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지부조화 이론(출처 : 위키피디아)
사람은 자신의 태도간에 혹은 태도와 행동간에 일관되지 않거나 모순이 존재할 때 이러한 비일관성이나 모순을 불쾌하게 여겨 이것을 감소시키려고 한다. 이러한 모순을 줄이기 위해 사람은 태도나 행동을 바꾸려 시도하는데, 태도는 다른 사람들이 모르지만 행동은 이미 다른 사람들이 알고 있으므로, 행동에 맞게 태도를 바꾸게 된다.

 

위키에서 퍼온글인데 이게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 뭐랄까. 제가 타블로 온라인이라고 표현된 괴사건에 유독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이 사건이 루머에 근거한 연예인 비난과 더불어 우리나라 인터넷 문화에서 발생한 병폐들을 거의 종합적,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기원을 따지는건 무의미하겠고, 황우석-디워-타블로로 이어지는 계보쯤으로 해두죠. 제가 포함된다고 여기는  다른 사건들도 있긴합니만. 세사건은 전혀 다른 소재를 가지고 폭발한 사건이지만, 그 사건이 다뤄진 구조는 놀라울정도로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상징하는 바들이 워낙 많아서 오히려 얘기하는게 어렵습니다. 정당성 하지 못한 조사방법, 주관적이다 못해 종교적인 믿음, 올바른 정보의 왜곡, 결과론적 분석들 등등. 항상 이런식이죠. 뭔가 의문을 제기하는 것 까진 좋은데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의문을 제기한 측 내부에서 정보가 만들어지거나 창조됩니다. 의문을 해소하거나 어느정도 커버할 수 있는 자료들은 무시되거나 부정되죠. 혹은 해소가 된 의문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시간 반복 재생산되어 해소가 되지 않은 상태처럼 보이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뿐인가요. 포인트에서 빗나간 다른 논의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깁니다. 타블로가 스탠포드를 졸업했냐에서 (사실 논의자체와는 별상관없는)타블로 가족의 문제로 번지게 되죠. 이도저도 아니면 그냥 "나 쟤 마음에 안들어"식의 인상론도 있습니다. 너무 잘난척을 하더라, 겸손하지 못하더라, 사기꾼처럼 생겼더라.....뭐 이런식으로요. 문제는 인상론이 인상론에서 그치면 좋은데, 그걸 무리하게 앞에 논의들과 결합시키려는 천박한 태도가 있다는 것이죠. 이 모든 것에 관성이 붙으면 존재하지 않는 사실이 존재하게 되거나 존재하는 사실이 아예 부정되어 버릴수도 있죠. 이런식으로 논란이 혼돈에 빠지게 되어 정작 진실이 드러나도 뭐가 뭔지 제대로 알려지지 못하게 됩니다. 타블로의 한마디에 굉장히 요약이 잘되어있죠. 못믿는게 아니라 안믿는겁니다.  

 

흥미로운건 이런 방법론으로 사건을 대하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자신들을 약자, 소수자로 규정하거나 불의에 맞서는 용사로 포장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견들이 뭉친 커뮤니티내에선 불의에 맞선 용사로 스스로를 포장해서 내부에 잠입한 적을 차단하거나 결속을 다지고,  그닥 관련없는 커뮤니티내 논쟁에 참여한 경우에는 스스로를 약자로 포장하거나 반박의견이나 비판적 의견에 대해 "왜 나만갖고 그러냐능? 난 그냥 내 의견을 얘기할 뿐이라능!"식의 태도로 방어벽을칩니다. 이후의 논쟁은 그냥 의미없는 비아냥이죠.

 

제가 가장 무섭다고 생각하는건 앞서 몇번 얘기한바 있는 결과론적 분석들입니다. 아.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만약 타블로가 정말 졸업생이 아니었다면? 스탠포드의 학사 및 석박사 시스템이 어떻다의 사실여부와는 상관없이 자칭 유학생출신, 자칭 대학교수, 자칭 법률전문가를 비롯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타블로의 죄' 를 근거로 동일한 방법론 아래 다른 연예인과 관련한 많은 사실들을 왜곡하고 퍼트리며, 또한 비슷한 먹이감을 찾기위해 난동을 피웠을겁니다. 이 행위를 지적하는 사람들은 그 의견의 유의미함을 떠나 꼼짝없이 '사기꾼 타블로 옹호자'가 되어 불리한 여론에 둘러싸이게 되겠고, 옳고 그름의 여부와 상관없이 그 행태들을 지적하는 의견을 비난 받았을겁니다. 실제로 타진요 내부에선 반대 의견에 대한 삭제 및 강퇴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반대의견에 대한 강퇴와 삭제가 문제라는게 아닙니다. 그릇된 방법론을 지적하는 것에 대한 비난이 문제죠.  그게 타진요 외부에서, 그것도 타진요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의도치않게 일어난다고 생각하니... 하아아.

