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23 11:33
몇년전에 수영을 갔을때 어떤 아줌마가 중간에서 제자리 걷기를 하고있더라구요 불편했지만 그러려니 했습니다
근데 어떤 20대 초반 남자가 버럭 화를 내더라구요 발작적으로
물론 세상은 늘 불공평하긴 했습니다 안불공평했던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근데 좀 다른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비디오게임의 역사를 보면 지금처럼 불공평하진 않았거든요
지금의 게임은 돈을 더 주면 체스 말을 하나 더 줄게 같은 경쟁이라서 불공평합니다
그게 옳든 그르든 그건 상관없이요
예를 들면 하스스톤 전장을 하더라도 돈을 내지 않으면 불리해요
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불리합니다
그 순간에 느끼는 건 경쟁이 불공정하다는 겁니다
게다가 입시도 공정해보이지 않고
공정하지 않았던 입시가 민주당에 대한 반감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 같고
그래서 무임승차와 불공평함에 대해서 유난히 까다로운 세대가 만들어진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세상을 만든건 학생인 자신이 아니라 성인들이었으니
성인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반감이 생겼을 것 같고
조국이니 조민이니 하는 걸 보면
그리고 그런 입시 방식이 다들 그랬어요 하는 걸 보면
이게 리니지인지 대학입시인지 모르겠고
2021.09.23 11:49
2021.09.23 11:54
전 공정한 세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때 다니던 수영장은 일요일에 한레인 정도를 애들이 놀면서 사용하는 경우를 빼면 성인들은 레인에서 수영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2021.09.23 14:18
교육 정책 쪽은 뭔가 사람들 오해를 굉장히 자주 사는 분야인데요. 사실 조국 딸이 들어간 그 입시 전형은 노무현 때 만들어져서 간신히 시작만 하고 정작 리즈를 맞은 건 이명박 때였을 겁니다. 조민이 대학에 들어간 것도 그 분 임기 중의 일이었을 거구요. 그리고 그 시절에 돈 되고 정보 되고 인맥 되는 사람들은 다 비슷한 짓 해서 대학 들어갔다고들 하니 뒤져보면 당시 여당이었던 국힘당 쪽이 민주당 쪽보다 조민 같은 케이스가 특별히 더 적을 일은 없을 거라고 대충 넘겨 짚어볼 수 있겠죠. 뭐 요즘에야 국힘당 쪽이 수시 없애고 정시만 갖고 가자! 뭐 이런 얘길 많이 하니 다들 그냥 민주당만 욕하는 것도 그리 틀린 방향은 아닙니다만. 엄밀히 따져보면 그게 딱히 국힘당과 민주당의 '차이'는 아닐 거라는 거.
2021.09.23 14:29
이해찬 세대라고 부르지 않나요? 예전처럼 독재시대도 아니고 이걸 추진한 사람과 정당이 가장 큰 책임을 져야겠죠
2021.09.23 14:40
실제 제도의 도입과 진행, 확산 과정과 통계를 찾아보시면 그렇게 단순하게 결론 내릴 수가 없어요.
근데 뭐 사실 그런 디테일엔 대부분 관심이 없죠. 그냥 욕하고 싶은 쪽 욕하기 좋은 방향으로 해석해버리고 마는 게 편한데 뭐하러 시간 들여 검색해서 확인을 해보겠습니까.
그리고 그렇게 두 당 지지자와 기타 등등의 사람들이 치고 받는 동안에 실질적 책임이 가장 큰 대학 측은 늘 언제나 그렇듯 아주 편안하구요. ㅋㅋ
2021.09.23 15:36
누가 하라고 떠민게 아닌데 도입해놓은 사람이 1차적인 책임을 지는 게 아닌가요 제도를 도입했고 이상해졌고 근데 처음 만든 사람이 그 책임에서 가장 가벼울리가 없지 않습니까 가장 무거운 쪽이 되어야 맞죠
2021.09.23 15:45
2021.09.23 16:01
약간 이야기를 제 맥락과 다르게 비트는 표현들이 눈에 띄는데요. 저는 '민주당 책임이 가장 가볍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없습니다. 민주당이나 구킴당이나 입학사정관제&학종 문제에 있어선 별 차이가 없다고 말씀드렸죠.
