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18 00:34
풀빛이란 아이디로 듀게에서 활동한지 꽤 되었죠.
제가 게이란 걸 알고 계신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을 거예요.
(그러니 불편한 분은 나가주셔도 됩니다)
그냥 위로 좀 해주세요.
20대 때는 괜찮았어요. 애인이 없더라도 그는 곧 생길 존재였으니까요.
30대 때는, 다르네요.
초반과 중반이 아주 달라요. 후반은 끔찍할 것 같아요.
지금은 애인이 있어도, 언젠간 사라질 존재니까요. 지금만, 함께 있는 거죠. 그러기에 감사하지만, 슬퍼요.
나도 제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요.
제가 스트레잇이었다면, 이미 결혼했을 거예요.
부모님 속 새카맣게 안 만들고, 주위 축복받아가며 예쁜 집 꾸몄을 거예요.
그런데 전 뭔가요.
회사에선 애인이 있다고도 없다고도 해선 안돼요.
사진 보여달라, 언제 한번 데려와봐라, 넌 왜 그러냐, 선 한번 보지 그러냐, 이봐요 나도 보고만 있어도 슬픈 내 사랑이 있다고요.
가족은 더할 나위도 없어요. 무덤까지 가져가기로 결심 이미 했어요. 부모님 돌아가시면 무지 슬프겠지만, 우리 엄마 다시 못봐서 슬프겠지만, 그래도 이제 안 속여도 되니까 마음 한 구석 기뻐할 거예요. 난 왜 그래야 되죠.
제겐 일반 친구도 없어요. 커밍한 몇이 있지만 그들이 날 알꺼라곤 생각 않아요.
이쪽 친구도 없어요. 굳이 설명하자면, 스트레잇 중 이성하곤 친구가 안된다, 라는 것과 같은 원리예요.
난 나이 더 먹는 게 무서워요.
지금까지는 혼자 놀아도 주말엔 마음 둘 사람 보게 되니까 괜찮았지만,
(더 솔직히 말하자면, 전 이미 연애시장에서 퇴출당할 나이지만 그나마 동안이라고 가끔 고개 내밀고 있었거든요.
좀 더 지나면 그것도 못할 거예요. 나이들고 이혼하신 분의 심정을 요즘 좀 알아가고 있어요)
앞으론 정말 혼자라도 괜찮게, 정신건강 안 해치게, 그 방법을 찾아야겠어요.
난 내가 쓰레기같아요. 그래도 즐거울 때도 있고 그러니까 사는 건데 가끔은 울컥할 때가 있네요.
그러니까 그냥 위로 좀 해주세요.
내일 이글 지울지도 모르지만.
2010.10.18 00:35
2010.10.18 00:40
2010.10.18 00:41
2010.10.18 00:46
2010.10.18 00:52
2010.10.18 00:52
2010.10.18 00:55
2010.10.18 00:55
2010.10.18 00:56
2010.10.18 00:57
2010.10.18 00:57
2010.10.18 00:59
2010.10.18 01:00
2010.10.18 01:26
2010.10.18 01:37
2010.10.18 01:41
2010.10.18 01:52
2010.10.18 01:55
2010.10.18 02:10
2010.10.18 03:49
2010.10.18 07:40
2010.10.18 16:30
2010.10.19 00:57
2010.10.19 00:59
......다른 말 못 해 드려서 죄송해요. 저는 풀빛님 같은 고민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이럴 때 어떤 말씀을 드려야 좋을 지 모르겠어요.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밖에 없네요. 풀빛님은 괴물도 쓰레기도 아니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