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년 버튼과 프레스티지

2021.09.06 16:38

eltee 조회 수:641


(영화 프레스티지 스포일러 있습니다.)


5억년 버튼 만화는 예전에 봤는데, 이걸 최근에 침착맨이 관련 썰 영상을 올려서 다시 화제가 되었더군요.

조건은 이렇습니다.


1. 5억년 버튼을 누르면 그 순간 아무것도 없는 아공간으로 몸이 전송이 되어서 5억년 동안 갇혀서 지내야 한다. 

2.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상태로 5억년을 살다가 기간이 끝나면 다시 버튼 누른 당시의 현실세계로 돌아오는데 그 순간 아공간에서의 기억은 모두 삭제된다.

3. 위 미션을 해결하면 1백만엔 획득!



전 그 때나 지금이나 저 버튼을 어떻게 누르냐란 생각이었는데 얼마전엔가 프레스티지 영화에 나오는 마술 장치랑 저 버튼 장치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프레스티지의 마술 장치는 순간 이동 장치인 것처럼 쇼를 하지만 사실은 복제 장치인데 그걸 마술사 앤지어는 이런 식으로 사용합니다. 복제된 순간 둘 중 하나는 장치 아래의 함정 수조에 빠져서 익사해서 죽고 하나는 순간 이동 마술을 성공시킨 척 하면서 관객들의 갈채를 받죠. 앤지어는 자신이 수조에 빠져 죽을지 아니면 살지 두려워하면서도 마술이 성공하고 프레스티지를 할 때의 관객들의 표정을 보는 것에 중독되어서 그 리스크를 감수했다고 영화 끝마무리에 말하고요.(사실 복제인간을 죽이지 않고 둘이서 쇼를 하는 선택지도 있지만 그건 고려치 않음)


저걸 생각하고 다시보면 5억년 버튼은 버튼을 누르는 순간 자신의 몸이 복제가 되어서 하나는 5억년 지옥에 떨어지고 하나는 현실에 남아서 1백만엔을 받는 구조인 것입니다. 5억년 지옥에 떨어진 쪽의 기억이 현실에 살아남은 쪽에 전달이 되지 않고 그대로 소멸하니까요.


그렇다면 결국 5억년 버튼은 50% 확률로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5억년 지옥에 떨어지거나 1백만엔을 받게 되는 건데... 이게 수지가 맞는 장사일까요? 


image.jpg

참고로 만신 김성모 화백은 거부하는 것을 선택하셨습니다.(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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