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에서 이어서, 그래서 오랫만에 이대 앞. 밥집 찾아 간 곳은 - 라멘집 '아지모토'였습니다.
(이 사진은 옛날 거... 근데 지금이나 그 때나 별로 바뀐 건 없어요)




apm 뒷길 따라 내려가다 보면 이런 간판이 보이고, 그 밑에 있습니다.


이 사진은 '아지바코'가 문을 닫기 3일 전, 장사진을 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지모토 얘기를 하려면 그 전신이 되는 '아지바코' 얘기를 빼놓을 수 없겠죠. 
지금도 인터넷 일각에서는 유명한 '나오키상', 까페 델 문도의 주인 스즈키 나오키 씨가 처음 열었던 라멘집이 아지바코입니다. 
그의 부친이 일본에서 라멘집을 하고 있다고 하죠. 



이를테면 아지바코는 도쿄라멘 전문점 '미스즈'의 서울 면허개전 지점이었던 셈입니다. 
저로서는 젓갈맛 짭쪼름한 쇼유가 흡사 고향 남쪽바다의 그 짭쪼름한 김치젓국맛을 떠올리게 하는 면이 있어서, 자주 찾아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가게는 2007년 2월 28일까지만 운영한 후 문을 닫았습니다. 그 후로 나오키씨는 홍대에 델문도를 운영 중이고, 
이 아지바코는 '아지모토'라고 새로이 이름을 바꾸어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라면 뽑는 아저씨 얼굴이 ㅎㄷㄷ

이런 오브제 몇 개가 추가된 거 제외하면 내부장식은 거의 아지바코 당시 것을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한 2년만에 간 것 같은데, 여전하네요. (밑에 '수능 끝났다' 란 낙서가 왠지... 진심이 팍팍 느껴지는...)



이것도_진심(?).jpg




하지만 아지모토는 그 맛이 아지바코와는 좀 다릅니다. 예전에는 생선젓국향이 확 느껴지는 쇼유라멘이 베이스였다면, 
이 집은 돈코츠쇼유를 기반으로 하고 있더군요. 개업 당시 소개를 떠올려보면 사장님이 일본에서 수련을 꽤 오래 했다는 얘기를 읽은 것도 같습니다.



미소라멘은 여전한 맛입니다. 게다가 한국사람 입에 맞게 칼칼하니 매운맛까지 감돕니다. 느끼한 것 싫어하는 사람들도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림달걀 - 아지타마는 두 개 시켜서 나누어 먹을 수도 있습니다. 
라멘에 원래 삶은 달걀이 얹어 나오니, 혼자서 먹으면 그냥 하나만시켜도 되겠죠. 
저는 이 날 앞접시를 하나 더 달라고 해서 나누어 먹었는지라.



미니동 - 그야말로 서브메뉴. 어묵과 차슈 남은 부위, 김, 파 등을 얹은 덮밥. 
아지바코 시절부터 있던 '와사마요동'이 이런 메뉴로 변모했습니다. (바뀐 게 있다면 파와 김의 양 비율?;;) 

- 원래 라면 하나에 미니동 두개 시켜서 나눠먹으려 했는데 라면 하나당 하나밖에 안 나온다더군요....



여튼 미소라멘은 여전합니다. 주인 바뀌고 3년째 이대 앞에서 버티고 있다면 나름 고정손님이 계속 찾고 있단 얘기겠지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87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91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2318
117392 내로남불 끝판왕(누가 포르세를 타는가?) [14] 사팍 2021.10.10 670
117391 영화제목 대지의 아이 대지 말고 다른 말은 없을까 [1] 가끔영화 2021.10.10 502
117390 미국에서 체감한 오징어 게임 인기 [5] MELM 2021.10.10 1120
117389 미드 엘리멘트리 소감 [4] 노리 2021.10.09 1005
117388 닭뼈를 보다가 [8] daviddain 2021.10.09 409
117387 [영화바낭] 이제사 오리지널 '캔디맨'을 봤구요. 넷플릭스 '할리우드 클리셰의 모든 것'도 봤네요 [10] 로이배티 2021.10.09 792
117386 [듀나in] 대사보다 상황이 더 많은 희곡이 있을까요? 한동안익명 2021.10.09 218
117385 영화 콘티가 똑같은 영화 [4] 가끔영화 2021.10.09 447
117384 Cynthia Harris 1934-2021 R.I.P. 조성용 2021.10.09 3030
117383 유튜브 들어가니 뜬 축구 영상 daviddain 2021.10.09 219
117382 다음 정부에서도 우리나라의 국격이 이만큼 유지될 수 있을까요? [24] 산호초2010 2021.10.09 1226
117381 영화는 안봤는데 주제곡은 들어서 좋아하는 경우 [8] eltee 2021.10.09 716
117380 모 공무원과 대결해보려고요 [8] 어디로갈까 2021.10.09 807
117379 시끄러운 로드무비 로드무비2002 가끔영화 2021.10.09 255
117378 바바렐라 (1968) [5] catgotmy 2021.10.09 334
117377 데쓰게임장르에 대한 아재 오지랖. [4] chu-um 2021.10.08 744
117376 We Have All The Time In The World(우린 세상의 모든 시간을 갖고 있어) [1] 예상수 2021.10.08 259
117375 호날두, 모델 성폭행 의혹 벗어나나...미 법원, 호날두 변호인단 손 들어줬다 daviddain 2021.10.08 354
117374 오징어게임 관련 글 보태기 [5] 은밀한 생 2021.10.08 770
117373 오징어게임을 안 볼 사람이 본 오징어게임 평들 [2] JKewell 2021.10.08 75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