니다. 말없이 떠나버린 술레이만에 대한 충격 속에서 아다는 부모끼리 정해 놓은 부유한 약혼자와 결혼을 해야 하는데... 가난한 연인과 집에서 미는 부자 약혼자. 아프리카도 음...시공을 초월하는 멜로 설정이 나옵니다. 여기서부터 영화는 슬슬 초자연적인 장면들을 곁들입니다. 바다로 떠난 젊은이들의 억울함, 분노, 미래에 대한 꿈, 못다한 사랑이 그냥 수장되고 끝날 수는 없다는 듯이요. 저는 이 영화가 진혼제의 같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전설 이어도 생각도 났지만 깊게 연관지어 생각은 안 했고요. 자칫 샛길로 빠져서 엉뚱한 연결을 지을 것 같기도 해서, 또 요즘 뭐 생각하기가 싫은데 이것도 노화현상일까요? 일시적 현상이길 빌며.  

보고나니 이 영화의 인상적인 점이 바다가 자주, 오래 보여진다는 것인데요, 몇 초 이상 바다만 잡힌 화면이 최소한 대여섯 번은 되는 것 같아요. 감독이 의도적으로 그런 것이 눈에 보여요. 그리고 바다에 물이 엄청 많습니다. 이게 말이냐 막걸리냐 하시겠지만 영화를 보면 제 말이 이해가 되실 겁니다. 일단 해안선이 우리 바다보다 무지 길고 파도도 높고 길고 깊게 꿈틀거린다는 느낌이 듭니다. 예쁘고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지는 않고요, 사람 사는 동네나 거리의 먼지 앉은 누추함과 대비되어 굉장히 야성적이고 위협적인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게 무엇인지 생각해 볼만한데 머리가 안 돌아가네요. 세상에 대한, 삶에 대한 욕망과 그 위험일 수도, 착취당하지 않는 자유로운 삶의 이미지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세네갈 배경으로 그곳 사람이 주인공인 영화 당연히 처음 봅니다. 세네갈 특히 수도 다카르는 아프리카 대륙의 왼쪽 끝에 위치해요. 왼쪽 돌출부로 가장 서쪽입니다. 스페인과는 꽤 멀고요. 지도만 봐도 바다의 도시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찾아봤는데 혹시 시간되시면 찾아 보시길ㅎㅎ 감독은 마티 디오프, 세네갈계 프랑스인입니다. 

2019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작품입니다. 기생충이 황금종려상 받은 같은 해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72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26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440
117478 태국영화 량종은 반은 나홍진의 의지로 곡성을 이어가려 했겠죠 [1] 가끔영화 2021.10.19 618
117477 [영화바낭] 대니 보일의 시작, '쉘로우 그레이브'를 봤습니다 [13] 로이배티 2021.10.19 802
117476 [넷플릭스] '마이 네임' 이야기가 아직 없는 건..... [12] S.S.S. 2021.10.19 1190
117475 [넷플릭스]조용한 희망 Maid-교과서로 기억될.. (스포주의) [5] 애니하우 2021.10.19 804
117474 장장의 쇼팽콩쿨이 드디어 결승전 시작했어요 (유튜브 라이브) [4] tom_of 2021.10.19 425
117473 뒤늦게 스퀴드 게임 감상중인 [6] googs 2021.10.19 691
117472 “사장님” 이라는 호칭 [17] 남산교장 2021.10.18 1076
117471 장화 홍련 볼 수 있는 곳 아시는 분? [6] 티미리 2021.10.18 467
117470 이런 새가 있네요 [2] 가끔영화 2021.10.18 347
117469 [넷플릭스바낭] 닐 블롬캄프의 소소한 프로젝트, '오츠 스튜디오'를 봤습니다 [10] 로이배티 2021.10.18 750
117468 [EBS2 클래스e] 권오현의 <초격차 경영>, 서울국제작가축제 <인공지능과 유토피아> [1] underground 2021.10.18 330
117467 '데드링거(1988)' 봤어요. [12] thoma 2021.10.18 781
117466 [영화바낭] 시간 여행물인 듯 아닌 듯 SF 소품 '타임 랩스'를 봤습니다 로이배티 2021.10.18 482
117465 청춘낙서 (1973) [1] catgotmy 2021.10.17 317
117464 영화 더킹(개인적으로 짧았으나 기억에 남는 배우들) [1] 왜냐하면 2021.10.17 711
117463 [넷플릭스바낭] 싸이코패스 로맨스 '너의 모든 것' 시즌 3을 끝냈습니다 [8] 로이배티 2021.10.17 870
117462 더 배트맨 새 예고편 [5] 예상수 2021.10.17 654
117461 어디까지 가봤을까 가끔영화 2021.10.17 250
117460 샹치...개연성 없는 각본과 설득력 있는 연기의 정면대결 [3] 여은성 2021.10.16 894
117459 프렌지 (1972) [4] catgotmy 2021.10.16 40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