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02 15:29
들어보니 대단히 익숙한 사운드입니다.
서태지의 이번 신곡은 디페쉬 모드, 펫샵 보이즈, 뉴 오더, 티어스 포 피어스 등
수 많은 신스팝 영웅들의 곡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얼터너티브록, 브릿팝이 몰락하고 그 대안으로 과거의 스타일을 답습하고
재발견하는 시기가 도래하게 되는데..
신스팝, 싸이키델릭 락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런 음악을 하는 신스팝 스타일의 밴드들 중에 The xx, 처치스 등이 대표적인 신진들이죠.
서태지의 이번 신곡은 과거 신스팝 스타일에서 슈게이징의 특징적 사운드를 잘 접목한 것 같습니다.
슈게이징은 연주에 보컬이 묻히는 특징적 사운드를 갖고 있죠.
이 스타일은 세기말 젊은이들의 불안한 심리를 표현하는데 유효적절했습니다.
서태지의 신곡 역시 가사에서 과거 5공 시절 탄압받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데..
그 시절 고통과 불안감을 표현하는데 적절하게 잘 사용된 것 같습니다.
아이유의 연주에 묻히는 보컬은 이런 의미에서 의도적인 것이고 잘 표현된 것이라고 봅니다.
(서태지 관련 글이나 댓글로는 보컬이 많이 묻힌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저라면 아이유의 보컬을 더 묻어 버렸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엄연히 우리 가요는 영미권의 그늘에 있습니다.
대중음악의 주포인 그들이 좋아하고 그곳에서 흥하고 있다면
우리나라도 화답해 주는 것이 좋고 한국 대중음악이 체질적으로 강한 것을 의미합니다.
아델이 흥할 때 이하이가 나온 것은 바로 그런 의미라고 봐야죠.
서태지의 이번 신곡 스타일은 이미 영미권에서 2000년대 중반 부터 불기 시작한 흐름이었는데..
그 시절 우리나라는 아이돌 음악이 너무 비대해져 다양한 스타일의 대중음악을 가요로 접하기 힘들었습니다.
세계적인 대중음악적 흐름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 붐이 없었다면 얼마나 허전했겠습니까?
지금이나마 이런 음악이 대중 앞에 나온 것은 다행이고 선두에 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4.10.02 15:35
2014.10.02 15:49
도대체 이유를 알수가 없어요.
이번 서태지 신보는 전혀 기대를 안했었습니다.
사실 서태지 솔로는 모아이 이후부터 공감이 안되어 나 몰라라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울트라매니아도 의리로 들어준거 같아요)
아 이제 나의 서태지도 이제 박제가 되는구나....했었죠.
그런데 이번 소격동은 예의상 한번 들을적만해도 "응??"...로 시작해서 "어라 나도 모르게 계속 듣고 있네"로 가다가 급기야
"헐....내 귀에 내 가슴에 아직도 맴맴..."
그리고 길을 걷다가 나도 모르게 울컥해지게 되는군요.
역시나 서태지답게 온라인 곳곳에서 음악장르 갖고 싸움이 벌어지나 봅니다....그러거나 말거나
나이 먹을 수록 경험하기 힘들어지는....그 공감하는 음악이 새롭게 나온게 전 너무 반갑기만 하네요.
2014.10.02 21:20
40년하고도 훌쩍 넘어가는 햇수를 살다보니 분명 나랑 같이 나이를 먹고 있을 서태지는 왜 아직 철부지인가 생각을 했더랬죠.
근데 이번 노래는 그가 마흔이 넘은 음악인이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해주었어요...동시대성이랄까..
반갑다 친구야 악수를 건네고 싶은.
2014.10.02 22:03
soboo님 공감합니다.
2014.10.02 15:51
혹시 비꼬시는 건가요?
2014.10.02 16:07
영미권 유행하는 - 혹은 살짝 유행 지난 - 장르 따라하기가 '화답'으로 아름답게 표현될 수 있군요. 화답이란 대개 대조의 미를 추구하는 게 아니었나요..
2014.10.02 21:31
스타일을 모방하든 영감을 받든 그 노래에 응하여 답한 것이니 화답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한국의 100대 명반을 보더라도 절반 가까이가 영미권에서 흥했던 스타일을 선구적으로 도입해 상업적으로 성공한 음반들입니다.
