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03 16:12
제가 아침부터 같이 가서 가방을 들어주기로 했거든요.
지난 주말에 만나서 청첩장을 받으면서 나 검정 바지 정장 있는데 그거 입으면 될까? 했더니
너 저번에 원피스 입은 거 예쁘던데... 하더라구요.
근데 저는 매우 막 입고 다니거든요()
막 삼만원짜리 청바지 만원짜리 셔츠 이만원짜리 스웨터 이런 차림새인데
저번에 입은 원피스란 지난 여름에 입었던 꽃무늬 원피스...;;;
암튼 뭔가 스커트나 원피스를 입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제 아울렛에 들러 원피스를 봤는데 잘 모르겠어요ㅠ_ㅠ
안에 흰색 셔츠를 입는 회색 원피스가 깔끔하니 괜찮은 것 같았는데 이 정도면 결혼식 가방들어주는 사람 원피스로 적당할까요.
회색은 너무 칙칙한가 베이지색이나 분홍색으로 사야 하나 싶기도 하구요.
택 보니 8만원이던데 너무 싼 건가 싶기도 하구요.
친구들 결혼식이라고 해도 그냥 사진이나 찍으면 되니까 겨울에는 문제의 저 검정 바지 정장이나
봄여름에는 그냥 그때그때 원피스같은 거 가볍게 입고 가고 그랬는데 신부 뒤에 종일 있을 생각하니 제가 긴장됩니다.
게다가 원피스를 입으려면 코트도 사야 하고ㄷㄷ
겨우내 패딩 입는 거나 좋아하다보니 코트는 학생코트처럼 생긴 거랑 아줌마코트처럼 벙벙한 거랑 두벌이라 원피스에는 못 입을 것 같아요.....()
머리는 앞머리 내리고 묶거나 틀어올리면 될까 하고 어제 앞머리를 잘랐는데 망했어요ㅠㅁㅠ
일주일만에 좀 자라서 어떻게 수습할 지경이 될 수 있을지ㅠㅁㅠ
화장은 뭐... 워낙 못하는 거 아니까.... 알 거에요......
만나는 날 결혼 준비하는 얘기를 이것저것 들었는데 한번 있는 결혼식이라며 기대치가 좀 높은 거 같아서ㄷㄷㄷ
제가 결혼식의 오점이 되면 어쩌죠ㄷㄷㄷ
2014.03.03 16:14
2014.03.03 16:34
저도 이렇게 걱정되긴 처음이에요;;
2014.03.03 16:35
2014.03.03 16:46
2014.03.03 17:01
차분한 댓글을 보니 저도 진정이 됩니다. 사탕 티슈 물티슈 기름종이 옷핀 팁 잘 챙겨갈께요. 이런 건 생각을 못 했네요. 고맙습니다^^
2014.03.03 16:48
저도 친한 친구 가방 들어줄 때 엄청 걱정했었어요. 친구는 보수적인 직장에서 근무하고 저는 근본없는(...) 옷차림의 프리랜서라 어찌나 걱정이 되던지;
그런데 진짜 옷차림보다 돕는 게 더 일이더라고요. 제 친구는 제가 못미더워서 가방 보조; 친구를 더 불렀는데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정장풍 원피스나 투피스 입는 게 제일 무난하긴 하더군요. 바지정장을 입으니 가방드는 친구인 줄 모르고 식권을 안 받아가시더라고요 하하.
2014.03.03 17:06
아 그니까요. 제가 하두 근본없이 입고 다녀서ㅎㅎㅎㅎ 두분 조언에 힘입어 원피스를 사도록 하겠습니다^^
2014.03.03 17:52
2014.03.03 18:51
참고로 핑크나 베이지보다는 검정이나 그레이가 좋습니다. 결혼식장에서 신부 외에는 보통 밝은 계열을 피해주는 게 예의라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