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8 23:11
- 글 제목 그대로입니다. 에피소드 9개로 깔끔하게 끝나고 편당 시간은 한 시간 정도네요. 스포일러 없겠구요.
(제가 자꾸만 레지나 '홀'과 헷갈리는 레지나 '킹'님이 단독 주인공! 이십니다.)
- 극장판 '왓치맨'의 엔딩 후로 이어지는 이야기이고 원작이 없는 오리지널 스토리죠. 원작 캐릭터들은 그대로 다시 나오거나 언급이 되구요.
근데 원작이든 극장판이든 '왓치맨'을 아예 안 보셨어도 드라마를 보는 데 별 지장은 없습니다. 심지어 원작을 안 보고(혹은 보고도 내용 다 까먹고. 저처럼요 ㅋㅋ) 봐야 더 재밌는 부분들도 있어요. 그래서 간단히 설정을 소개하자면, 워터게이트가 안 일어나서 닉슨이 3선인가 4선인가를 거듭하고, 이후엔 로버트 레드포드(...)가 이어 대통령이 되어 역시 재선에 재선을 거듭하며 미국을 화끈하게 말아 먹고 있다는 설정이에요. 해외 사정도 비슷하게 가상 역사이긴 한데 이 드라마 이해를 위해선 그저 '파란색 초인놈이 베트남으로 날아가 베트콩들 다 태워 죽이고 미국이 월남전에서 승리했다'라는 정도만 기억하면 되겠구요.
히어로물은 히어로물이므로 당연히 복면 쓰고 설치는 놈들 천지입니다만. 그 중에 진짜 '초인'은 둘 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그냥 신 그 자체인 파란색 초인놈, '미스터 맨하탄'이구요. 다른 하나는 렉스 루터와 같은 우주 대천재 캐릭터이면서 생긴 거랑 다르게 신체 능력도 적당히 초인적인 머리 쓰는 흑막캐 '오지만디아스'. 이 둘을 제외한 나머지는 다 걍 이런저런 사정으로 복면 쓰고 범죄자들 쥐어패고 다니는 평범한 인간 자경단들입니다. 그나마도 이런 자경 행위는 당연히 불법이므로 그러다 잡히면 다 감옥 가요. 대신에 작중 스토리 시작 몇 년 전에 일어난 조직적 대규모 경찰 테러 사건의 여파로 경찰들이 복면을 쓰고 신분을 감추며 근무하는 법이 통과된 오클라호마... 를 배경으로 합니다.
(왜 때문에 로어셰크가 이런 아이콘이 되었나? 했는데 이것저것 찾아보니 아예 쌩뚱맞은 해석은 아니었더군요. 원작 탐구를 빡세게 한 재해석이랄까요.)
암튼 시작은 이렇습니다. 그 중에서 검은 복면을 쓴 수녀 차림으로 활동하는 형사님이 자기랑 넘나 가까웠던, 인간적이고 정의롭던 백인 서장님을 테러로 잃습니다. 그리고 어쩌다 혼자만 도착한 그 현장에서 본인이 범인이라는 택도 없는 주장을 하는 105세 휠체어 할배를 잡게 되구요. 이런 인간이 어떻게 서장님을 죽여? 라는 생각에 개인적으로 데려가서 취조도 해 보고 나름 조사도 해 보고 하는데 이 양반은 영 쌩뚱맞은 소리만 해대... 는 가운데 몇 년 전 경찰 테러를 일으켰던 백인 우월주의 조직이 다시 기지개를 켜구요.
그나마 설명할 수 있는 도입부는 이 정도네요. 이 후론 정말 이야기가 혼돈의 카오스로 흘러가서 정리를 포기합니다.
(어쩌다 두 편 연속으로 털사로 시작해서 털사로 끝나는 드라마를 봐버렸네요. 뭐 교양적으로 유익한 시간이긴 했습니다.)