신중현은 싸이키델릭 록, 조용필 1집의 '못찾겠다 꾀꼬리'는 신스팝, 델리스파이스는 브릿팝, 슈게이징 스타일....등등 이런 식 인거죠.
2014.10.02 18:12
음악이 무슨 정책이나 옳고 그름의 문제도 아니고 영미권 흐름에 따라갈 필요가 있을까요.
2014.10.02 21:37
문화라는 것이 "너네만 했냐? 우리도 했다!"가 중요한데
굳이 문화가 아니더라도..
"육상 100m 10초대 허물었냐? 우리도 허물었다!"
"노벨상 받았냐? 우리도 받았다!"
"달착륙했냐? 우리도 했다!"
이런게 대단한 자부심이잖습니까?
영화만 보더라도 한국 최초의 3D입체영화는 '임꺽정'과 '몽녀'고
한국최초의 모더니즘 영화는 '장군의 수염' 등이 역사에 남듯이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시대에 특정 스타일의 음악이 흥하면 우리도 그 부분을 채워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2014.10.02 18:16
아이유 보컬이 묻히는건 상관없는데 어울리지 않는건 문제인것 같습니다.
서태지 음악에서 당시 서양 락그룹만치 보컬소리 작았던건 하루이틀일이 아닌데
그냥 서태지 음악을 아이유가 커버뜨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그것때문이 아닌것 같아요.
보컬로써 매력은 아이유보다 떨어지는, 가냘픈(?) 서태지 목소리로도 서태지 음악은 그럴듯하게 들렸거든요.
ps. 우리나라 대중음악계가 서양 팝 좋게표현해서 벤치마킹하는건 하루이틀일이 아니고 서태지는 그 선두에 섰던 인물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과거 신중현, 산울림처럼 제대로 소화해서 재창조하거나, 윤상처럼 자기 사운드를 쌓는 뮤지션이 바람직하다 봐요. 여기저기서 사운드 가져오는게 아니라요. 서태지가 갑자기 12인조 그룹 만들어서 떼창하면 아! 우리나라도 이제서야 아케이드파이어 음악을 하는구나! 하면서 좋아할일은 아니라는거죠.
2014.10.02 21:51
1. 보컬이 강조되든지 묻히던지 그것은 음악적 취향의 차이입니다.
다만 제가 말하고 싶은 부분은 서태지의 이번 신곡이 신스팝 + 슈게이징 요소를 갖췄다는 것과
슈게이징 스타일은 1990년대 세기말 적인 분위기에서 탄생했는데 그런 분위기가 암울하고
불안했던 시절을 노래하는 듯한 소격동 가사와 많은 부분이 부합되고 있어 적절한 시도라고 보는 것입니다.
저로서는 감상하기도 좋았습니다.
2. 우리 대중음악이 영미권의 영향에서 벗어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트로트라든지 국악 스타일 등은 예외겠지만 말입니다.
3. 윤상을 독보적인 사운드를 구축한 뮤지션으로 표현하셨는데...
뛰어난 작곡가임에는 틀림없으나 대중음악사적으로 무게감은 떨어집니다.
그렇게 대단하다면 한국의 100대 명반에 1장이라도 포함되어 있어야죠.
4. 아케이드파이어 음악을 예로 드셨는데요.
언급하신 부분은 지극히 좁은 범위입니다.
여러 명이 떼창하는 것이 무슨 대단한 시도일까요?
그건 스타일의 범주에도 포함되지 못합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신스팝, 브릿팝, 슈게이징, 얼터너티브 록, 싸이키델릭,
로우파이 등등 락/팝 스타일을 말하는 것입니다.
2014.10.02 22:38
1. 보컬이 강조되든 아니든 음악과 따로논다는거지요. 전혀 다른얘기이고요. 잘 어울렸다고 느끼신다면, 그냥 견해차이겠네요.
2. 영미권의 영향을 벗어난다고 말한적 없습니다.
3. 100대 명반에 들어갔는데요. 100대 명반을 뽑는것 자체가 웃기고 안들어갔다고 걔는 별거 아니야 하는건 더 웃기는 일이지만. 안들어가더라도 윤상은 훌륭한 뮤지션이죠.
