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30 09:46
'욕받이'라는 우리 말은 항상 욕을 먹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모자라는 면이 있어서 무리에서 긴장과 화를 푸는 대상이 됩니다. 소소한 희생양 비슷한 거예요.
그럼 대신 욕해 주는 사람은 뭐라고 해야 할지?
좋은 기자라면 욕할 대상을 잘 찾아내서 읽을거리를 만들지만 사실만 이리저리 주워 전달하고 끝인 글이 대부분이고 의견이 들어간 글도 그 표현이 두루뭉술할 때가 많고 대체로 공손해서, 직설에서 오는 시원하다라는 생각은 좀체 안 들어요. 더구나 요즘은 가려우나마 그런 예의를 갖추어 욕을 잘 한 기사를 보기도 어렵습니다.
옛날 같으면 대신 욕해 주는 사람이 사당패나 마당극의 광대들이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진중권은 이런 측면의 광대와 같은 역할을 해 줄 때 진가가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10829500064&wlog_tag3=daum
2021.08.30 10:23
2021.08.30 10:34
'마캥이'는 제가 처음 들어본 표현이라 제대로 이해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본문 글은 편가르기나 극과 극으로 이분법화하는 언설에 대한 옹호는 아닙니다.
물에 물탄듯 넘어가선 안 될 일, 마치 하나의 의견이라도 되는 듯이 혐오표현을 대놓고 하는 것을 대수롭잖게 넘어가는 일에 침을 뱉는 사람도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대부분은 슬슬 넘어가는 것을 '예의'로 포장하는 편이라서요.
2021.08.30 11:53
'욕받이'의 반댓말을 찾으시길래 떠올랐던 단어를 적어봤습니다. (사투리라서 감각적으로 느껴보시라는 의미에서 이야기해보았는데 핀트가 어긋난듯 합니다.)
이야기하신 주제가 제가 매번 고심하는 부분이라 같은 의견으로 덥썩 잘못 받아들였네요, 죄송합니다. 다시 읽어보니 반대 의견이네요. 저는 넘어가선 안 될 일을 집어주는 사람이 소중한 반면, 그 사람이 욕을 한다면 아무리 정확한 구별을 하더라도 시원하지 않을 쪽입니다. 왜 그런지 잘 모르겠어요, 기질적으로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힘듭니다.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된다 같은 댓글도 상대에게는 지긋지긋할 것이고 해서 입을 다물고 있게 되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욕에 방점을 찍고 읽었는데, '대신 해주는 사람' 쪽이라면 그런 사람들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2021.08.30 12:43
무슨 뜻인지 충분히 알 것 같습니다. 욕에 대한 기질적인 거부감 부분도 이해가 갑니다. 저 역시 표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거부감이 있어요.(요즘은 예전만큼의 거부감은 없어진듯ㅎㅎ 욕이 갖는 의의 같은 걸 조금은 알듯말듯해요.) 제 댓글도 조금 거칠게 느끼셨을까 걱정입니다.
진중권의 정치평론가로서의 언어사용은 거칠고 경박하고 직설적이고, 당연히 다 동의되지도 않고 시끄러울 때도 지겨울 때도 있어요. 그렇긴 해도 아직까지는 우리 사회에 드물고 조금은 소중한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언제 어떻게 변할진 장담 못하지만요. 뒤죽박죽잡탕이 되어 온갖 의사들이 1개의 의견값을 갖는 상황에서 그나마 경중을 매기려는 시도를 꾸준히 하고 그걸 매체에서 써 주는 이라서요.
2021.08.30 22:22
탈레반을 풍자하던 아프가니스탄 유명 개그맨이 탈레반에게 살해되었다합니다.
다들 죽을까봐 겁나는 거겠죠
2021.08.31 13:04
첫 문장 - 그래서 아프카니스탄 사람들이 나라를 떠나잖아요.
두번째 문장 - '다들'이 누군지요...아프칸? 우리나라 사람들? 이번 경우는 대사관, 공기관 관련인들이고 아이들이 많더군요. 신원파악된 사람들이고. 이 일에 국회의원 씩이나 하는 사람이 저런 말 하면, 이하는 진 평론가가 대신 말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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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과 대화할 떄 쓰는 표현이 있는데, "우리편 마캥이"예요. 댓글 쓰면서 검색해보는데 '외골수'와 비슷한 뜻이라고 하는데, 실제 인용할 때는 그보다 어감에 가까운 대상을 뜻하는 것 같아요. 저는 이런 사람들이 선호되는걸 경계하는 편이에요. 내부 집단을 극으로 서서히 이동시키고, 집단 내 (예의) 규칙을 서서히 무너뜨리기 때문에요. 그런 마캥이같은 사람을 포용하는가 하지 않는가도 사람에 따라 많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때에 따라 다른 경우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