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15 09:50
토탈워는 실시간 대규모 부대전투 시뮬레이션의 대표격인 게임 프랜차이즈입니다. 원래는 주로 특정 시대와 지역을 배경으로 비교적 역사적 고증에 맞게 게임을 제작해왔는데 몇년전부터 워해머 판타지의 세계관을 도입해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지요. 현재 본편 두개가 나와있고요. 그 삼부작의 마지막 게임의 공개가 머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차근차근 새로 등장하는 팩션들을 소개하는 영상을 풀고 있었는데...
드디어 베일에 쌓인 팩션, 케세이가 트레일러에 등장했습니다. 세계지도를 기묘하게 뒤틀어서 실존했던 국가 세력에 대입해온 워해머 판타지의 설정을 생각하면 당연히 이건 중국이고요. 아무래도 아시아인으로서 그간 아시안들이 판타지 세계에서 받아온 취급을 생각하면 조금 걱정이 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스스로 가장 흉한형태의 몽골타입에서 착안했다 밝힌 톨킨의 오크를 생각해보세요. ㅋ ) 게다가 원작인 보드게임에서도 설정에나 존재하는 팩션이라더군요. 디테일은 원작의 리워크가 아니라 CA의 창작이 많이 들어갔다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이게 꽤나 멋지네요. 판타지세계의 동아시아 느낌이 진부하지 않게 잘 살아있습니다. 삼국지 토탈워를 통해 어느정도 동아시아 문화에 대해 감각을 체득한 CA의 노하우가 빛을 발하는것일까요? 병사들은 꽤 그럴사한 중세 중국풍의 갑주를 착용하고 있고요. 대형 골렘처럼 보이는 것은 병마용이라는 것 같습니다. 군주들은 용으로 변신하고요. 드래곤이 아니라 용입니다. 나름 느낌을 잘 살렸네요. 군주나 영웅들의 기술도 기존 마법학파나 군주스킬의 이식이 아니라 독특한 느낌을 넣은 것 같습니다. 물론 게임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트레일러를 보고 뽕이 차오르는 것은 어쩔수가 없네요.
+공개 실황을 보느라 어쩔수 없이 챗도 봐야했는데...여자들 많이 나온다고 불평하는 인쎌게이머들때문에 좀 짜증이 났어요. 아니 마법이 판치고 사람이 용으로 변신하고 거대 괴물들과 지능있는 쥐인간이 싸우는 판타지 세상에서 여자가 전투원인게 그렇게 이상한걸까요. 특히 메인 영웅처럼 보이는 캐릭터가 등장할 때마다 PC가 어쩌고 웅앵웅하더니 천룡황제가 아니라 그 황녀라는 것이 트레일러 막판에 밝혀지자 그제야 안심들을 하더군요. 갓오브워 라그나로크 트레일러에 유색인종이 등장하자 보이는 반응도 그렇고 이바닥 소비자들의 문화지체는 진짜 심각합니다.
2021.09.15 09:57
2021.09.15 10:03
이쪽 동네(?)는 모델링만 예쁘게 하면 대략 만족하는 것 같던데요. ㅋㅋ 전 워해머 아예 모르는데 아마 이 트레일러 자체보단 최근 여성 캐릭터 & 유색 인종 비중이 게임판에서도 눈에 띄게 커지는 것에 대한 반감이 그냥 여기까지 닿은 게 아닌가 싶네요. 제가 그동안 봐 온 한국 게이머들 커뮤니티(특히 모 사이트...)라면 별로 불만 안 갖고 오히려 좋아할 것 같은 트레일러인데요.
딴 얘기지만 '아트풀 이스케이프' 얼른 해야 하는데 집에 가면 자꾸만 하데스를 켭니다. ㅠㅜ 이제 도전과제 두 개 남았으니 걍 이거 다 하고 삭제하려구요. 이 농약 같은 게임...
2021.09.15 10:17
그 미감도 영 별로예요. 그 김형태라는 양반이 개발중인 프로젝트 이브를 보세요.ㅋ 아마도 전반적인 반응은 좋을 겁니다. 제가 기분나쁜 반응들만 수집해서 뇌에 기억을 해놓아서 그렇겠지요. 각종 캐릭터 외모논란(주로 여캐만 이런일을 겪죠.)부터 라오어2까지 너무 극단적인 인간들과 말을 섞어왔어서 그랬을 수도 있고요. 햄탈워 커뮤니티도 대체로 반응은 좋습니다. 그게 여자가 황제가 아니고 캐릭터들이 미형이라 그런것같아 찜찜하지만요.
아트풀 이스케이프는 뭔가 하이한 상태에서 해야하는 게임인것 같아요. 제가 술을 마실줄 알면 좋았을텐데ㅋㅋ 화면은 물론 음향이 특히 중요하고요. 저는 진짜 약빤 것처럼 소리질러가며 신나게 플레이했는데 반응들을 보니 좀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네요. ㅎㅎ 항상 느끼지만 로이배티님의 태스크 완수능력에는 감탄이 나옵니다. 전 99.9%에서도 포기할 수 있는 포기능력자인데 말이에요. ㅋ
2021.09.15 10:52
아트풀 이스케이프는 한 시간 정도 해 보고 나서 큰 화면으로 소리도 좋게 들으려고 티비로만 하려다보니 아직 끝을 못 보고 있어요. 올해 해 본 게임들 중에 제네시스 느와르와 함께 가장 독특하고 인상적인 게임인데다가 음악이 워낙 좋아서 모니터 스피커로 플레이하긴 싫더라구요. ㅋㅋ
태스크 완수는 사실 전혀 제 취향이 아닌 것인데요. ㅋㅋ 제가 지금 도전과제 점수가 갓 7만점 넘었는데 그 중에 1000점 만점 찍은 게임은 하나인가 둘인가 그렇습니다. 걍 아무 생각 없이 엔딩만 보면 천점 퍼주는 게임이었구요. 하데스는 걍 PC로 해도 별 상관 없어서 계속 하다 보니 어느샌가 도전과제가 85% 되어 있길래 남은 거 셋 할까 말까... 하다가 어제 작정하고 달려서 16규약으로 클리어하는 도전과제 하나 했구요. 이젠 장식품 모두 풀업 같은 쉽지만 시간 잡아 먹는 것만 남았네요. 이렇게 된 김에 걍 규약 없이 빠르게 몇 회차 반복해서 얼른 끝내고 정말로 지우려구요. 이것 때문에 다른 취미 놀이에 지장이 많네요. 하하;
물론...동아시아인들 멋지게 모델링 빼주었다고 워해머판타지의 세계관이 인종차별적이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ㅎ 게임에서는 지역도 섞고 희석하려고 많이 애쓰고는 있지만 영국인이 엘프이고 유럽인만 인간이며 오크는 아프리카 지역에 서식하고 이집트인은 죄다 미이라에 언데드,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파충류 인간으로 묘사하는 게임이 인종차별 의심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