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05 11:37
그 오랜 세월 술을 마신후에야 제가 술을 못마시는 인간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심지어 안마셔도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갈망도 없고.
그럼 돌이켜 보니 그 많은 술자리는 무엇이었을까?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거 같아요. 술은 그냥 윤활유였고.
코로나로 술자리가 사라지니.. 집에서 꼼지락 거리다가 위스키에 입문을 했습니다. 많이 마실 능력이 안되니 한두잔씩 홀짝 거리는데 한두잔이다보니 비싼 술들도 큰 부담은 없지만 언젠가 유튜브 정창욱 채널에서 주구장창 본 제임슨에 꽂혀서 마트에서 사다 마시고 있네요.
한병에 3만원 내외, 40도의 도수, 3번 증류해서 목걸림도 없고 적당히 달달하고 향도 나쁘지 않습니다. 바닐라와 캬라멜, 적당히 스파이시한 맛도 있구요.
자기 전에 샷잔으로 두잔쯤 물 두컵 안주삼아 마시면 잠도 잘 오고.. 괜찮더라구요. 이른바.. 자기전 한잔.. 이죠. 웃긴 게 샷잔에 따르면 먹기 쉬운데 큰 컵에 따르면 자극적으로 맛이 변합니다. 희한해요.
스카치 블렌디드도 별로, 싱글몰트도 가격에 비해 별로 입에 안맞는다 싶었는데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데일리로 마실만한 위스키를 찾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최근에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가격 할인 들어가서 23000원 정도 하더군요. 궁금하신 분 계시면 근처 이마트 트레이더스로 한번..
코로나도 지겹고 무더위도 지겹네요. 빨리 가을이 되었으면 싶습니다. 땀이라도 좀 덜나게.
저두 혼술보다 여러술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제임슨과 함께라면 혼자마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작은 잔에 따른 거랑 큰 맥주잔에 따른 위스키가 향이 다른걸 알고 신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