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카시엘)

2021.08.12 04:16

여은성 조회 수:321

 

 1.옛날에는 돈욕심으로 돈을 벌었다면 요즘은 그냥 관성으로 돈을 벌고 있어요. 어쨌든 돈을 벌고 싶은 건 여전히 같지만 돈이 생기면 이런 소비를 해야지...라던가 저런 낭비를 해야지...라는 건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아요.



 2.하긴 나는 원래부터 물욕은 적었어요. 스포츠카라던가 옷이라던가, it기기나 시계같은 것엔 별로 관심이 없었죠. 소비재에 대한 씀씀이는 큰편이었지만요. 하지만 그런 욕구도 이제는 바닥을 드러낸 건지...어째 재미가 없단 말이죠.


 아니...재미가 없다라기보다는 마음이 동하질 않는다고 해야겠네요. 다시 가서 그렇게 놀면 그야 재미는 있을 거예요. 재미는 있을 것 같지만...그럴 마음이 동하지 않는 게 문제예요.


 

 3.요즘은 굳이 욕심나는 게 있다면 공간이 되겠네요. 나의 공간 말이죠. 그 공간이 더 컸으면 좋겠고, 더 접근성이 좋으면 좋겠다...정도의 욕심이 있죠. 다른 것에 대한 욕심은 별로 없지만 공간에 대한 욕심은 좀 많아진 것 같아요.


 사실 옛날에는 공간에 대한 욕심이 적을 수밖에 없는 게...오늘은 저기서 놀고 내일은 딴데서 놀고. 오늘은 저기서 자고 내일은 저어~기서 자고 하는 생활이었으니까요. 한곳에 머물러 있는 것보다는 매일매일 다른 곳에 가는 생활을 했기 때문에 나만의 공간이나, 나만의 공간을 꾸미는 것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었죠. 


 그야 잠은 아무리 밖에서 자도 결국 집에서 자야 진짜로 잔 것 같긴 했으니까...나의 공간은 삶의 공간이라기보다는 격납고 비슷한 거였어요. 비행기가 다음 이륙을 준비하면서 쉬어 주고, 수리도 받고 하는 격납고 말이죠.



 4.휴.



 5.하지만 요즘은 자의 반 타의 반(코로나) 정도로...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일은 부쩍 줄었어요. 밖으로 나도는 일이 줄어들수록 자신의 공간에서의 시간이 늘어나는 거니까...이제는 좋은 공간도 사고 싶고 공간에 채워넣을 좋은 것들도 사고 싶긴 해요. 



 6.어쨌든 열심히 살아야죠. 왜냐면 돈도 공간도 그냥 '내 돈'이나 '내 공간'만 가져서는 별 의미가 없어요. 아무리 풍족하다고 해도 혼자 쓰는 돈이나 공간은 혼자 쓰기에 풍족한 돈과 공간일 뿐이니까요. 남이랑 나눌 수 있는 돈이나 남이랑 나눌 수 있는 만큼의 공간이 의미있지 거지...혼자서 쓰는 거면 좀 허무하죠. 어쨌든 여분의 돈과 여분의 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해요. 이런저런 계산도 잘 해보고.



 7.위에는 크기와 접근성에 대해 쉽게 썼지만 공간을 산다는 건 아무렇게나 사는 건 아니죠. 고민을 많이 해야할거예요. 가용 공간의 크기랑 접근성을 잘 따져서 비슷한 가격대 중에 제일 좋은 매물을 사야 하니까요.


 그야 남과 나눌 생각으로 산다면 공간이란 건 크면 클수록 좋긴 해요. 공간이 커야 남에게 떼어줄 여분이 많이 나오니까요. 그런 점을 생각해 보면 역시 크기>접근성이 되겠네요. 크기랑 접근성 둘다 만족스러울 정도로 돈이 많으면 좋겠지만 그러긴 힘드니까요. 접근성은 좀 포기해야겠죠.


 몇 년 전에는 아무래도 집은 접근성이 중요하지 않겠냐...라고 썼었는데 그건 나이먹어서도 이리저리 돌아다닐 걸 상정한 거였어요. 그리고 그 땅을 언제든지 되팔 생각으로 썼던 건데. 그냥 한곳에 틀어박혀 있을 거라면 접근성보다는 크기를 많이 빼는 게 중요하겠죠. 그리고 되팔 생각같은 건 아마 안할 테니 인테리어나 꾸밈새도 한껏 신경쓸 수 있겠죠.


 

 8.옛날에는 땅이란 건 가격이 오르면 당연히 되파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글쎄요. 다음에 공간(부동산)을 산다면 굳이 그걸 되팔 생각으로 살 것 같지는 않은 기분이예요. 만약에 매각한다면 주변이 시끄러워져서 매각하는 거지 값이 올랐다고 팔 것 같지는 않거든요. 어쨌든 다음에 공간을 산다면 접근성은 아주 나쁘지는 않으면서 남에게 떼어줄 부분은 많은...좀 큰걸 사고 싶네요.




 --------------------------------------------------------





 심심하기도 하고...우울하기도 하네요. 하지만 열심히 살아야죠. 


 수퍼내추럴에 나오는 카스티엘이라는 천사가 있어요. 작중에서는 개그캐릭터가 되고 말았지만 카스티엘의 원형인 '카시엘'이라는 천사는 도움을 구하는 이들을 도와주는 천사라고 해요. 천사 카시엘처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삶이 나의 꿈이예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73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27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454
116844 [스포투성이] 에반게리온을 증오하게 된 경위 [17] googs 2021.08.18 2802
116843 악질 경찰 (1992) 킹 뉴욕 (1990) [2] catgotmy 2021.08.18 304
116842 강한 마약 영화이면서 예수 영화 [1] 가끔영화 2021.08.18 418
116841 바낭 - 크리스토퍼 놀란 책, 크래프톤 웨이, 머지포인트 [10] 예상수 2021.08.18 1645
116840 바낭) 이직 관련 듀게인들의 고견을 구합니다. [19] 적당히살자 2021.08.18 887
116839 [주간안철수] 허경영, 안철수에 단일화 제안…"나라의 보배, 존경해" [5] 가라 2021.08.18 805
116838 [넷플릭스바낭] 스페인산 유사 복수극(?) '당신의 아들'을 봤습니다 [4] 로이배티 2021.08.17 777
116837 [국회방송 명화극장] 세 가지 색 - 레드 [16] underground 2021.08.17 581
116836 <제로 다크 서티>가 btv 무료영화에 있네요 [7] daviddain 2021.08.17 579
116835 남매의 여름밤 디바 혼자사는 사람들 [2] 가끔영화 2021.08.17 381
116834 에반게리온 서,파,큐 [2] catgotmy 2021.08.17 525
116833 간식 바낭. [6] thoma 2021.08.17 484
116832 디 아메리칸즈와 이런저런. [4] thoma 2021.08.17 372
116831 모든 것을 운이라고 생각하기 [8] catgotmy 2021.08.17 677
116830 무협작가 유진성을 영업합니다. [2] 칼리토 2021.08.17 1229
116829 [넷플릭스바낭] '지옥에서 보낸 휴가'류의 영화 '아무 일도 없었다'를 봤습니다 [12] 로이배티 2021.08.17 661
116828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8] 조성용 2021.08.17 757
116827 잡담, 여인의 향기, 듀게 오픈채팅방 [2] 여은성 2021.08.17 507
116826 아이티와 아프가니스탄은 어찌될까요 [14] 채찬 2021.08.16 1151
116825 [넷플릭스바낭] 넷플릭스 영화 소감 몇 개 떨이 글입니다 [8] 로이배티 2021.08.16 105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