4. 제가 락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했나요? 심지어 신스팝 브릿밥 슈게이징 얼터너티브록 싸이키델릭같은 용어들은 서로 별 관련도 없는데다 지금시대에 장르 나열이 의미나 있는지 모르겠네요.
5. 한 뮤지선의 사운드를 가져왔다고 그런 장르에 대해 우리 오버그라운드가 화답했다고 표현했다면, 떼창하면 아케이드파이어냐고 이야기한건데, 전혀 다른 대답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니, 장르를 좋아하시는것 같으니, 장르로 이야기하죠. 인디 록 바로크 팝 아트 록 포스트-펑크 리바이벌에 대해 화답한건가요? 영미 대중음악이 다양하긴 하지만 지금 주류를 형성하는건 흑인음악이죠. 최근 그래미만 봐도 대충 감이 오지 않나요? 팝에는 충분히 화답하다 못해 아주 베끼고 있는 중입니다. 서태지 사운드가 스스로도 아주 익숙한 사운드라고 하셨는데, 뭐 느껴지는것 없습니까? 서태지가 한국 오버그라운드에서 거의 처음 랩을 시작하기는 했어도 음악적 뿌리는 백인음악, 락에 있습니다. 그럼 뭘 갖고와야할까요?
2014.10.02 22:58
치이즈님/
1. 아무리 훌륭한 음악도 싫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 취향을 폄하하지 않았습니다.
3. 사실 관계만 따지겠습니다.
윤상 음반 100대 명반에 없는데요?
http://ko.wikipedia.org/wiki/%ED%95%9C%EA%B5%AD%EB%8C%80%EC%A4%91%EC%9D%8C%EC%95%85_100%EB%8C%80_%EB%AA%85%EB%B0%98
4, 5. 제가 지금 장르 얘기 꺼냈습니까?
쓰지도 않은 얘기를 하고 계시네요.
스타일 얘기 하고 있는 겁니다.
확대해석 하지 마세요.
님이 용어자체를 정확히 이해하고 구사를 못하시니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윤상도 훌륭한 뮤지션이라는 걸 저도 인정했는데 마치 제가 폄하한 듯 댓글을 쓰시네요.
윤상 훌륭합니다. 다만 대중음악사적으로 봤을 때 '무게감'이 떨어질 뿐입니다.
2014.10.02 19:35
서태지가 해외스타일을 가져올때마다 놀라는건 그의 '범위'인데요. 외국사람한테 "우리나라엔 해외최신스타일을 바로바로 흡수하는 뮤지션이 있는데, AC/DC, 스매싱펌킨즈, 시이프레스힐, 콘, 이번에는 신스팝이야."라고 하면 십중팔구는 'What the...????????' 라고 하겠죠. 황당할 정도입니다.
2014.10.02 21:21
오래 걸리잖아요...5년이면 한 장르를 파고도 남았을거라고 생각하는데...ㅠ.ㅠ
2014.10.02 22:04
밀키웨이님/ 우리 대중음악의 다양성이 부족하기 때문일 겁니다.
2014.10.02 22:11
아니죠.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어떠한 거장도 그를 특징짓는 사운드가 있는데 서태지는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사운드가 없다는 말이었어요. 스포츠로 치면 저니맨같은 스타일이랄까요.
저는 서태지가 실력이 없는 뮤지션이라곤 결코 보지 않습니다만, 그는 어느 장르에서도 프랜차이즈 스타가 아닌겁니다.
2014.10.02 22:24
밀키웨이님과 비슷한 의견을 제시하신 분께 먼저 댓글로 남긴 내용인데요.
저니맨일지라도 협소한 한국 대중음악시장에서 익숙하지 않은 음악 스타일로 성공을 거둔다면 그것도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한국의 100대 명반을 보더라도 절반 가까이가 영미권에서 흥했던 스타일을 선구적으로 도입해 상업적으로 성공한 음반들입니다.
신중현은 싸이키델릭 록, 조용필 1집의 '못찾겠다 꾀꼬리'는 신스팝, 델리스파이스는 브릿팝, 슈게이징 스타일....등등
상당 수 앨범들이 그렇죠.
다만 이번 서태지 신곡은 세계적인 흐름으로 봤을 때 그 타이밍이 많이 늦은 감이 있네요.
