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수업이야기입니다


논란이 있는 석학이 강연을 한다고 기독교계에서 방영중지를 요구했는데 EBS가 근거없는 비방이라며 무시를 했지요


1.

주디스 버틀러는 성기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길 원하는 사람이에요

자신의 정체성과 궤를 같이 하죠

트렌스젠더 입학 철회 결정을 내리게 된 계기가 된 재학생들의 입학 반대에 대해서 반대를 하였죠

근친상간에는 불법적인 것과 불법적이지 않은 것이 있다는 이야기를 책에서 했다는데

그 전제로 약자의 신체적 억압이 있지 않고 자유롭게 성을 선택할 수 있어야 불법적이지 않은 근친상간이 존재한다는 거에요

근데 약자의 신체적 억압이 없다는게 가능할까요?

실제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불법적이지 않은 근친상간이란 것이 있알까요?

불가능에 가깝지만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성기중심주의적 사고라면 절대 불가능한 사고입니다

주디스 버틀러는 그 점을 비꼬와서 이야기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논란을 보면서 옛날 소설 장정일의 [중국에서 온 편지]가 생각이 났습니다

진시황의 아들이 진시황에게 내쭂김을 당해 변방으로 가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편지 형식으로 쓴 소설이지요

변방에서 아버지를 그리워하면서 그 지방 장수에게서 아버지의 모습을 봅니다

그리고 둘이서 남색을 벌이죠

남색을 벌이면서 진시황의 아들은 아버지를 생각하죠

유사 근친상간이자 동성애입니다

굉장히 파격적인데...

주디스 버틀러의 주장과 오묘하게 겹치는 구석이 있습니다


하여튼 주디스 버틀러의 주장은 철학자들의 사고실험에 가깝습니다

절대 일어나지 않을 상황을 상정하고 그것의 빈구석을 찾아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는 것이죠


하지만 일반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이런 황당한 생각이 어디 있냐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철학자의 주장을 말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습니다


2.

오히려 저는 리차드 도킨스의 우생학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사고실험인데 소와 돼지도 더 우유가 잘나오고 고기가 부드러운 품종으로 개량하는데 인간이라도 안되란 법이 있느냐라는 것이죠

비판을 받자 우생학이 확실히 존재하지만 인간에게 적용을 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라며 한발 물러섰죠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실현되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것으로 들리네요

실현되는 세상이 된다면 리차드 도킨스는 두발벗고 실험을 할꺼에요

히틀러가 그랬고 현재까지도 우생학적 사고로 많은 사람들의 인권이 무시되고 있지요


앞의 이야기와는 정반대의 결론이에요

사고 실험이더라도 위험한 실험이 있고 생각조차도 하면 안되는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73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27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456
117324 넷플릭스 '일요일의 병' [4] thoma 2021.10.04 1004
117323 최선의 삶 (스포) [2] Sonny 2021.10.04 584
117322 [넷플릭스바낭] 어쩌다보니 제이크 질렌할 시리즈 1. '더 길티' [8] 로이배티 2021.10.04 719
117321 [넷플릭스] '클릭 베이트' 한줄평. [4] S.S.S. 2021.10.04 480
117320 다니엘 크레이그, "클롭은 좋은 제임스 본드가 될 거야" daviddain 2021.10.04 658
117319 노 타임 투 다이를 보고..<스포> [3] 라인하르트012 2021.10.03 555
117318 엄마의 눈으로, 아이 자랑 [8] Kaffesaurus 2021.10.03 626
117317 장 루이 바로와 빈대떡 궁합 [10] 어디로갈까 2021.10.03 592
117316 로리타 (1962) [6] catgotmy 2021.10.03 426
117315 오늘도 윤석열(내가 왕이다?) [8] 왜냐하면 2021.10.03 928
117314 넷플릭스, 최근 본 것. [4] thoma 2021.10.03 575
117313 디아블로2 레저렉션 : 당신의 게임은 무엇입니까? [4] skelington 2021.10.03 361
117312 [넷플릭스바낭] 신나는 어린이 모험 활극 '나이트북: 밤의 이야기꾼'을 봤습니다 [7] 로이배티 2021.10.02 600
117311 구티,"바르샤 감독 왜 안 됨?" [2] daviddain 2021.10.02 270
117310 오타쿠 꼰대 [19] Sonny 2021.10.02 1133
117309 [넷플릭스바낭] 예쁜 괴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 : '아무도 살아서 나갈 수 없다'를 봤습니다 [6] 로이배티 2021.10.02 1024
117308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 (1961) [4] catgotmy 2021.10.02 403
117307 초바낭)글자 쓰다 [4] 그날은달 2021.10.02 364
117306 죄많은 소녀를 봤어요. [3] 왜냐하면 2021.10.02 527
117305 간만에 이런저런 잡담 [2] 메피스토 2021.10.02 39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