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5 23:07
발이 시려서 실내화를 꺼내 신었습니다. 밤이 되니 내놓은 팔도 선득하네요.
계절이 바뀌려고 애쓰는 중인 것 같습니다.
(우리 개가 자면서 잠꼬대를 하네요. 약한 것들이 잠꼬대를 하면 왜 마음이 아픈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며 거의 모든 장면에 혹했던 첫 기억의 영화가 대부1입니다. 저는 젊은 꼴레오네가 나오는 2보다 늙은 꼴레오네가 나오는 1을 더 좋아합니다.
개인적으로 마이클이 시칠리아에서 들판과 산동네를 헤매고 돌아다니는 장면 좋아하고요.
가을을 재촉하는 마음으로,
조금 길긴 하지만 이 부분 올려 봅니다.
('마이클과 흰손수건'이란 부제를 붙여도 될만큼 알 파치노가 손수건을 연기 재료로 많이 의지하고 있습니다.)
어학 연수 다녀온 누나가 사 온 영어 자막(...) 비디오 테이프로 1, 2, 3편을 모두 한 열 번은 정주행했던 것 같아요. 처음엔 자막 읽느라 수시로 일시 정지 버튼 누르다가 나중엔 상황과 대사가 다 기억이 나서 그냥 쭉 봤던. ㅋㅋㅋ
작품성이고 뭐고 다 떠나서 정말로 재밌고 폼 나는 영화였지요. 이젠 본지 오래돼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당시 기억으로 1편이 분위기는 훨씬 좋았던 것 같아요. 2편은 좀 더 액션이 많아서 그것도 재밌게 봤구요. 전 3편까지도 좋아합니다. 마이클의 마지막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