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23 12:16
2021.09.23 13:45
2021.09.23 14:38
음? 댓글의 뉘앙스가 이해 안 되는데용~
저는 독립해나올 때 7평 아파트의 전세부터 시작했어요. 어릴 때부터 (부자) 아부지가 재산은 절대 상속하지 않을 것이고 학업이 끝나면 독립해서 살아야 한다, 라는 말을 귀딱지가 앉도록 들었거든요. 그래서 대딩 때 알바 열심히 해서 돈 모았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는 언니에게 쓴 결혼비용만큼은 비혼자인 저에게도 써야한다는 부모님의 합의 하에 도움 주셔서 얻게 됐어요.
친구들이 다 저더러 부자라고 해요. 미안하지는 않지만 요래조래 그들의 불안함을 살펴보기는 합니다.
2021.09.23 14:44
댓글의 뉘앙스가 이해되용~
그냥 문장 그대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가난한 무주택 가정에서의 출생, 자연스런 무주택자, 주택가격은 계속적인 상승으로 자가의 가능성은 점점 희미해지고,,,
이러면, 유주택자는 괜히 미안해지기도 합니다.
어디로갈까님의 배경정도면 본문에서 이야기되는 친구보다는 좋은 환경인 것은 분명한 것 같아요.
2021.09.23 14:54
뭐라고요~ 한판 붙어보자용~ 제가 한 주먹질 해요. ㅋ
2021.09.23 14:55
이게 곧 30-40대 사이에서 또 다른 갈등 요소가 될 것 같은 게, 친구들 사이의 대화에서도 은근 말에 가시가 들어있는 게 느껴져요. 게다가 집이 있는 친구는 집값이 뛴 친구를 부러워하고요. 어렵습니다. 또 예전에는 집 마련했다 그러면 장하다 수고했다 그랬지만 지금은 왜 거기 "투자"했나며 일가친척까지 다 달려와 한 마디씩 훈수질입니다.
2021.09.23 15:02
아..안봐도 비디오. 흔한 한국의 풍경. " 왜 너는 못했냐. 못샀냐. 왜 너는 거길 샀냐"
2021.09.24 06:03
집이 소비재가 아니라 생산재가 된 게 요 몇년 간 도드라진 현상이에요. 새삼 우리사회에 대한 해석을 해보게 하는 부분입니다.
2021.09.23 16:17
대치동 키드이자 아버지가 s대 나와서 대기업 임원인 후배가 인문대 대학원 등록금 비싸다, 조교 하느라 힘들다,명품가방,샤넬 귀걸이 사진 블로그에 올려 놓고 돈 없어 못 산다 이런 푸념하는 거 들을 때 같은 조건의 비서울 출신들이 같은 돈을 벌어도 생활비와 방값에 들어가는 거 생각해 보라고 말해 주고 싶던 거 참은 적 있죠.걔가 돈 없다는 것은 자기 유흥비로 쓸 돈 없다는 거니까요. 걔 동기 중 한 명은 집에 가스 끊겨서 논술과외 간신히 구해서 입에 풀칠하고 있는 거 제가 알았거든요.저야 인문대학원 안 다녔고 취업해서 번 돈으로 대학원 다니기는 했지만 그런 말을 들으면서 요새 말로라면 가난도 도둑질하는 느낌이었어요. 걔만 특수한 게 아니라 그러는 인문대 대학원생들이 널려 있는데 징징징. 아버지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 사업 망해 빚쟁이들 집에 찾아 오고 시험 준비하는 오빠까지 과외 몇 탕씩 뛰면서 먹여 살리고 대학원 다니는 사람도 있었는데요. 진작 취업을 하거나 학점을 좀 더 잘 받아 장학금을 받거나 더 싼 대학원을 가면 되는 건데 선택은 자기가 해 놓고요
결국 걔도 비강남 출신들하고는 위화감 느껴서인지 강남 출신들하고만 어울렸죠. 보통 서울에서 강북권에라도 자기 집 마련하는 경우는 제 주변만 봐도 부모가 한남동이거나 동부이촌,청담동이고 조부모 때부터 서울 살았더군요. 집이 경기도 쪽 친구들은 결혼하고 계속 경기도 쪽으로 살고요. 본인의 의지로 바꿀 수 없는 인종,성별,국적처럼 사람마다 출발점이 서로 차이가 나는 거고 빌 게이츠 말처럼 삶은 불공평한 거니 받아 들여야겠죠. 정책에 따라 득을 보거나 실을 보는 경우도 개인마다 다르고요. 영끌해서 잠실 쪽 아파트 사 놨더니 엄청 올랐다는 친구 말 듣고 땅을 치며 후회하는 글도 인터넷에서 가끔 보죠. 잠실 엘스가 좋긴 좋더라고요. 장미꽃도 있고 잘 가꾸어져 있어서 지나가다 야 진짜 예쁘다 했는데 서울에서 가장 비싼 곳 중의 하나더군요. 마포에 집 있는 애들은 강남 못 산다고 불평하고 이건희 딸과 외고 같이 다닌 사람은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것을 그 때 뼈저리게 체험했다고 하니 결국 위만 바라보고 살지요.
2021.09.24 06:06
이런저런 극적인 경험/주시를 통해서 깨닫게 되는 현실이 있는 것이죠. 깨달은 사람들이 공동기획해서 사회변화를 일으키면 좋은데 거기까지는 힘을 안 모으고 있는 것도 현실. -_-
2021.09.23 20:30
의식주 지금은 글자 순대로인거 같네요 근데 주거비가 너무 비싸요
2021.09.24 06:08
옷과 밥은 얻어 입고 먹을 수라도 있죠. 집은 그게 안되니까요.
2021.09.23 20:32
저한테는 유랑이 체질이 아니고, 인간의 사회적 본능은 정착이라는 걸 배웠을 때가 호주 워홀을 할 때였습니다. 한국이라면 차라리 모르겠는데 이국땅에서 집을 구하는 게 너무 팍팍하고 자주 옮겨다니다보니까 정말 피폐해지더라구요. 제발 한 곳에 좀 머무르고 싶고.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게 여간 고역이 아니었습니다. 두번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 집이 있냐면 그건 또 아니지만...
2021.09.24 06:11
그런 경험을 통해서 결과에 아무 영향도 못미친다는 걸 알면서도 세상의 불합리성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아직 젊으시니 집이야 뭐.... (할말하않)
2021.09.23 21:42
2021.09.24 06:15
지방도 집값 많이 올랐다던데요. 서울에 직장 있는 사람이 지방에 내려가 살 수는 없는 거니까요. 한국은 서울 인프라가 워낙 좋아서 무직자들도 안 떠나고 어떻게든 살아내는 면이 있어요.
집을 갖고 있는 것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