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가 속물이냐?

2011.05.13 11:29

종상 조회 수:4486

소셜 네트워크에서 그려진 여자의 모습들이 너무 전형적으로 보이지 않냐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에리카나 여자 보조 변호사 같은 경우는 영화 속 캐릭터 중에서 최고로 윤리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만,

그 밖의 여자들은 모두 그루피같은 모습을 보여줬죠. 그래서 그러한 지적은 온당하다고 봅니다.

 

문제는 소셜 네트워크란 영화에서 그러한 여자들은 의도적으로 삽입됬다는 것입니다. 소셜네트워크는 기본적으로 한 윤리적인 남자가 에고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asshole이 되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그리고 남자의 에고를 충족시켜주는 것은 성공한 남자만을 사랑하는 여자의 욕망의 대상이 되는 것이죠. 숀 파커와 프린스턴 걸의 대화 장면을 보면 그러한 느낌이 확 와닿죠. 프린스턴 걸은 아주 감동스럽다는 표정으로

 

"헉 내가 숀 파커랑 잔겨?"

 

라고 하죠.

 

어떤 남자가 그보다 더 자신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을까요?? 아마 간디는 평생 못느껴봤을 뿌듯함을 숀 파커는 느꼈을 겁니다.

 

 

 

 

 한국 남자들이 한국 여자들의 속물성을 비판하는 것은 많은 경우 그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남자들은 속물적인 여자들을 좋아한다는 거죠. 왜냐면 그녀들의 사랑을 얻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세속적인 욕망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니까요.  그래서 그들은 그들의 연애 대상이 속물이라고 비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애시당초 그들은 속물을 좋아하니까, 그들의 연애 대상은 속물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한국 남자가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남자들도 그러거든요. 이는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그건 새가 하늘을 날 수 있고, 악어가 헤엄칠 수 있는 것처럼 남자라는 족속에 부과된 제약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누군가는 자신에게 그러한 욕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조심하는 반면에 누군가는 그러한 사실을 모른 체 자신을 패배자로 여기며 평생 살아간다는 거죠. 어느 삶이든 쉽지는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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