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16 09:38
2021.09.16 09:48
2021.09.16 09:51
아....불쾌한 개그도 있지만 그 불쾌한 기분을 느끼는 주체가 누구인가 누굴 대상화하느냐 등 여러 가지의 차이가 있죠.
기사가 딱히 이상한 소리한게 아닌 것 같은데 어느 부분에서 어긋나신 건지 모르겠네요.
여러 생각이 스치지만 댓글창이 짧으니까 이만 줄이겠습니다.
2021.09.16 10:25
한국 코미디가 주로 약자를 대상화해서 쉬운 웃음을 얻어내려는 경향이 있는 건 사실이죠. 그런 맥락에서 이 스케치에 불쾌감이 드는 사람들이 많기도하고요. 기자의 분석에 상당히 동의합니다. 20대 여성의 말투나 행동을 아주 잘 캐치한 코미디언의 재능에 감탄이 나오면서도 결국 기분좋게 웃을 수 없는 것은 코미디의 초점이 비웃음에만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SNL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어요.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에서 십대소녀의 말투나 행동을 기가막히게 흉내낸 코미디언 하이디 가드너의 베일리 기스머트라는 캐릭터인데요. 분명히 캐리커쳐하고 있지만 이 베일리 캐릭터는 이 코너의 핵심이며 단순히 "미숙하고 어설픈 10대들"로만 소비되고있지 않습니다. 코미디 안의 풍자 역시 캐릭터가 주도하고 있죠. 이런 균형감각이 한국 코미디에는 거의 없습니다. 공감할 수 있는 웃음이 아니라 공감할 수 있는 비웃음을 주로 추구하죠. 그러니까 다수자의 입장에 서는 것이 편리합니다. 약자의 어설픈 모습들을 극도로 희화화해서 다같이 웃을 수 있도록요. 이런건 코미디가 아닙니다. 그냥 불리잉입니다. 왕따죠.
2021.09.16 11:01
문제의 저 영상은 안 봐서 할 말이 없지만 기사 말미에 언급되는 '늘 언제나 만만한 부류만 희화화하는' 한국 코미디의 유구한 전통은 확실히 한계이자 문제죠. 기사의 내용도 그 맥락에서 출발하는 이야기이고 단순하게 '불편하면 코미디가 아니냐?'라고 퉁 칠 수 있는 주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2021.09.16 11:07
2021.09.16 11:33
크리스 락의 개그는 호불호가 갈리는데 그렇다고 안웃긴건 아니죠 유튜브를 찾아봤는데 톤으로 웃기는 개그더라구요 이런건 몸만 안썼지 슬랩스틱에 가까운 것 같은데 모르겠네요
2021.09.16 12:50
불쾌한 개그도 개그 맞습니다. 다만 보면서 불쾌하다는 거죠.
2021.09.16 13:13
백인 남성 비웃는 개그가 통용되는 이유는 코미디언들이 대체로 백인 남성이어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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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라는게 일단 웃겨야 하는데, 불쾌하면 웃음이 안나오는데요... '불쾌한 개그' 라는게 단어 성립이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