- 일단 이 또한 Black Lives Matter 드라마입니다. 시작부터 털사 학살 사건으로 테이프를 끊거든요. 그 사건을 라이브로 목격하고 부모를 다 잃은 채 극적으로 살아남는 소년의 모습으로 시작해서 현대로 옮겨오면 또 주인공은 위에서 말한 흑인 여형사님이죠. 현대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의 배후는 일단 KKK의 리뉴얼 집단으로 보이구요. 이야기의 마지막까지 가면 이 '왓치맨'의 캐릭터 하나를 주제에 맞게 적극적으로 조정(?)해서 활용해먹는 과감함까지 보여줍니다. 스포일러라 말은 못하겠지만 '아니 어쩌자고 저 캐릭터를 저렇게...' 했다가 마지막 장면 보고선 느꼈죠. 아, 작가 양반님 정말 진심이었구나... 하구요. ㅋㅋㅋ
의도한 건 아닌데 이렇게 두 작품을 연달아 흑인들 수난의 역사를 정면으로 다룬 걸로 보고 나니 정말 어디 가서 정훈 교육(...)이라도 받고 온 기분이 들었습니다만. 그래도 이 '왓치맨'은 '러브크래프트 컨트리'처럼 시종일관 강렼하게 들이미는 수준은 아니었고, 또 직설과 완곡 어법을 잘 섞어서 이야기하는 느낌이라 '나 이거 왜 보고 있니'라는 기분은 전혀 안 들었습니다.
(저 호일 아저씨가 저거 쓰고 다닐 때마다 참 피곤했어요. 연기 할 때 얼마나 갑갑하고 더웠을까 싶어서... ㅋㅋ)
- 보면서 가장 감탄스러웠던 건 각본인데요. 남이 만들어 놓은 이야기와 남이 만들어 놓은 캐릭터들을 그대로 활용해서 이어가면서 이 정도 퀄리티의 이야기를 기승전결 완벽하게 만들어냈다니 믿기지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흑인 인권 문제라는 새로운 이슈를 새 주제로 내세웠지만 원작의 중심 주제였던 '그래서 왓치맨은 누가 왓치하니?' 역시 그대로 잘 살아서 녹아들어가 있구요. 덧붙여서 '마스크를 써야(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 같은 테마도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들어가서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 줍니다.
장르상으로는 SF와 사극, 코미디와 멜로를 오가며 정신 없이 흘러가는데 그 각각 장르들 완성도가 특별히 흠 잡을만큼 쳐지는 게 없다는 것도 신기한데 그게 또 어찌저찌 잘 붙어서 완전한 하나의 이야기로 보이구요. 또 대략 서너개의 시간선을 오가면서 빠르게 전개되면서도 이야기 따라가는 데 무리가 없었던 것도 다 보고 나서야 느낀 훌륭한 점이었구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가 제일 큰 인상을 받은 건, 기본적으로 이야기가 늘 예측불허로 전개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건 다 보고 나서 생각해보면 더 이상한 것인데요. 다 보고 나서 전체적인 이야기를 돌이켜보면 참신하긴 해도 그렇게 막 충격적인 전개가 좔좔 이어지는 이야기는 아니었는데. 보는 도중에는 계속 뭔가 소소하게 기대를 배반(?)당하고 있었어요. 장면이 전환되고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고 새로운 떡밥이 등장하고 그 떡밥이 나중에 풀리고... 할 때마다 'ㅋㅋㅋ 뭐야 이게!' 이러고 있었는데. 이야기를 망가뜨리지 않는 선에서 이렇게 소소하게 계속 흥미를 끌고 예측에 엇나가게 전개하는 것도 참 대단한 재주다 싶었네요.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존재감이 썩 괜찮아서 돈 존슨 아저씨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 또한 이 드라마는 아주 훌륭한 볼거리이기도 합니다. HBO 드라마이면서 또 제작비까지 많이 들인 작품답게 시종일관 때깔이 좋아요. cg가 고급이고 셋트나 소품을 팍팍 쓰고 그런 부분은 당연한 것이고 근본적으로 미술이 뛰어나더군요. '왓치맨' 캐릭터들 특유의 그 일부러 못생기게 만든 듯한 마스크와 복장들까지도 그럴싸하게 보일 정도로 전체적인 미술 디자인이 고급지고 좋았습니다.
