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9 13:13
듀나님 클리셰 사전을 냈던 출판사에서 놀란 감독의 책이 나왔습니다.
놀란이 직접 쓴 책은 아니고, 요즘 한국의 많은 유명인이 그러하듯 놀란이 인터뷰 하고 외부 작가가 내용을 취합해서 정리하는 방식인 책같아요.
놀란 인터뷰는 5할이 넘는 것 같네요.
막 도착해서 쭉 살펴보았습니다.
책은 양장이고 커버를 벗기면 빨간표지가 하나 더 나옵니다. 모서리가 동굴동굴한? 양장이라 막 굴리면 안될 것 같아요.
책의 도입부입니다. 이런식으로 놀란에게 영향을 준 레퍼런스가 많이 들어있습니다. 소설, 시, 음악, 그림, 영화 등등
놀란은 어린 시절 뭘 많이도 한 것 같습니다.
놀란이 최근 흥미롭게 여기고 있는 것들의 목록입니다.
아이패드의 작동 방식을 아무도 이해 못한다는걸 흥미롭게 여긴다는 게 흥미롭네요...
미야자키 하야오가 아이패드(와 그걸 쓰는 사람들)을 깐 적이 있었던거 같은데
거장이면 아이패드를 한번씩 언급해줘야 하나 봅니다.
위 사진은 놀란과 그의 부인 엠마가 데이트할 때 찍은거고 아래는 인셉션의 한 장면입니다.
자신들이 겪은? 추억의 모습을 그대로 영화에 구현한 것 같네요.
마찬가지로 위 사진은 놀란과 그의 딸.
그리고 아래는 인셉션에서 킬리언 머피 캐릭터의 어린 시절 과거 회상 장면입니다.
아주 똑같죠?
놀란의 어린시절 영화를 봤던 극장과 기숙사 생활 이야기도 나오고, 그에 관한 이런저런 내용들이 있습니다.
영화 속 시간진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놀란이 저자에게 미션을 줍니다. 저자는 영화를 하나 골라서 자기 아는 사라들과 시사회를 하고
끝나면 각자 영화 내에 시간이 얼마나 흘렀나를 토론하는 거에요.
저자가 고른 영화는 <투씨>입니다. 이런 시사회 해보면 재밌겠어요.
인썸니아 이야기.
놀란의 첫 스튜디오 영화이고 소더버그 감독이 많이 도와줬다고 합니다.
결말도 소더버그 아이디어이고, 놀란도 맘에 들었는데
제작사에서 결말을 싫어해서 대체 결말을 찍었대요.
물론 결과는 놀란이 원하는대로 됐습니다.
'셰퍼드 톤'이란 것에 대해 나옵니다.
음악적 기교 같은건데, 놀란이 여기 영감을 받아서 덩케르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음악적 기술?을 연출로 구현했다고 하네요.
대충 쭉 훑어봤는데,
확실히 놀란이란 사람은 이야기가 많은 사람입니다.
굉장한 시네필이고, 이분야 저분야 아는 게 많고, 관심도 큰 것 같아요.
왜 그런 영화들(?)이 나왔는지 이해도 되고 그렇습니다..
놀란은 왼손잡이이고, 그래서 식당에 가면 메뉴판을 뒤에서부터 읽는다(???)는 tmi 같은 것들도 재밌네요.
더 읽어보고 재밌는 부분들은 정리해서 듀게에 공유할게요.
시네필이며 박학한 점이 한국의 박찬욱 같군요.
사진이 선명한 것 같네요. 어떤 책은 사진이나 그림이 중요한 책임에도 흐릿한 게 많아서.
검색해보니 10%해서 29800원. 528쪽이네요. 구미가 동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