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18 13:45
자동차 충돌은 아니고... 제가 가해자 입장인데 말이죠.
토욜날 골목길로 들어가는데 난데없이 행인 한 분이 제 차를 못보고 휙 걸어나오시더라고요.
저는 너무 놀라 급브레이크를 밟는다는게......악셀을 힘껏 @@!!!!
평소에 악셀과 브레이크를 혼동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음에도 그 순간, 그렇게 되버리더군요.
불행중 다행스럽게도 행인 분이 차에 치이는 정도는 아니었고, 그분도 멈칫하셔서 가까스로 화는 면할 수 있었지요.
저는 너무 놀라서 손이 후들후들 떨리더라고요.
어느 정도 경황이 없었냐면, 빨리 자동차 문을 열고 나가서 행인 분의 안전을 살펴봐야 하는데
잠겨져 있는 문을 대체 어떻게 열고 나가야 하는지 방법조차 안떠오르더라고요. 허;;;;
어찌어찌하여 그 행인 분과는 연락처를 주고받고 헤어졌는데. 그 분은 40대 후반~50대 중반 정도 되어보이는 아저씨셨어요.
다치셨거나 지금 아프신데 없으세요, 하고 물었더니 "그건 지금 모르는거다."라고 말씀하셔서 병원 꼭 가보시라고 얘기해드렸죠.
분명 차에는 치이지 않으셨지만 그래도 사람이란게 심리적 쇼크라는게 있으니까요. 저도 얼마나 긴장했으면 목 뒤가 다 뭉쳐서 어제 고생 좀 했어요.
그런데 오늘 그 분한테 연락이 왔어요. 병원은 아직 가지 않았지만 주말동안 어깨가 너무 뻐근했다. 아무래도 어깨 인대가 늘어난 것 같다...
병원에 꼭 가보시고 다시 연락해달라고 말씀드렸는데.
이런 일을 처음 당해봐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럴 경우 보험처리를 하는게 나은가요? 아니면 그냥 아저씨께서 원하시는 금액을 드리는게 맞는건가요?
또 만약 원하시는 금액을 드리는게 훨씬 나은거라면, 정말 그분이 원하시는 금액을 묻고 따지지도 않고 드려야 하는건지. 아니면 어떤 기준이 있는건지.
덧, 분명 제 잘못이고 잘못했음을 인정하고 싶은데도 요즘 이런 일이 벌어지면 그런건 중요하지 않더군요.
잘못을 인정할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용서를 구하기도 힘든 세상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래도 다행이죠. 휴....
2010.10.1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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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회사에 연락하는 게 마음 편합니다.
보험회사 직원이 알아서 다 해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