액션 장면도 (그렇게 많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허술하지 않게, 흐름과 캐릭터들에 맞게 잘 짜여져서 연출된 느낌이었구요. 특히 '러브크래프트 컨트리'와 이어서 보니 액션씬 퀄은 정말 확연한 차이가... 하하; SF스런 아이템들 등장하는 장면들도 '왓치맨'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대체로 보기 좋았어요. 단 하나, 그 파랑 아저씨가 나올 땐 종종 갑자기 퀄이 급 하락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건 그 분의 생김새상 어쩔 수 없는 면으로 봐줘야... ㅋㅋㅋㅋ
(이런 장면은 살짝 스나이더의 영화판 오마주 같은 건가 싶기도 했구요.)
- 배우들도 역시나 잘 해 줍니다. 주인공 '나이트 레이디'를 맡은 레지나 홀 킹이 정색하고 진지한 정극 연기로 무게를 잡고 흑인 수난사와 온갖 멜로, 스릴러를 감당해주시는 가운데 진 스마트 같은 분이 껄렁껄렁 쿨싴한 캐릭터로 숨통을 트여 주시고. 거기에 제레미 아이언스 옹께서 강렬한 포인트를 찍어 주십니다. 아 정말 이 할배는 그 나이를 먹고도 왜 이리 멋지고 섹시하면서... 웃기신 겁니까. ㅋㅋㅋㅋ 이 분이 연기한 오지만디아스는 이 시리즈에선 내내 거의 대부분의 장면에서 개그를 담당해주시는데요. 정말 나오면 나올 때마다 꼭 한 번은 웃겨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이 시리즈가 굉장히 진지한 드라마인데, 그에 비해 설정이나 전개가 많이 안드로메다로 뻗쳐 있는 면이 있거든요. 그래서 '아 이건 좀...' 하는 기분이 들 때마다 이 분이 나오셔서 그냥 작정하고 웃겨주시니 오히려 '너무 황당한 거 아닌가' 하는 느낌이 희석되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정말 제레미 아이언스 팬분들은 꼭 보세요. 저 개인적으로는 참 오랜만에 괜찮은 작품에서 비중 큰 역할로 이 분 연기를 본 거라서 더 좋았습니다.
(아니 정말 나올 때마다 너무 잘 생기셨는데 웃기고 귀여워서. ㅋㅋㅋ 사실 귀여워할 캐릭터는 전혀 아니지만 말입니다.)
- 암튼... 뭐 대충 정리하자면요.
블랙 라이브즈 매러! 에 큰 반감이 있으시다든가. 복면 쓴 애들 우루루 뛰쳐나와서 붕붕 날아다니는 주제에 진지한 척 폼 잡는 이야기는 그냥 다 싫으시다든가. 혹은 왓치맨 원작을 너무 사랑하셔서 원작을 조금이라도 훼손하면 매우 화가 나실 거라든가... 이런 경우가 아니면 다 보세요.
드라마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상급의 시청각적 호사인 동시에 잘 짜여진 이야기,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가 함께합니다. 뭐 더 따질 게 있나요. 이건 어지간하면 다들 보셔야 하는 물건입니다. 실망하더라도 보고 실망하시는 쪽을 추천해요.
(이렇게 멋진 진 스마트님을 위해서라도 한 번 봐주시죠!!!)
+ 에피소드 하나는 시작부터 끝까지 Careless Whisper 하나로 음악을 몽땅 지지고 볶는 게 있었어요. Wham과 조지 마이클 빠돌이었던 소싯적 추억이 떠올라서 더 좋았습니다.