 

사실 멀리 갈것도 없이 우측 하단 검색어 '타블로'를 통한 검색으로 게시판에서 벌어진 타블로 관련 논쟁글만 봐도 언급한 몇몇 양식을 볼 수 있습니다.

 

 

* 밝혀진 사실이나 비난들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사람들은 여전합니다. 여전히 학력이 허위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고, 한발 물러나 그러길래 누가 이렇게 늦게 발표하래 식으로 한발 뺀 사람들도 있습니다. 논의를 다른곳으로 돌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학력은 진실이지만 나머지 방송에 나와서 자기 경력이나 얘기들로 사기치고 뻥친건 사실이다 식으로 얘기하죠. 가족관련 얘기들도 문제입니다.  혹은 표절 시비를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마지막 표절시비만이 가장 유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힙합그룹 에픽하이와 직결되는 문제니까요. 하지만 전 힙합이라는 음악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때문에 끼어들 틈이 거의 없을겁니다. 기껏해야 비슷한 부분을 비교하는 동영상 재생정도겠죠. 나머지 방송에서의 뻥카의혹이나 가족관련 사안들은? 전 그냥 무시합니다.  

 

자정능력은 부수적인것이고, 이런 행위를 하지 못할 정도의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네티즌 사이에서의 자정능력이란게 딱히 바람직한 방법으로 표출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기껏해야 찌질이 신상털기밖에 더되겠습니까. 디워사태에는 포함되지 않겠지만 타블로 사건에 한하여, 공식적이고 강력하며 확실한 처벌. 이런 류의 사건에 대해  법치국가에서 어떤 그릇된 행위를 막을 수 있는, 이런 류의 사람들을 자극할 가장 강력한 동기라고 생각합니다.음식위에 꼬인 벌레는 음식을 잘 덮은 뒤 약을 뿌려잡아야합니다. 얘네들도 자연의 일부, 생명들중 하나 식으로 하나하나 존중해주며 대처하게되면 결국 남는 것은 구더기로 덮힌 밥상이겠죠.  

 

p.s : 재미있는건, "난 XX에 관심없는데.."로 시작하는데 정작 XX에 관심을 가져야 알 수 있는 사실이나 주장들을 하는 경우입니다. 아, 물론 절 비롯해서 저런 얘길 문두에 쓰는 글들은 많습니다. 특정사안보다 주변사안에 관심이 많은 경우라면 말입니다.  하지만 "난 타블로의 학력에 관심없는데 그의 스탠포드 졸업여부는 궁금하다"식의 괴문이 등장하는건 상당히 재미있단 말이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19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88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8066
117167 바낭이 되지 않도록 - 이번 기회에 과거를 반성합니다 [3] 예상수 2021.09.20 618
117166 [영화바낭] 이번엔 일본산 방황 청춘극 '치와와'를 보았습니다 [4] 로이배티 2021.09.20 1059
117165 사랑은 비를 타고 (1952) [3] catgotmy 2021.09.20 345
117164 [SBS영화] 미나리 [3] underground 2021.09.20 529
117163 추석 나그네 [13] 어디로갈까 2021.09.20 671
117162 Jane Powell 1929-2021 R.I.P. [1] 조성용 2021.09.20 283
117161 추석엔 역시 스릴러, 호러죠. [4] thoma 2021.09.20 760
117160 어제 세시간 가량을 오징어에 투자 가끔영화 2021.09.20 621
117159 눈매교정 시간 지나면 부리부리 사라질까요? [4] 한동안익명 2021.09.20 4899
117158 정병러로 살아간다는 것 [4] 적당히살자 2021.09.20 685
117157 [영화바낭] 한국의 2008년 청춘 성장물 '열아홉'을 봤습니다 [3] 로이배티 2021.09.19 501
117156 병속 편지 [2] 가끔영화 2021.09.19 259
117155 MBC 검은태양 [1] 메피스토 2021.09.19 702
117154 젊은이의 양지 (1951) [6] catgotmy 2021.09.19 381
117153 오징어게임 5화까지 보고..스포유 [1] 라인하르트012 2021.09.19 882
117152 직장 떠나는 모습 가끔영화 2021.09.19 340
117151 [넷플릭스바낭] 별 정보 없이 그냥 스스로 낚여서 본 '러브 유 투 데스' 잡담 [6] 로이배티 2021.09.19 724
117150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매우 재밌게 봤습니다! (밑에 스포일러 포함) [4] S.S.S. 2021.09.19 1128
117149 btv 무료 영화 - 나이트메어 시네마/미스테리 트레인 [3] daviddain 2021.09.18 401
117148 [레알바낭] 그냥 마구잡이 일상 잡담 [18] 로이배티 2021.09.18 73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