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19 20:18
영화 '블랙 위도우'를 가장 완벽하게 설명하는 장면은 20여년전 두 가짜 딸들을 레드룸으로 보내버린 알렉세이가 다시 만난 딸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완벽한 살인기계가 되었구나 하며 자랑스러워하는 씬입니다.
이 영화 전체에 드리운 가벼운 '마블톤'은 나타샤의 어두운 과거이며 동시에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레드룸을 다루는데도 거리낌이 없이 사용됩니다.
어벤저스 2편에서 나탸샤의 악몽으로 묘사되었던 레드룸의 기억은 다시 모인 가짜 가족 모임에서는 한낱 얘깃거리처럼 가볍게 표현됩니다.
옐레나는 알렉세이를 놀리기 위해 자신이 받은 불임 수술을 무용담처럼 주절주절 얘기하고, 멜리나는 새로운 위도우들을 통제하는 기술을 자신이 개발했다는 이야기를 아무런 죄의식없이 담담하게 설명합니다.
위도우들을 조종하는 이 새로운 통제방식도 해독제만 터뜨리면 통제가 풀리는 식으로 한없이 깃털처럼 가볍게 묘사됩니다. 죄의식도 부작용도 없는 너무도 인스턴트스러운 방식이라 드레이코프가 개과천선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저 조금 영리한 첩보영화 정도여도 충분히 만족했을 저에게는 무거운 주제의식과 가벼운 마블식 유머가 기괴할 정도로 무심하게 조합된 이 영화가 스칼렛 요한슨의 마지막 MCU 영화라는게 가장 고통스럽게 느껴집니다.
2021.07.19 20:50
2021.07.20 14:08
쫄쫄이는 수퍼영웅의 담대함을 시험하는 첫 시련같은 거라서...
2021.07.20 10:59
아주 기괴한 영화죠. 읭? 읭? 하게 되는게 한 두 장면이 아니죠. 특히 같잖은 가족주의는 진짜...
한국에 신파가 있다면 미국의 저 패밀리제일주의는 진절머리가 납니다. 요즘은 분노의 질주의 돔이 맨날천날 패밀리 들먹이는 게 밈으로 쓰이는 것 같더군요.
이 영화도 만만치 않았죠
2021.07.20 14:22
멜리나가 나타샤에게 더 늙기전에 좋은 남자 만나 애 가지라는 얘기 안해서 다행일 정도...
2021.07.20 13:11
저도 말씀하신 부분이 젤 뜨악했어요. 액션도 본 시리즈에서 나아진게 1도 없고, 영화 구조나 빌런은 걍 윈터솔져 복붙인데
한없이 다운그레이드됐고. 여성영화라고 무작정 쉴드칠 레벨이 아닙니다. 간신히 최악만 모면했을뿐..
2021.07.20 13:54
이런 무신경함과 반딧불이 장면같이 낯간지러운 연출 사이의 큰 낙차를 저는 도저히 못견디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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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이 입은 저거 긴팔점프수트의 일종이겠죠? 상당히 불편해 보입니다. 저걸 입고 어쩌라는 건지 마지막 MCU였다는게 이해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