++ 극중 등장하는 비밀조직 사이클롭스의 사인은 뭐랄까. 살짝 일베 비슷한 듯 하면서 한국의 이 분야 고전인 'x창' 손모양과 비슷해서 나올 때마다 웃겼습니다. 빌런들 격 떨어지는 느낌... 이었는데 사실 갸들이 애초에 격 떨어지는 애들인 건 맞아서. 결과적으로 적절한 느낌을 받았네요. ㅋㅋㅋ
+++ hbo 드라마에는 한 시즌 안에 반드시 남자 성기가 한 번은 나와야 한다는 룰이라도 있는 건가요. 특히 이 '왓치맨'은 그 장면이 더 당황스러웠던 게 그게 아주 크고 파랑파랑해서... 엄(...)
++++ 아주 비중이 큰 동양인 캐릭터도 하나 나옵니다만.
등장부터 아주 강렬하고, 극중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데다가 캐릭터 자체도 상당히 재밌어요.
마지막 대우가 좀 그렇긴 한데. 일단은 뭐 이게 어디냐... 는 기분으로 봤습니다.
+++++ 첫 등장 씬을 보고 '레지나 킹이 피부톤이 이 정도였나?' 하고 놀랐는데요.
짠! ㅋㅋㅋ 마스크에 맞추기 위해 매번 검은 스프레이를 뿌린다는 설정이었습니다.
2021.11.29 00:46
2021.11.29 13:10
맞네요. 엄밀히 말하면 그냥 원작 후일담으로 보는 게 맞겠어요.
진 스마트는 한국 나이로 이제 칠순이고 드라마 방영 당시로 잡아도 69세인데요. 드라마 보면서는 그 정도 나이일 거라고 상상도 못 했습니다. 너무 젊어 보이셨던 것인데... 생각해보니 제레미 아이언스와도 나이가 얼추 맞춘 캐스팅이었네요. 암튼 너무 멋지셨고. 호일 아저씨 비중은 작아도 캐릭터 괜찮았어요. 좀 더 활약했어도 좋았을 걸. 제레미 할배님은 뭐, 사실은 성 관리비가 더 필요해서 수락하셨던 게 아닐까요. ㅋㅋㅋ 어쨌든 참 오랜만에 이 분 매력 듬뿍 느껴서 즐거웠어요.
2021.11.29 01:00
웨이브에서는 블러처리 안했나보군요..!
전 웨이브에 올라오기 전에 올레티비 VOD를 구매해서 봤는데..
올레티비는 매번 여차하면(?) IPTV에 올릴 심산으로 방송용으로 심의받은 걸 그대로 VOD로 푸는 느낌입니다.. 웨스트월드때도 그렇고 중요부위는 다 블러가..
별 거 아닌 장면인데 더 신경쓰이는 효과가 있더군요ㅎㅎㅎ
이 드라마 엔딩까지 너무 완벽해서.. 보고 나서 영화를 다시 보고 싶은 욕구가 생겨서 스나이더 왓치맨까지 VOD 결제했는데.. 드라마랑 너무 비교되어 그런지 옛날에는 그냥그냥 볼만했던 기억인데 비주얼빼고는 별로더군요..ㅠ 저스티스리그도 그랬듯이 이것도 감독판은 훨 나았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전 확인을 못해서..
2021.11.29 13:16
맞아요 올레티비는 iptv를 중심에 두고 있기 때문에 그런지 검열이 많더라구요. 웨이브에 올라온 버전은 블러 전혀 없습니다. 더욱 크고 생생하고 푸른 그... (쿨럭;)
왓치맨이 감독판도 있었나요. 하고 찾아보니 이것도 세 시간이 넘는군요. ㅋㅋㅋ 궁금하긴 하지만 찾아보고 싶지는 않고... 차라리 언젠가 원작 코믹스나 한 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은 있네요.
