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18 16:32
밑에 아리마님이 쓰신 글을 보니 저도 생각나서요.
전 sm의 강점을 '자기 주제를 잘 안다. 그것으로 인해서 자기들이 타겟(팬덤)으로 삼고 주력해야 되는 대상을 잘 안다.'로 생각합니다.
여기서 자기주제를 잘 안다는건... sm은 대중 상대로 대박 터뜨리는건 스스로 못한다는 걸 알고, 특정대상(팬덤)을 상대로 하는 장사를 한다는 거죠.
특히 에쵸티 시대가 끝나고, 동방신기를 런칭하고 현재의 에펙스가 나올 때까지 이 노선을 유지했다고 봐요.
물론 이 사이에 소시의 gee같은 경우는 대중적으로도 대박을 터뜨렸지만, 이건 의도한 대박보다는 얻어걸렸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런 생각을 한 건 최근에 읽은 책에서 이런 구절을 봤어요. 세스 고딘 책이요.
"당신은 선택을 해야만 한다. 모두를 만족시킬수는 없다. 그런것은 시도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 그랬다가는 아무도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다. 대신 누가 최고의 청중인지 생각해보고 그 집단의 심장부에 직접다가가라. 그밖의 다른 사람들은 모두 무시하라."
특히 세스고딘은 오타쿠, 얼리어답터, 스니저 같은 단어를 자주 사용하고, 이들이야 말로 요즘 세상에 타겟팅으로 잡아야 되는 대상으로 많이 말하죠.
sm은 최고의 청중으로 광적인 팬덤을 잡았죠.
어차피 대중 주머니 힘들게 여는 것보다는 광적인 팬덤 잡아서 음반,콘서트,굿즈 사게 만드는게 좀 더 손쉽다는 걸 안거죠.
예를 들어 콘서트 같은 경우도 대중이 콘서트 한번 가려면 10만원 돈 주면서 쉽사리 가기 망설여지는 반면에
팬덤은 오히려 표를 못 구해서 못 가는 경우는 있어도 돈 아까워서 안가는 경우는 드물죠. 심지어는 2-3회 공연 다 구매하거나...
물론 대중적으로 가면은 저런 거 팔아서 돈 벌지 않아도 CF 같은거 주구장창 찍어서 뭔가 더 고급스럽게(?) 돈 벌 수도 있죠.
작년에 대세처럼 분위기 잡았던 투피엠이 이걸로 재미 좀 봤죠. 광고 목록도 민망한 제품은 없고요.
반면에 슈주나 샤이니는 교촌치킨, 뿌셔뿌셔...
근데 이런 대중성 기반으로 하면 문제는 한번만 삐긋하면 그대로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작년 투피엠은 정말 말도 안되는 기세로 쭉쭉 올라가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현 남아이돌 최고라는 '빅뱅 vs 투피엠'이라는 주제로 놀아도 재범이만 돌아오면 빅뱅 잡을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돌았죠.
심지어는 이런 동영상까지 농담반, 진담반으로 만들정도로 위협했죠.
(투피엠 갤에서 조차 이제 게임이 안된다는 걸 인정... 뭐 투피엠갤은 여자 코갤로 유명하지만요.)
하지만 지금 빅뱅 vs 투피엠 하면...
''지금 농담하삼? 게임이 안되지."라는 이야기를 듣죠.
간담회 이후로 대중들은 투피엠에 등을 돌렸으니까요.
그렇다고 투피엠의 팬덤이 막강한 것도 아니고요.
일예로 슈주는 작년 쏘리쏘리로 음원, 음반 둘 다 대박쳤지만...
올해는 미인아라는 망곡으로 음원쪽에서는 망했죠.
근데 음반쪽에서는 15-20만장 팔리면서 쏘리쏘리랑 별 차이 없는 성적을 보여줬죠.
팬덤이 강한 그룹은 대중적으로 외면 받아도 끄덕없다는 걸 보여줬죠.
투피엠은 이번 아일비백이나 지난 위닷츄가
AAA나 하트비트에 비해서 훨씬 못하다는 걸 보여주고 있죠.
심지어는 아일비백은 이번주 뮤뱅에서 가인한테 밀려서 1위도 못하죠.
보통 투피엠급의 아이돌 그룹이 앨범내면 팬덤빨로 첫주 1위 먹는 데 그것도 실패했죠.
(심지어는 비스트도 투애니원 제끼고 1위를 먹는 세상에요...)
어쨌든 빅뱅 컴백이 코 앞이라니 재미나겠네요. 3주 뒤라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빅뱅은 대중&팬덤을 다 잡은 그룹중에 하난데... 어느 정도 성적이 나올런지...
(동방 조차도 음원에서는 빅뱅에 게임이 안되니... 음반이야 요즘시대에 3-40만장씩 팔아주는 괴물 팬덤이 있지만요.)
2am이랑 붙을 가능성이 큰데... (이쪽은 10일 뒤) 과연 오전2시가 빅뱅 상대로 어디까지 할 지가 관건이네요.
오전반은 조권을 앞세운 대중성은 확실히 잡은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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