2014.10.03 02:40
제가 서태지 씨라면 이 글 좀 기분 나쁠 것 같아요. 나름 레전드 음악인 짬밥이 어언 몇 년이고, 누구나 세계적인 흐름이 뭔지 다 아는 시대가 됐는데 겨우 세계적인 흐름 잘 따라가고 있다는 칭찬이나 받다니.. 그래서 결국 서태지 음악의 정체성이 무엇이란거죠?
어떤 분야든 세계적인 흐름에 쳐지지 않고 열심히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름을 남길 정도가 되려면 결국 자기 색깔이 나와야 합니다. 조용필과 신중현이 단지 서양 유행을 발빠르게 받아들였다는 이유로 우리 대중음악사에 이름을 남긴건 아니죠. 그렇게 말한다면 그 분들에 대한 모욕이고요. 서태지 또한 90년대에 그만큼의 족적을 남긴건 세계적인 추세에 대한 민감성 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능력, 시대상을 반영한 가사, 선구적인 마케팅 능력 등 여러가지가 조합된 결과입니다. 반대로 세계적인 추세와 상관없는 레전드도 있고요. 100대 명반 언급하셨는데 거기 2위가 유재하입니다. 유재하 음악은 팝음악 보다는 차라리 서양 고전음악 스타일을 대중음악적으로 잘 소화한게 혁신성이라 할만하죠. 코드 3-4개만 돌리면 노래 하나 만들던 시대에 화성학에 근거한 노래를 만들었으니까요. 작곡과 출신이기에 가능한 일이었고요.
그리고 메인 스트림이나 100대 명반(이게 얼마나 권위있는건지 알 수 없으나) 같은걸 좋아하시는거 보니 주로 권위에 기대서 음악을 평가하시는 듯한데, 권위 호소에 의한 오류라는게 있습니다. 윤상에 대한 글쓴 분의 평가가 바로 그런 오류인 것 같네요.
2014.10.03 10:12
1. '겨우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비아냥 거리시는 겁니까?
예전 산울림 김창완의 인터뷰 때 당시 싸이키델릭 음악을 추구한 이유를 리포터가 물은 적이 있습니다.
김창완은 이렇게 대답했죠.
"당시 싸이키델릭 음악은 마치 공기 같았다. 솔직히 내가 하는 음악이 싸이키델릭인 줄 몰랐지만 세계적인 흐름이 그러했다."
동시대 음악적인 흐름을 알고 이를 시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국내 후배 뮤지션들이 영감을 받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으니까요.
위에도 님과 비슷한 내용으로 댓글을 다신 분이 계셔서 옮겨 봅니다.
문화라는 것이 "너네만 했냐? 우리도 했다!"가 중요합니다.
굳이 문화가 아니더라도..
"육상 100m 10초대 허물었냐? 우리도 허물었다!"
"노벨상 받았냐? 우리도 받았다!"
"달착륙했냐? 우리도 했다!"
이런게 대단한 자부심이잖습니까?
영화만 보더라도 입체영화나 모던이즘, 포스트모더니즘 영화를 논할 때,
한국 최초의 3D입체영화는 '임꺽정'과 '몽녀'고
한국최초의 모더니즘 영화는 '장군의 수염' 등이 역사에 남듯이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시대에 특정 스타일의 음악이 흥하면 우리도 그 부분을 채워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먼 훗날 우리들도 그런 음악을 했다고 역사에 남기 때문입니다.
문화적인 자부심이죠.
그런데 보들이님은 이를 너무 폄하하시는 듯 싶습니다.
2. 영미권 음악을 빨리 받아 들였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이 훌륭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죠.
물론 그들의 음악 + 그들만의 유니크한 요소가 결합되었겠죠.
이를 두고 모욕이라고 하시는데요.
'한국 최초의 시도'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어째서 모독이죠?
저는 서태지가 한국대중음악사에 있어서 익숙하지 않은 음악 스타일을 받아들여서 그 빈 공간을 채워 나간 뮤지션으로 평가합니다.
물론 거기에는 보들이님이 지적하신대로 한국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멜로디라든지 시대상을 반영한 가사를 포함하죠.
3. 유재하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계시네요.
이미 영미권에서는 1960년대 고전음악 스타일을 락/팝에 도입했죠.
