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박근혜씨 발언 때문인지 박정희에 대한 이야기가 여기저기 많네요.

대체로 제가 눈팅하는 곳들은 모두 박정희를 증오하는 분위기구요.

물론, 저도 박정희가 젠장할 군부독재시대의 막을 올렸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적어도 20년은 후퇴시켰다는 측면에서 엄청나게 문제가 많은 대통령이라는건 인정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박정희를 지지하면 제대로된 사고가 않되는 사람이거나 세뇌당한 사람들일까요?

전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뭐가 어찌됐든 경제적인 결과는 아주 성공적이니까요.

경제학 개론서를 펼쳐보면 '한국'이라는 나라가 안 나오는 책을 찾기가 힘들어요.

아주 성공적인 개발도상국의 전형적인 예죠. 그 성공의 시대의 막을 올린 인간도 박정희에요..

 

그러니까

"굶어 죽어가는 나라 이 만큼 발전시켜준게 박정희 대통령이니까 나는 박정희를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생각해." 라는 논리는 그 나름대로는

완벽한 논리를 갖추고 있는 거죠.

 

"자유를 억압하고 수많은 개인을 공포와 고통으로 몰아넣고 죄업는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갔으니 그런새끼는 죽어마땅한 독재자다! "라는것도 물론 적절한 주장이긴하지만 위의 주장과는 다른 가치관을 바탕으로 하는 주장이니까 서로 평행선을 달리는 명제로 봐야되는 거 아닐까요?

 

물론 자유와 개인의 삶의 소중함이 대다수의 사람의 물질적 풍요보다 중요하다는걸 논증해낸다면 후자의 주장이 훨씬 설득력있는 명제가 되지만 그건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니까요.  

 

결국, 서로의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서 박정희라는 인간의 평가는 갈릴 수 있다는 거죠..

박정희를 싫어하는 쪽에서 박정희를 찬양한다고 해서 '세뇌당한 인간' 이니 '정신나간 늙은이'니 하는건 말도안되는 헛소리 아닐까요.

 

 

근데 다시 제목으로 돌아가봐요..... 이 질문에만 답할 수 있다면 전자의 주장을 같은 가치관으로도 찍어누를 수 있는거 같애요..

 

 

박정희의 이러저러한 경제적 정책 대신

요로조로한 정책을 사용했으면 훨씬 더 나은 생산성을 지닌 국가가 되었을 거다.

 

이런 논증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요..

정말로 박정희를 찍어누르기 위해서는 저런 답이 필요하고

저런 답 없이는 우리 나라의 진보는 영원히 박정희의 유령과 싸워야 할 것이고 그건 당연하고 합리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요.

 

혹시 여기에 답을 해주실 수 있으신 분은 꼭 답글을 부탁드립니다!! 

 

 

 

덧붙여서 진중권이 했던 대통령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해낸 경제 발전이라는 논리는 좀... 억지에 가까워 보여요.

죄송하지만 메이져리그 예를 들어볼께요

리그에서 가장 작은 시장을 갖고 매년 꼴지만 하던 팀을 A라는 단장이와서 8년 연속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시켰다고 가정해 봐요.

물론 그 팀이 잘된 이유는 감독과 코칭스텝 그리고 선수들이 잘 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단장도 당연히 잘했기 때문이라고 보는게 맞죠 ...

아무 합리적인 근거없이 성적 향상의 원인에서 단장을 빼버리는건 좀 바보같은 짓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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