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제 취향의 장르인데 확실히 제임스 건은 제 취향의 감독은 아니에요.

가오갤은 가장 좋아하는 MCU 영화이지만 가오갤2는 아닌 것처럼요.


원래 B무비는 아닌 척 분칠해도 티가 나는 법인데 이 영화가 노골적으로 B무비임을 드러내려고 용쓰는 모습은 뭐랄까 빈정상한다고 해야 할까요? 

수천억 갑부가 서민적 털털함 티내는 걸 옆에서 보는 느낌입니다.


어떤 캐릭터가 죽어 나갈지 보는게 관람 포인트라는데 감정 이입은 커녕 통성명만 겨우한 인물들이 초반부터 죽는게 뭐 그리 재미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할리 퀸은 이 세계관의 제일 큰 어른이시라 감독도 어쩌지 못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비중이 큰데도 스토리상 따로 놀고 그간 많이 소비된 캐릭터라 딱히 인물을 파고들 구석도 이젠 없어 보입니다.


굉장히 단순한 세팅을 시간 역전하는 구성으로 그나마 아기자기하게 꾸몄는데 이 기믹 없었으면 정말 잠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킹 샤크는 그냥 그루트입니다.


존 시나가 맡은 피스메이커의 몇 장면이 가장 웃겼습니다.


수억불 짜리 영화의 마지막 결전지를 먼지 풀풀 날리는 칙칙한 회색 건물로 삼은 패기는 인정 안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알록달록한 색깔의 그 존재를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겠지만요. 스나이더의 왓치맨의 엔딩을 원작 그대로 했어도 괜찮았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임스 건의 초기작들을 좋아하신다면 취향에 맞을 것 같습니다만 저는 그냥 킹스맨 2편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The-Suicide-Squad-DC-Fan-Dome-Poster

+ 전작처럼 포스터들은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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