피터 해밀, 라떼 에 미엘레 등 수 많은 뮤지션들이있습니다.
유재하가 최초로 고전 음악 스타일로 작곡한 뮤지션으로 알고 계시는데..
신중현의 '아름다운 강산' 10분 버전이 있어요.
전주 부분을 들어 보시면 고전음악 스타일이죠.
유재하는 전체적인 스타일 면에서 고전음악 스타일로 작곡했죠.
역시 이런 이유로 '한국 최초'의 수식어가 붙습니다.
그런 스타일을 추구한 것 말고도 상업적인 성공과 반향을 이룬 것도 큰 이유입니다.
3. 보들이님 제가 권위에 기대서 음악을 평가한다구요? 한국의 100대 명반이 메인 스트림이라구요?
100대 명반에는 당시 한국 대중음악의 마이너한 스타일이 대거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들 음악을 다 감상해 보았구요.
이와 연관된 음반을 수천장 들어 보았습니다.
제가 100대 명반을 신뢰하는 이유는 제가 감상하고 난 후 평가가 거의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보들이님은 어떠신가요?
100대 명반을 다 들어보고 지금 제게 귄위에 기대어 음악을 평가한다고 말하고 있는 건가요?
오히려 들어보지도 않고 '권위 호소에 의한 오류'라며 저에게 비아냥 거리시는 것 같아 기분 나쁩니다.
들어보고 스스로 평가한 후에 그런 말을 하십시요.
2014.10.04 00:11
장황한 댓글에 대댓글 달기가 좀 난감하네요. 요즘은 모든 소스가 공개되다시피 한 정보화 시대라서, 심지어 글쓴분조차 세계적인 대중음악의 흐름이 뭔지 줄줄이 꿰고 있잖아요? 아이돌 음악 중에서도 세련되게 잘빠진 음악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판에, 수십년차 프로 음악인에게 세계적인 추세에 빠르니 늦니 하는 식으로 훈수 두는건 웃기는겁니다. 그건 창작자 본인이 자기 음악세계에 비추어 선택할 문제예요. 그리고 유재하가 "최초로" 고전 음악 스타일로 작곡한 뮤지션이라고 한 적 없는데요? 그런 스타일을 자기 음악 속에 잘 융화시켰다는거고 그건 누가 최초이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유재하는 그냥 유재하라고요. 외국의 누구 스타일을 따라한 유재하가 아니라요. 권위 좋아하시는거 같다는 말은 영미권 유행을 잘 따라가느냐 마냐, 100대 명반에 드냐 마나로 음악을 지나치게 평가하는 듯한 태도를 얘기하는 겁니다. 윤상에 대한 본인의 평가가 그러하다면 대뜸 남들이 정한 100대 명반부터 들먹일 필요 없잖아요?
참고로 창작하는 사람들은, 창작물 앞에서 지식이나 이론부터 줄줄이 읊어대는 부류를 평론가 중에서도 제일 하급으로 칩니다.
2014.10.04 01:01
1. 다행스럽다는 표현과 바람이 어째서 훈수죠?
보들이님은 제가 쓴 글이 훈수로 보입니까?
왜 그렇게 삐딱하게 보시죠?
서태지가 이번 신곡 스타일의 곡을 좀더 빨리 소개해 줬으면 좋았겠다는 제 바람일 뿐입니다.
확대 해석하지 마세요.
2. 점선 안에 있는 내용은 보들이님이 적은 댓글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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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하 음악은 팝음악 보다는 차라리 서양 고전음악 스타일을 대중음악적으로 잘 소화한게 혁신성이라 할만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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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고전음악 스타일을 대중음악에 먼저 접목을 시도한 것도 영미권 팝/락입니다.
그런 영미권 락/팝 스타일을 부분적으로는 신중현이, 전체적으로는 유재하가 영향을 받았다는 얘기죠.
결과적으로 영미권 팝/락으로 부터 영향을 받은 것 아닙니까?
그러니 보들이님이 말한 '혁신성'이 아니라... 한국 최초의 시도'란 표현이 옳은 거죠.