2021.11.29 11:34
파랑파랑 ㅋㅋ 복습하고싶어지는 글입니다. 정말 재밌게 보고 왓치맨 코믹스도 결제했지만, 막상 잘 안읽혀서 초반만 좀 보다가 말았네요.
저는 털사 학살 사건을 이 작품으로 처음 알게 됐는데, 미국인들도 많은 수가 그런 반응이더라고요. 미디어의 힘인 것 같습니다.
2021.11.29 13:18
아 미국인들도 그런가요? 그건 좀 놀랍네요. 경비행기까지 동원해서 폭격(?)을 해가며 인종 학살을 한 사건인데 자국민들 중에도 모르는 사람이 있다니. 대한민국으로 치면 광주 같은 위치의 사건일 줄 알았는데 그 정돈 아니었나 보네요. 흠...;
2021.11.29 12:14
보라고 하시니 보고 싶네요. 방법은 웨이브뿐인가요?
저 동양인 여성은 젊은 시절 소설가 최윤을 엄청 닮았어요.
2021.11.29 13:22
올레티비 vod로 있기도 한데 걍 웨이브 첫 달 100원 프로모션으로 보시는 게 가장 저렴할 겁니다. 말 그대로 100원이면 다 보시고 다른 hbo 드라마들도 보실 수 있으니까요.
말씀 듣고 최윤씨 사진을 검색해보니... 닮았네요. ㅋㅋ 특히 제가 올린 저 짤이랑 비슷한 표정 사진이 보여서 더 닮아 보이는 듯.
2021.11.29 12:15
정말 훌륭한 시리즈죠.
(나이트 레이디가 아니라 시스터 나이트죠. '밤의 자매'라고 번역한 자막은 좀 거슬렸습니다)
나름대로 왓치맨 시리즈 꽤 광팬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정보없이 드라마를 시작했더니), 초반 4화 정도까지는 좀 절망했습니다. (내가 뭘 보고 있는건가.. 난 왓치맨에 대해서 아는게 쥐뿔도 없었구나..) ㅋ 그 이후부터는 입을 떠억 벌리고 봤습니다. 그리고 완벽한 마무리.
의견이 하나 다른 건, 이 미드는 (스포는 말고) 왓치맨 세계관에 대한 사전정보량이 많을수록 즐겁다는 겁니다. 적어도 영화 왓치맨은 얼티미트컷으로 보고나서 드라마 입문하는 걸 강력히 추천합니다.
2021.11.29 13:26
아 시스터 나이트. 맞아요 그래서 수녀님인 것인데... 지적 감사합니다. '밤의 자매'는 처음에 좀 나오다가 나중엔 걍 시스터 나이트라고 했던 것도 같고 그렇네요.
말씀대로 워낙 세계관이 방대하다 보니 알고 보는 편이 훨씬 즐겁겠죠. 근데 보니깐 이 드라마는 원작을 안 본 사람들은 그 오징어비의 정체도 모르고 과거의 거대 오징어 사건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보다가 깜짝 놀랄 수 있도록 전개가 되더라구요. 바로 제가 (봤는데 다 까먹어서) 그런 사람이었구요. 그런 맥락에서 드린 말씀이었습니다. ㅋㅋ
2021.11.29 15:09
2021.11.29 18:47
최고의 완성도 공감합니다. 취향 따라 다른 걸 더 재밌게 볼 순 있겠지만 이 정도로 꽉 채워진 고퀄 작품은 정말 몇 안 될 것 같아요. 완다비전은 일단 제가 볼 수 없으니 못 들은 척 하구요. (엘리자베스 올슨 봐야 하는데!!!) 둠패트롤은 일단 웨이브에 없는 것 같아요. 것도 소재나 배우들 때문에 궁금한 시리즈인 것인데요...
2021.11.29 19:31
2021.11.29 19:36
2021.11.29 19:38
잉 없을 건데요.
