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트풀 이스케이프



 뭐라 설명하기가 참 어려운 게임입니다.

 일단 고전 어드벤쳐 게임들마냥 주인공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대화하고 상황을 풀어나가는 형식을 기반으로 아주 가벼운 플랫포밍이 들어 있고 또 저엉말 가벼운 리듬 게임 비슷한 요소가 있긴 한데... 사실상 '이게 게임 맞나?' 싶을 정도로 게임 플레이는 희박하게만 존재해요. 결국 최대한 간단히 말하자면 '대충 시키는대로 움직이며 스토리 보는 게임'이고 전 이런 게임 딱 싫어하는 것인데요.


 음 이 게임은 좀 다릅니다. ㅋㅋㅋ

 그러니까 대부분의 플레이타임을 저엉말 쉬운 플랫포밍을 하며 뛰어다녀요. 그리고 그렇게 다니는 동안에 컨트롤러 버튼 하나를 누르고 있으면 저절로 알아서 기타 솔로가 흘러 나옵니다. 그리고 그렇게 돌아다니는 배경은 그야말로 사이키델릭... 살면서 직접 써 본 적이 거의 없는 표현인데 딱 요 단어 밖에 생각이 안 나네요. ㅋ


 그렇게 몽환적으로 아름다운 배경들을 돌아다니며 그렇게 멋진 기타 연주를 듣는 겁니다. 그게 재미의 대략 80%이고 나머진 스토리죠.

 근데 그 배경이, 그 음악이 참 뭐라 표현하기 어렵게 멋지고 그 와중에 살짝 얹히는 스토리도 은근 단단하고 괜찮아요.


 그러니까 '내 취향은 전혀 아니지만 이 정도 퀄이라면 만족할 수밖에 없군' 이라는 기분으로 플레이했고 남에게 추천할 용의도 있습니다.

 다만 이 글 읽고 정말 구입할 의향이 생기는 분이라면 저 트레일러의 50초부터 한 번 틀어보세요. 거기 나오는 스타일의 음악과 이미지가 맘에 드신다면 지르시고, 아니면 멀리하시는 게 좋습니다.



2. 플린: 선 오브 크림슨



 소탈하고 심플하게 잘 만든 도트 액션 게임입니다. 

 예전에 제가 아주 재밌게 했던 '메신저'랑 비슷한 류의 게임인데 그보다 훨씬 단순하고 많이 쉬워요. 플레이타임도 짧구요.

 게임하면서 계속 수집하는 붉은 뭐시기로 스킬 업글하고, 진행하면서 얻는 무기들로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고, 그러다 특정 스킬 얻은 후에 갈 수 있는 구역도 여기저기 숨어 있고... 이런 식인데 역시나 '쉽고 단순합니다'. 이게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네요.


 기본적으론 잘 만든 게임이라 이런 도트 그래픽 액션 게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적당히 즐길 수 있을 거에요.

 아쉬운 점이라면 뭔가 특별하게 내세울만한 부분 없이 전체적으로 무난하기만 한 게임이라는 거지만. 뭐 다음 할 가벼운 게임을 찾아 헤매는 게임패스 유저들에겐 그게 그렇게 큰 단점은 아닐 것 같구요. 다만 이걸 제 값 주고 살 것이냐... 고 묻는다면 아주 살짝 아쉽다. 뭐 이렇게 말 할 수 있겠습니다.



3. 수퍼리미널



 퍼즐 게임입니다.

 정체불명 시설에 갇힌 누군가가 슬슬 비꼬고 놀리는 안내 방송을 들으면서 퍼즐을 풀어 시설 탈출을 시도한다는 설정이 약간 '포탈' 생각도 나는데...

 중요한 포인트는 이 퍼즐이 넌센스 퍼즐이라는 겁니다. 정확히 말하면 착시 현상을 이용한 넌센스 퍼즐이요. 예를 들어 말하자면 어떤 커다란 물건을 아주 좁은 틈에 넣어야 하는데, 그 방법이란 게 그 물건을 들고 뒷걸음질 쳐서 마치 그 물건이 그 틈에 들어갈 것처럼 보이는 순간, 들고 있는 물건을 놓으면 쏙 들어가는. 그런 식이에요.


 기본 시스템이 이딴 식이다 보니 좀 어렵긴 합니다만. 다행히도 퍼즐 패턴이 그렇게까지 다양하진 않아서(?) 적응하고 나면 할만 해요.

 뭐 대단한 아이디어나 시스템이 있는 건 아니구요. 정말 심플한 넌센스 퍼즐 게임. 하다보면 짜증도 나고 피식피식 웃음이 나기도 하는 그런 게임입니다.

 설정이 맘에 들거나 호기심 생기는 분은 한 번 해보세요. 전 그냥 소소하게 즐겼습니다. ㅋㅋ


 아. 그리고 그렇게 넌센스로 사람 헤매게 만드는 게 근본인 게임이다 보니 정답을 다 알면 정말 초단시간에 주파 가능한 게임이에요.

 유튜브로 조회해보면 일단 50분컷 영상이 눈에 띄네요. 한 번 힌트 없이 본인은 얼마나 걸리나... 이런 거 확인하는 재미로도 해볼만 할 듯. 



 + 이건 하다 만 게임이라서 이렇게 사족으로 넣습니다만.



 콜럼비아의 게임 제작사가 만든 미국 애니메이션풍 그림체의 일본풍 rpg입니다? 국적이 혼란스럽군요. ㅋㅋ

 일단 그래픽이 정말로 예쁩니다. 그것도 개성있게 예뻐요. 큰 화면에 가득 채우고 보면 눈호강하는 기분.

 게임 시스템도 나름 독특해요. 과거, 현재, 미래 시간을 오가며 퍼즐도 풀고 전투도 하고 그런 식인데 나름 신선한 느낌이 좀 있죠.

 근데... 하다보면 뭔가 집중이 안 되고 좀 산만합니다. 부분부분 괜찮은 부분들이 있지만 그게 전체적으로 조화롭지가 못하고, 또 그냥 좀 구린 부분들도 있구요. 장르가 일본식 rpg이다 보니 플레이타임은 대략 20시간 이상 나온다는데 한 번에 한 시간을 못 붙들고 있겠으니 끝을 못 볼 것 같아서 하기 싫어지더라구요. 아쉽더라구요. 신선한 비주얼에 현지화도 잘 되어 있는데. 조금만 더 재밌었음 좋았을 걸...;



 ++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모두 게임패스 등록 게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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