3. 보들이님부터 윤상이 대단하다면 그에 대한 것들을 먼저 얘기하셨어야죠
대뜸 설명도 없이 윤상이 대단하다고 해놓고.. 객관적 지표로써 100대 명반을 언급한 저를 두고
이론부터 읊어대는 부류라고 말하고 있어요.
이게 말이나 됩니까?
제가 님이 언급한 윤상의 대단함까지 설명해야 합니까?
제 글에는 기본적인 사실과 이론을 바탕으로 아이유 보컬이 좀 더 연주에 묻혀도 좋았을 것 같다는 제 생각을 적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이론만 나열했다는 식으로 말하시는거죠?
님이 그런 식으로 막연하게 댓글을 다니 제가 객관적 지표라 할 수 있는 100대명반 얘기를 할 수 밖에 없는거죠.
4. 다음부터 '권위 호소에 의한 오류'라는 말을 함부로 쓰시지마세요.
도대체 제대로 알고 그 말을 하시는 겁니까?
님은 들어보지도 못한 음악이나 보지도 못한 영화, 읽어보지도 못한 책에 대한 평가를 타인이 할 때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권위 호소에 의한 오류'라며 비아냥 거리시나요?
저는 적어도 100대명반은 물론 연관된 앨범 수 천장을 들어보고 스스로 평가 후 이런 지표들을 언급한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평론가가 아닙니다.
'창작물 앞에서 지식이나 이론부터 줄줄이 읊어대는 부류를 평론가 중에서도
제일 하급으로 칩니다.' 같이 비아냥 거리 듯 쓸데없는 얘기를 제게 하지 마세요.
진짜 평론가들 님 댓글보고 기분 나빠할테니까요.
2014.10.03 10:52
저는 처치스의 the mother we share 를 들어본 바 이 번 서태지 소격동이 표절 얘기가 나오는게 이해가 됐구요.
그래서 일단 서태지는 관심밖이 되었고, 처치스의 the mother we share를 들으면 들었지 소격동을 다시 듣고 싶은 맘은 안들어요.
강남역 부근에선 또 줄기차게 틀어대겠지만..... 아무튼,
이런 일을 통해 해외 팝의 흐름도 살짝 엿볼 수 있었고 더 다양하고 확장된 음악세계를 누리게 되면 그게 좋은거라 생각합니다.
이 번 서태지의 소격동은 서태지의 음악을 선보였다기 보다는 해외의 팝을 한국어로 소개해준 정도로 이해하렵니다.
이 글의 제목인 지금에라도 서태지가 이런 곡을 들고 나온게 다행이란 말, 즉 본문에서 어차피 한국 가요는
영미권 음악의 그늘아래 있으니 그곳에서 흥하는 음악에 우리가 화답하는게 좋은거라는 말은
전혀 동감하지않을 뿐더러 해괴한 논리네요.
논쟁하고 싶진 않습니다. 해봤자 각자의 생각은 그대로일 사안이라서요.
2014.10.03 11:29
해괴한 논리라 던져놓고 논쟁하고 싶지 않다는 말이 제게는 더 해괴하게 들립니다.
그럼 저는 님이 한 얘기만 듣고 입 다물고 있으란 말입니까?
영미권 최신 스타일을 신속히 받아들인다, 화답한다는 말은
달리 말하면 문화적으로 체질이 강해 신속히 '대항마'를 갖출 수 있다는 말입니다.
영미권 최신음악스타일을 가장 신속하게 받아들이는 국가 중에는 스웨덴이 있습니다.
예로 브릿팝 스타일을 적극 수용하여 탄생시킨 스웨디시 팝으로 전세계 음악 시장에 선두에 있었죠.
어차피 팝/락은 영미권 음악이니 최신 스타일은 빨리 수용하여 대항력을 갖춰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구가하면서 함께 리드할 수 있다면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실제로 영국에서 크게 성공한 아델로 인해 한국에는 이하이란 가수가 나왔습니다.
K-POP 스타일 다양성에 기여한 것이고 경쟁력이 늘어난 겁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2014.10.11 14:01
서태지가 흐름을 따른다고 보기에는 현재 신스팝이 록계에서 가지는 위치가 미미합니다.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려는 서태지의 행선지가 이번엔 그쪽이었던 것 뿐이겠죠.
그리고 the xx가 신스팝이라니요... 허허
예.. 가랑잎 배로 강을 건너시고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드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