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02 14:30
포스코라는 기업이 대일청구권배상금으로 시작했다는 특성상.. 재벌집 데릴사위로서 어려움을 토로하는 고승덕 후보의 주장에 갸웃하게 되네요.
물론, 박정희가 믿고 맡길 정도로 심복이었다는 평가도 있고, 정치에 간여하지 않고 포항제철만 키우다가 그만두었고 퇴임시 포스코 주식 한주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에피소드도 있고..
김영삼이 박태준을 싫어해서 정계입문하니까 탈탈 털어서 몇백억 비자금 발견..해서 벌금 때렸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런데, 정작 제 주변에 80~90년대에 포스코를 다닌 사람들 이야기 들으면 포스코가 망가진건 박태준이 물러나서라고...(윙?)
그런데 우리가 보통 '재벌'이라고 하면 대기업을 일궈서 물려주고 물려 받고 하는 사람들을 이야기하지 공기업 초대, 장기 사장을 하다가 물러난 사람을 재벌이라고 하진 않잖아요?
박태준이 남긴 유산이나 벌어놓은게 일반 서민에 비하면 엄청난 돈인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이 사람이 재벌이라 대대손손 물려 받을 기업을 만들고 부를 축적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차라리 기업계 원로, 정계의 숨은 실력자.. 같은 이미지거든요.
2014.06.02 14:34
2014.06.02 14:43
2014.06.02 15:38
2014.06.02 16:46
박태준은 재벌이 아니었습니다,
재벌이란 재물을 잔뜩 가진 벌, 족속들입니다.
군벌, 군사력을 가진 족속들, 재벌, 돈과 기업을 잔뜩 가진 족속들.
박태준은 인상부터 사무라이스러운 사람이고
포철 회장을 할 때도 포철 주식은 1%도 안 갖고 있었을 걸요.
박정희 정권에서 제가 그나마 좋게 보는 단 한 사람이 있다면
그게 박태준입니다. 그는 훨씬 훨씬 더 문어발이 될 수 있었고
러시아의 올리가르흐들 처럼, 자기 자신의 재벌도 일구려면 일굴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박정희때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90년대, 2000년대 초까지도 당당히
활동하고 여러 사람들한테 존중과 존경도 받았어요.
2014.06.02 21:13
자기 기업군을 만들어서 자식들한테 죄다 물려주고 있는 건 아니니 사전적 의미로 '재벌'은 아닌 것 같아요. 단지 무지무지한 부자일 뿐이죠. 권력도 같이 가지고 있었던. 박지만한테 포스코 계열사인지 협력업체인지 줄 때 어이가 없었는데, 그걸 또 의리라고 보더라고요. 장세동이나 박태준이나 마찬가지의 조폭 의리죠.
2014.06.03 00:34
복마전이던 대한중석을 정상기업으로 만들어 흑자로 전환시킨 일이나, 포항제철 지분을 자식 친인척한테 물려주지 않은 것만 해도 다른 재벌과는 다르다고 봐야죠. 그리고 500억 얘기는 근거가 명확한 것 같진 않네요. 김영삼한테 밉보여서 수사를 당했을 때 계열사로부터 부당이득을 39억을 취했다고 기소당한게 공식적인 부정축재 혐의인데... 아시다시피 김영삼은 정주영의 현대를 거의 망하게 할 정도로 정치 보복이 심했던 사람인지라 저것도 있는대로 혐의를 다 가져다 붙였다는 말이 많죠.
뭐 엄청나게 깨끗하고 떳떳하게 살은 사람이냐 하면 그렇다고 할 수 없을진 몰라도 자칭 보수들에 비하면 그래도 사회에 공헌한 바가 많은 사람 아니었나 싶네요.
2014.06.03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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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03 03:58
삼십년 대기업 회장이 불려서 천억이면 뭐 그나마 양반이네요.
박근혜 재산은 정수장학회 소유 지분만 따져도 조단위고 노태우는 삼천억 추징금을 내고도 가난하지 않던데.
딱히 박태준이 본받을만한 청백리는 아니었다고 깐다면 별로 할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재벌들이 박태준 수준정도만 해먹고 그쳤으면 지금보다는 많이 괜찮은 사회였을 거라고 봐요. 적어도 이건희 정몽준이 본받을 사람 축에 끼지는 않을테니.
고승덕은 자기 가정 환경이 가난했었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는데 고승덕 부친이 서울대 의대 나온 피부과 의사로 서울 종로에 고피부과 원장을 역임하고 이후 조선대 의대 교수를....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