2021.11.29 21:25
검색해 보니 없군요. 제가 잘못 알았어요. 저는 시리즈온에서 봤어요.
2021.11.29 19:35
2021.11.29 23:39
언젠가 (아마도 방학 때?) 딱 한 달 정도만 끊어서 이것저것 보고 정리해버릴까... 생각 중이네요. 그거 말곤 보고픈 게 심슨 뿐인데 심슨은 너무 방대해서 손을 댈 수가 없으니. ㅋㅋㅋ
2021.11.29 19:36
2021.11.29 23:43
온갖 구독 서비스로 빠져나가는 돈이 매달 꽤 되다 보니 일단은 이용 중인 서비스들에서 기본 제공되는 걸로 뽕을 뽑아 보려구요. ㅋㅋ 정보 감사합니다!
2021.11.29 15:22
지금까지 본 로이뱉티님 감상문 중 호평 뉘앙스가 가장 강한 글이네요. 소개해 주신 소재들부터 너무 끌려요. 이번 주에는 이걸로...
2021.11.29 18:55
일단 완성도 면에선 정말 흠 잡을 데 없이 꼼꼼한 고퀄이라서요. ㅋㅋ 물론 완성도=재미 는 아니니 재미를 느끼는 건 다르겠지만, 완성도에 대해선 이견이 있기 힘든 작품이라고 느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들이 아직 갈 길이 머네요.
2021.11.29 17:16
[체르노빌]과 함께 2019년 최고 TV 미니시리즈였지요 (예, 둘 다 나중에 블루레이 구매했습니다).
그나저나, 올해도 HBO는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으로 또 한 건했지요. 케이트 윈슬렛이 손녀까지 둔 미국 깡촌 동네 억척아줌마 형사로 나오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데, 정말 멋진 미니시리즈였지요.
2021.11.29 17:43
저도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 추천에 한표 보탭니다.
2021.11.29 18:56
다음으로 체르노빌도 볼 생각이구요. 전 고전(...) 명작 '더 와이어'도 아직 안 봐서... 암튼 최선을 다해서 웨이브 HBO들이라도 볼 수 있는 건 다 볼 생각입니다.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은 아직 안 들어왔네요. ㅋㅋ
2021.11.29 19:36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 웨이브에 있어요. ㅎㅎ 섬네일이 묘하게 눈에 안들어오긴 합니다. 좋은 배우들 몽창 나오니까 좋아하실거예요. 마침 진 스마트님도 있고..ㅋ
2021.11.29 23:42
찾아보니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로 정들어 버린 에반 피터스도 나오네요. ㅋㅋ 에피소드도 일곱개로 적당하구요. 볼 순서를 살짝 바꿔봐야겠어요.
제가 느낀 좋은 점들을 너무 잘 정리해주셔서 더 보탤 부분이 없네요. 역대급 반열에 들만한 팬픽 영상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쓸데없이 겉멋을 너무 많이 부리고(그래서 잭 스나이더겠지만) 마지막 반전도 왜 바꿨는지 이해가 안되는 잭 스나이더의 극장판과 비교해서도 훨씬 맘에 들었어요. 엄밀히는 극장판의 엔딩을 따른게 아니라 원작을 그대로 계승해서 뒷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겠죠.
진 스마트 배우님은 여기저기서 시니컬하면서 유머러스한 할머님 역할로 많이 뵈었는데 진짜 멋지게 나와서 좋았습니다. 실제로 그 캐릭터가 나이 들고 이렇게 됐을 것 같아서 각본가의 해석이 좋았던 것 같아요. 호일 아저씨 과거 얘기도 상당히 맘에 들었구요. 제레미 아이언스 옹은 ㅋㅋ 간만에 좋은 작품도 만났고 정말 이거저거 신나게 놀아볼 역할이었죠. 예전에 인터뷰 찾아보니까 원작을 몰라서 제작진 설명은 하나도 못알아들었지만 재미는 있을 것 같아서 수락하셨다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