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20 19:59
오늘 밤 12시 55분 EBS1에서 토드 헤인즈 감독, 크리스찬 베일, 케이트 블란쳇, 히스 레저, 벤 위쇼, 리처드 기어가 출연한
<아임 낫 데어(I'm Not There, 2007)>를 방송합니다. 배우들 이름만 봐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밥 딜런에 관한 영화인데 "1명의 인물을 6명의 배우들이 연기하고, 7명의 페르소나가 표현한다는 다소 파격적인 구성 자체가
관객의 흥미를 유발한다."고 합니다.
더 많은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사이트를 참고하시고...
https://home.ebs.co.kr/ebsmovie/board/55/10080387/view/30000023874?hmpMnuId=100
EBS 영화는 노래 가사를 열심히 번역해 줘서 이런 음악영화 볼 때 좋더군요.
이 영화로 케이트 블란쳇이 2008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고 그 외에도 많은 영화상에서 여우조연상 수상 혹은 후보였습니다.
metacritic 평론가 평점은 73점, imdb 관객 평점은 6.9점인데 metacritic 평론가 점수가 100점부터 25점까지 골고루 분포되어 있네요.
호불호가 확 갈리는 영환가 봅니다.
유명한 영화라 듀게분들 많이 보셨을 것 같은데 저는 아직 못 봐서 이번에 보려고 해요.
오늘 밤 12시 10분 KBS1 독립영화관에서는 단편영화 두 편을 방송하는데 <눈물>이 26분, <연애경험>이 37분이니
한 편 반 정도는 볼 수 있겠습니다.
궁금하신 분들, 같이 봐요.
<아임 낫 데어> 예고편 가져왔어요.
케이트 블란쳇 찾으셨나요?? ^^
2021.08.21 03:36
2021.08.21 07:38
2021.08.21 09:32
<마이클 클레이튼>의 틸다 스윈튼이 2008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군요.
imdb에서 제가 <마이클 클레이튼>에 7점을 준 걸 보면 이 영화 본 모양인데
도무지 기억이 안 나니 누가 더 상을 받을 만했는지 알 수 없는 슬픔이... ^^
영화 본 후 간단한 메모라도 남겨놔야 기억상실증을 막을 수 있겠어요. ^^
2021.08.21 11:32
그 때는 올해 여우주연상만큼 춘추전국 시대였지요.
케이트 블란쳇 못지 않게 비평가 상들 많이 받은 에이미 라이언도 있었고, SAG 수상하고 원로배우 보상 분위기에 힘입은 루비 디나 가장 어렸지만 만만치 않은 신인이었던 시얼샤 로넌이 수상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지요. 스윈튼은 [더 파더]의 앤서니 홉킨스나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쥘리에트 비노쉬처럼 막바지에 BAFTA 수상하면서 다크호스가 되었고요.
2021.08.21 17:25
2008년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No Country for Old Men>, <There Will Be Blood>, <Atonement> 등이 있고
후보에 들지 못한 작품에 <La Vie En Rose>, <Eastern Promises>, <Sweeney Todd...>, <American Gangster>
등이 있는 걸 보면서 여우조연 뿐만 아니라 모든 부문에서 정말 경쟁이 치열했을, 대단한 영화가 많았던 시기 같아요.
2021.08.21 14:04
2021.08.21 16:45
이 영화의 제목이 I'm not there 인 것도 변하지 않는 어떤 정체성 혹은 본질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밥 딜런의 생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해요.
이 영화에서 가장 신선했던 부분이 케이트 블란쳇이 밥 딜런의 (가장 중요한) 음악적 페르소나로 나오는 것인데
영화 보는 내내 왜 여배우를 선택했을까 궁금했어요. 저는 밥 딜런의 음악이나 삶을 잘 몰라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가 음악에서 추구했던 자유, 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그의 삶에서의 여성차별적인 말이나 행동과 모순됨을
보여주기 위한 선택이었다면 아주 효과적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성의 입에서 여성비하적인 말이 나올 때 그 모순이 극대화되어 느껴지니까요.
2021.08.21 17:10
2021.08.21 11:53
아! 틸다 스윈턴이 마이클 클레이턴으로 조연상 받은 해군요 . 근데 솔직히 그 영화에서 그녀의 연기는 틸다 스윈턴의 연기 스펙트럼을 생각해볼때 걍 평타 정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스윈턴의 '올란도'에서 ㅏ남자와 여자를 오고가는 연기를 ㅅ기억해보면, 블란쳇보다 100만배 낫지만,
'마이클 클레이튼' 과 '아임 낫ㅍ 데어' 를 놓고 보면 .... 그래도 틸다 스윈턴의 손을 들어주겠습니다
2021.08.21 16:59
평타의 틸다 스윈턴이 저에겐 홈런 친 것처럼 느껴지는 케이트 블란쳇보다 낫다고 하시니 눈물이 앞을 가리는군요. ^^
여성의 우아함을 참 잘 보여주는 것 같은 케이트 블란쳇이 남자 역을 너무나 멋지게 소화하는 걸 보면서
여성적, 혹은 남성적이라는 수식어가 참 의미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모두 어떤 면에서는 소위 여성적인, 다른 면에서는 소위 남성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데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것 때문에 참 쉽게 그런 수식어에 저도 모르게 누군가를 옭아매고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내 속에 어떤 여성 혹은 어떤 남성이 발굴되기를 기다리고 있을까 생각해 보는 것도 나름 흥미진진합니다.
아, 역시 마의 새벽 2시를 넘어가니 몸이 힘들더군요.
예전부터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여태 못 본 영화라 오늘은 기필코 봐야겠다는 각오로 버텼지만...
줄리앤 무어와 샬롯 갱스부르까지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많이 나와서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밥 딜런을 여러 캐릭터로 나눈 건 저에게 별로 매력적인 접근 방식은 아니에요.
그건 그 각각 다른 캐릭터들이 뒤섞여 있는 하나의 인간을 만들어 내지 못하겠다는 고백 같거든요.
인간을 이해할 수 없는 존재로 만드는 것은 서로 모순되는 생각과 감정과 행동이 공존하기 때문인데
한 사람을 여러 캐릭터로 나누어서 보여주는 건 그냥 이 사람에게는 이런 면도 있고 저런 면도 있다는 걸
파편적으로 나열하는 데에서 그치는 것 같아요.
그 모든 서로 다른 것들이 공존하고 그래서 괴로워하는 한 인간을 대면하게 해주는 영화가 저에겐 더 매력적이에요.
그나저나 이 영화에 등장한 그 수많은 남자배우들을 제치고 케이트 블란쳇이 가장 밥 딜런 같았어요.
생김새부터 표정이나 몸 쓰는 것까지... 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못 받았는지 의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