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기초화장품 글을 읽는데, 마침 쓰고 있던 것들이 떨어져 가는 터라 오옿 다른 사람들은 뭐 쓰지...하고 읽어봤지만 저에겐 별세계의 얘기로군요.

어렸을 때는 엄마가 사다주시는 거 발랐고 커서도 마몽드 온리로 달리고 있스빈다. 마몽드 전 좋아요. 불만 없어요. 피부가 예민하지 않아서 대충 있는거 처덕처덕 발라 두고 각질이나 안 일어나면 되지, 이러고 살아왔지요. 근데 이제 이십대 후반이고, 또래의 주변 여인들은 저처럼 기초화장품 쓰는 사람이 별로 없는 듯하여 품위유지랄지;; 연령대에 걸맞는 관리랄지;를 해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그치만 하나도 모르니까, 그리고 추천의 글들을 읽어보면 뭐는 맞고 뭐는 안 맞았고 여러 종류를 시험하고 갈아타는 과정 끝에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제품을 찾아나가는 듯한데 전...전 그 수고로움을 겪어낼 자신이 없어요.

해서 생각해봤는데, 그냥 각 포지션의 유명하다는 브랜드 제품 갖춰놓으면 되는 걸까나요. 뭐냐, 기초는 클라란스나 키엘이 유명한 듯하니 그걸로 하고, 에센스는 진리의 갈색병이면 될 듯하고, 수분크림은 비오템, 아이크림은...잘 모르겠군요ㅋㅋㅋ 저는 스킨푸드 오이수분크림이랑 복분자 아이크림도 좋아효. 근데 비싼 화장품 쓰면 뭐가 막..좋긴 할까, 좋으니까 그렇게 각광받는건가, 갸우뚱합니다.

하긴, 안 써 봤으니 좋은 줄도 모르는 거겠죠. 얼마 전 자연산 송이를 선물받았는데 먹을 줄도 보관할 줄도 몰라서 라면에 넣어먹고 향 다 날아간 뒤에 먹어서 욕먹은 생각이 나요ㅡㅡㅋ 화장품도 적재적소에 못 쓰면 아무리 비싸고 좋은 거라도 개발의 편자, 돼지 목에 진주가 되는 건가요. 전 세상에서 제일 알쏭달쏭한 프로가 겟잇뷰티라구요ㅠㅠ

일단 그, 지금 쓰는 마몽드를 클라란스? 키엘 정도로 바꿔보면 어른화장품의 첫걸음이 되려나요.

(...아...적고 보니 매우 유치뽕짝 오그리토그리한 뻘글이다...북흐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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