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동차 트렁크 밑에 스페어 타이어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놀러나갔는데 차 뒷바퀴 하나가 펑크난 걸 알고서 긴급출동을 불러 교체했어요. 그런데 바퀴를 꺼내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전 당연히 기존 4개 바퀴와 똑같은 타이어가 하나 들어있는줄 알았는데, 왠 오토바이 바퀴같은 얇은 놈이 하나 들어있더군요. 바퀴에는 "임시용으로만 쓰시오"라고 영어로 써있고요. 알고보니 완성차 회사에서 차값을 조금이라도 떨어뜨리려고 스페어 타이어를 완전 임시용 바퀴로 넣어놓는 경우가 많다는군요. 전에 타이어가 터졌을 때 스페어로 갈아놓지 않고 지렁이 껌딱지로 떼우느라 30분을 보낸 긴급출동 아저씨를 좀 원망했었는데, 그딴 스페어 타이어를 안쓰게 해준 것에 감사해야 하는 거였군요. ㅠㅠ

 

2.

 

임시 타이어를 끼고 저속으로 운전해 카센터에 왔습니다. 제 머릿 속에는 이런 구상이 있었죠. "어차피 짝을 맞춰 바꿔야 하니까 바퀴를 두 개 사야 하는거지? 그럼 두 개 사서 앞바퀴에 끼우고, 지금 앞바퀴에 있는 걸 뒷바퀴로 옮기고, 터진 바퀴는 버리면, 하나 남는구만. 남는걸 스페어 타이어 공간에 집어넣으면 되겠군. 그럼 스페어도 완전한 바퀴가 되겠어." 같은 이야기를 카센터 아저씨에 하니 "뭔소리냐?" 라는 표정. 전 타이어 살 때 휠도 같이 나오는 건줄 알았습니다. ㅡㅡ; 결과적으로 제 트렁크에는 휠 없는 고무 타이어 하나가 쳐박혀있게 됐네요. ㅡㅡ;;

 

3.

 

음악을 듣다가 어이없게 지금에야 문득 깨달어버린 사실. 노래에서 가사 한 글자 한 글자에 음표 하나씩 대응하지 않는다는 것. ㅡㅡ;  랩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지금껏 발라드 음악은 한 글자에 음표가 하나씩 붙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ㅠㅠ

 

4.

 

주말에 결혼식을 갔는데, 두시간 반 걸렸습니다. 도착해서 친구들에게 얘기하니 "대전에서 왔냐?"고 하더군요. 전 부천에서 양재까지 갔을 뿐이라고요.ㅠㅠ 결혼식 후에 강동쪽에 갔다가 다시 돌아왔는데, 서울을 동서로 관통하는게 그렇게 오래 걸리는 일이었군요. 그날 하루에 운전한 시간을 합치면, 차만 안막혔다면 부산도 갔을겁니다. ㅠㅠ 차를 몰고 강남으로 갈 때마다 두 가지 생각이 들어요. 하나는 "아 놔 다시는 강남에 차 끌고 안온다. 어, 근데... 나 이 생각 전에도 했던 것 같은데?" 이고 또 하나는 "아 놔 이렇게 차 더럽게 막히는 곳에 있는 집값들이 왜 그렇게 비싼거야?" 입니다. 하여간 서울은 대단한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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