1. 일단 입학사정관제는 노무현 시절에 입시의 '다양성' 확보를 핑계(?)로 검토가 시작됩니다. 다른 나라에서 하는 제도들 중 시험 성적과 맥락이 다르고,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쓰이는 제도를 찾아본 게 입학사정관제였죠. 내신으로도 뽑고 수능으로도 뽑고, 성적이랑 상관 없이 뽑는 전형도 더해 보자. 이런 식이었죠.
2. 그나마도 부정적 여론이 많아서 일단 '시범 도입' 해보자고 해서 전국 대학 중 10개교만, 전부 다 합해서 125명만 뽑는 식으로 처음 실시한 게 2008년 2월의 일입니다. 그리고 바로 정권이 바뀌죠.
4. 그리고 청와대로 교대해서 들어온 이명박은 '입학사정관은 우리의 미래! 내 임기 내에 입학사정관제 100%로 학생을 선발하게 하겠다!'라고 선언합니다.
5. 그래서 가이드라인 제시하고, 입학사정관제로 많이 뽑는 학교들에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등 매우 적극적으로 장려해서 결국 본인 임기 끝날 때까지 5만명 가까이까지 인원 수를 늘리는 데 성공합니다. 대략 13%.
6. 그게 박근혜 정권으로 넘어가서 '학생부 종합선발'로 이름을 바꾸고 계속해서 증식한 결과 피크 시절엔 인기 대학의 경우 요 전형의 비중이 50%에 육박하게 됩니다.
특별히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할 여지가 없는 사실들만 대충 모아봤습니다만. 이래도 '만들었으니 갸가 제일 문제야!'라고 생각하신다면... 음... 그냥 만든 놈이랑 그거 좋다고 신나서 키운 놈이랑 같이 까면 되지 않습니까? 왜 저를 굳이 민주당 쉴더로 만드시는지 모르겠네요. 전 그 양반들 쉴드칠 맘이 없어요.
2021.09.23 16:19
전 만든 사람이 더 잘못이라고 생각해서요 둘다 똑같은게 아니라요. 경쟁에서 공정함을 뺐을때 이런 상황이 발생할걸 몰랐다면 말이 안되는거구요 2008년 2월이면 이명박 당선이 확실시된 상태일 겁니다 저 제도가 이명박 쪽에 넘어가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행동대장보다 그걸 지시한 사람의 책임이 더 큽니다
노무현 정부에서 간신히 시작만했다고 하셔서 한 말입니다 제가 보기엔 시작한 것 자체가 큰 일인데요. 한글창제도 세종대왕때 간신히 시작했지만 리즈를 맞은건 나중이지 않습니까
2021.09.23 18:28
2021.09.23 17:58
1. '다양성 확보'가 죄는 아니자나~~~
핑계(?)라고 해도 그 당시에는 진보권에서도 지지하는 정책이 아니었나요?
이렇게라도 해도 입학하는 사람들의 다양성을 확보하자는 건데,
정보 빠르고 이용에 신속 가능한 부자 강남권 학생들의 입학 다양성만 높여준 결과론 아닐까요?
2021.09.23 18:30
수시 내지는 입학사정관, 학종은 현실 세계에서 오히려 저소득층 학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수년간 수많은 통계로 이미 입증된 부분인데도 다들 오해를 하시는 게 개인적으론 참 신기하네요. 다들 서울대 연대 고대나 의대 입시 결과만 보시는 것 같기도 하구요.
2021.09.23 19:20
아하 그렇군요...
이해찬 세대니 뭐니 해서 하두 비판만 해대니까 뭔가 크게 잘못됐나보다 생각하게 되네요.
2021.09.23 21:56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제가 입시 관련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게 없는터라 지난번 조국 사태 때도 그렇고 영 답답하기만 했었는데 말씀 듣고 보니 대략 어떻게 흘러가는 구조인지 대충 윤곽이 보이네요.
2021.09.23 14:25
전장 ㅋㅋㅋㅋ
제 기물만 맨날 똥조합으로 나오는 건 너무 불공정합니다 ( ? )
2021.09.23 21:59
무임승차와 불공평함에 대해서 유난히 까다로운 세대인 것은 어느정도 공감합니다.
공감은 유난히 까다로운~~에 있고, 공정한 세대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수영장의 예는, 수영장의 레인이 몇개인지 여부도 설명이 되었으면 좋았겠네요.
레인이 몇개이고, 몇개 혹은 몇번째 라인은 초보들이 얽히면서 사용되기도 하죠..
이 경우 화를 내는 것이 문제죠. 20대라서 민감하다가 아니구요.
성급하다고 하기에도 20대의 일반화가 되어버리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