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여야 할텐데

2021.08.08 00:38

칼리토 조회 수:607

오늘도 마트에 가서 이십만원 정도 장을 봤습니다. 


주로 식료품인데요. 그중에 얼마전에 세일한다던 제임슨을 사러 간 목적도 있었어요. 재미있는 건 그새 다 팔리고 아예 매대 자체에 없더군요. 눈 밝은 사람들이 다 집어 갔나 봅니다. 주당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일테고.. 저의 술을 보는 눈도 그리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일지도. 


줄이는 것에 대해 생각합니다. 책이며 만화책, 장난감들과 여기저기 백업한답시고 늘어 놓은 외장 하드까지. 꼭 필요하지 않은 것들인데도 세월 따라 버리지 못하고 여기까지 와버리니.. 잉여가 참 많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돈이라는 것에 대해 모순적인 생각이 듭니다. 꼭 필요하지만 점점 필요성이 줄어가는 것,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던 과거에 비해 욕망이 줄어드니 씀씀이도 따라서 줄어들고 결국 제일 많은 지출이 생기는 건 늙으신 부모님들의 병원비와 아이들의 교육비입니다. 저나 와이프 모두.. 새옷을 산 게 얼마나 오래전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남에게 보이기 위한 지출이 극도로 줄었습니다. 


줄여야 할텐데요. 언제일지 알지 못하지만 마지막의 그순간에 더 이상 줄일 것 없이 홀가분하게 가야 할텐데요. 그런 생각이 드는 주말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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