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 《라 보엠》을 번역하고 있어요.
인터넷으로 구할 수 있는 독한 대본에 오역이 너무 많아서 한숨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2막에서 '무제타'가 《푸른 수염 영주》를 언급하는데요,
정확한 맥락이 뭔지 헷갈립니다.

무제타가 알친도로를 애완견 부르듯이 '이리와 룰루' '앉아 룰루' 이러니까
알친도로가 그런 별명은 둘이 있을 때만 부르라고 합니다.
이때 도도한 무제타냥, "푸른 수염 영주같은 소리 하지 마!"

일단 외모를 비하하는 뜻도 있는 듯하고,
'말 안 들으면 패 죽일 기세' 이런 뜻도 있을까요? ㅡ,.ㅡa
아니면 푸른 수염 원전에서 둘이 있을 때만 별명 부르고 그러나요?
구글 검색하니 영화 얘기만 잔뜩 나오네요. -_-;

* * *

알친도로
내가 네 종이냐…
이리 뛰고 저리 쫓고…
안돼, 안돼, 이제 그만…

무제타
이리와, 룰루!

알친도로
나 지쳤다고!…

무제타
이리와, 룰루!

알친도로
나 지쳤다고!…

쇼나르
저 못생긴 늙은이 땀 빼네!

알친도로
뭐? 여기 밖에?
여기?

무제타
앉아, 룰루!

알친도로
그 별명은 제발 둘이 있을 때만 쓰라고!

무제타
푸른 수염 영주같은 소리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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