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찌릿찌릿 아플 줄 알았습니다.

6시즌은 아껴가며 봤습니다. 끝내고 다른 걸로 넘어가자, 끝내기 싫고 더 밍기적거리며 붙들고 있고 싶다, 그런 마음이었죠. 시즌 거듭되면서 실망스럽지 않았고 특히 마지막 시즌 괜찮았고 특히 마지막 회차는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이상적인 마무리였습니다. 과잉된 감정 강요하는 장면 없으면서 아주 세련된 장면들로 사람 마음 아프게 합니다. 황량한 낯선 공터에서 세 사람이 헨리에게 전화하는 장면이나 차를 몰고 국경 들어갈 때의 표정이나.

그간 둘이서 사람을 너무 많이 죽였기 때문에 어떻게 댓가를 치루며 잘 매듭짓나 했는데, 벌도 주면서 주인공들 존중하며 잘 끝내네요.   

고르바초프 시기의 내부 갈등은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는 것 같아요. 왜 없었을까, 당연히 있었을 것 같습니다. 드라마가 역사적 변화 과정을 잘 활용했네요. 마지막 에피소드의 제목은 'start'입니다. 인물도 소련도 변화로의 출발이긴 한데 지금 어디 도착해 있는지는.

앞서도 썼지만 중심 인물들의 연기가 상당히 괜찮고요, 작은 줄기, 큰 줄기 이야기들이 다 말이 되는 편입니다. 폭력적일 때는 확실히 폭력적인데 은근히 애수가 있고요. 그러고 보니 잘 된 스파이물의 특징이기도 하네요. 폭력성과 애수. 공들여 잘 만든 시리즈입니다. 그간 즐거웠네요. 추천.

또 한 가지, 음악 사용이 좋아요. 다른 시즌에 제가 좋아하는 코헨 노래도 두 개나 흐르고. 아래에 6시즌에 나온 음악만 셋 올려 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349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273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3143
117172 Turn the Key Softly (1953) [5] catgotmy 2021.09.21 275
117171 [티비바낭] 곽작가님 나오는 프로 봐요~ㅋㅋ [2] 쏘맥 2021.09.21 561
117170 오징어 총괄책임자 이병헌은 기획자와 어떤 관계였을까 [1] 가끔영화 2021.09.21 848
117169 넷플릭스 "더 서펀트"보는 중 [1] 산호초2010 2021.09.21 555
117168 기다 아니다 물음 만들기 해보기 [2] 가끔영화 2021.09.21 366
117167 바낭이 되지 않도록 - 이번 기회에 과거를 반성합니다 [3] 예상수 2021.09.20 623
117166 [영화바낭] 이번엔 일본산 방황 청춘극 '치와와'를 보았습니다 [4] 로이배티 2021.09.20 1072
117165 사랑은 비를 타고 (1952) [3] catgotmy 2021.09.20 351
117164 [SBS영화] 미나리 [3] underground 2021.09.20 534
117163 추석 나그네 [13] 어디로갈까 2021.09.20 676
117162 Jane Powell 1929-2021 R.I.P. [1] 조성용 2021.09.20 287
117161 추석엔 역시 스릴러, 호러죠. [4] thoma 2021.09.20 765
117160 어제 세시간 가량을 오징어에 투자 가끔영화 2021.09.20 631
117159 눈매교정 시간 지나면 부리부리 사라질까요? [4] 한동안익명 2021.09.20 4994
117158 정병러로 살아간다는 것 [4] 적당히살자 2021.09.20 690
117157 [영화바낭] 한국의 2008년 청춘 성장물 '열아홉'을 봤습니다 [3] 로이배티 2021.09.19 511
117156 병속 편지 [2] 가끔영화 2021.09.19 263
117155 MBC 검은태양 [1] 메피스토 2021.09.19 707
117154 젊은이의 양지 (1951) [6] catgotmy 2021.09.19 385
117153 오징어게임 5화까지 보고..스포유 [1] 라인하르트012 2021.09.19 88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