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08 00:38
오늘도 마트에 가서 이십만원 정도 장을 봤습니다.
주로 식료품인데요. 그중에 얼마전에 세일한다던 제임슨을 사러 간 목적도 있었어요. 재미있는 건 그새 다 팔리고 아예 매대 자체에 없더군요. 눈 밝은 사람들이 다 집어 갔나 봅니다. 주당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일테고.. 저의 술을 보는 눈도 그리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일지도.
줄이는 것에 대해 생각합니다. 책이며 만화책, 장난감들과 여기저기 백업한답시고 늘어 놓은 외장 하드까지. 꼭 필요하지 않은 것들인데도 세월 따라 버리지 못하고 여기까지 와버리니.. 잉여가 참 많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돈이라는 것에 대해 모순적인 생각이 듭니다. 꼭 필요하지만 점점 필요성이 줄어가는 것,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던 과거에 비해 욕망이 줄어드니 씀씀이도 따라서 줄어들고 결국 제일 많은 지출이 생기는 건 늙으신 부모님들의 병원비와 아이들의 교육비입니다. 저나 와이프 모두.. 새옷을 산 게 얼마나 오래전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남에게 보이기 위한 지출이 극도로 줄었습니다.
줄여야 할텐데요. 언제일지 알지 못하지만 마지막의 그순간에 더 이상 줄일 것 없이 홀가분하게 가야 할텐데요. 그런 생각이 드는 주말 밤입니다.
2021.08.08 07:34
2021.08.09 11:14
전 크기 줄이는 건 포기했지 뭐예요. 하하하
2021.08.08 08:34
칼리토님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항상 뭔가 생각할 거리를 주세요. :) 그나저나 이게 '제임슨'이 아니고 '제이마선' 입니다. 아이리쉬 애들한테 혼나요, 제임슨이라고 발음하면. 아이리쉬의 자랑은 베일리가 아니고 제이마선 입니다. 근데 객관적이든 제 개인적 취향이든, 이게 스코티시 글렌피딕 보다 한단계 떨어집니다. 아무래도 스카치는 스코틀랜드에서 온게 정석이겠죠. 제이마선 마시면 담날 머리가 쪼개시는 기분. 참고로 전 마시면 한번에 반병은 비우는 사람이라 참고하시고, 걍 한두잔 드실거면 가격대비 효용은 정통 스카치보다는 낫습니다만, 정말 술고래들한테는 스코틀랜드에서 온 스카치만은 못합니다. 글렌피딕은 한방 다 비워도 담날 행오버가 별로 없다는
2021.08.08 12:38
2021.08.09 11:16
제이마선이군요. 아일리쉬 발음이 신박합니다. 알콜량으로 계산해봤더니.. 제이마선 한병이면 요즘 소주 5.3병 가까이 되더라구요. 반병 드셨으면.. 두병 반 이상이니.. 대단하십니다. 전 꼴랑 두세잔인데. 담엔 숙취가 없는 글렌피딕 도전해 볼께요. 일단 제이마선 대신 사놓은 코퍼독 부터 다 마시구요. ㅎ
2021.08.08 13:39
걍 두개를 따로 따로 다른 날 마시면 제가 미각이 둔해서 그런가 잘 모르겠는데, 담날 숙취 측면에서는 확실히 차이가 났ㄱ었습니다. 그리고 제 기억에 확실히 글렌피딕 병을 땄을때 향이 확 올라오는게 입에서 절로 군침이. 제이마선은 향이 기억이 안나는걸 보면 별 인상을 안줬던걸로 사료됩니다. 12년산이면 충분히 향을 느끼시리라. (이리 추천 비스무리한 댓글 달았는데, 스켈링턴 님 실망시킬까봐 갑자기 부담이..) ( 괜히 상관없는 글렌피딕 영업 댓글로 ㅈ성찰적인 칼리토님의 ㅈㅅ본문글을 망친거 같아 죄송합니다)
2021.08.08 16:21
'제이마선'은 확실히 저같은 술찔이도 부담없을 정도로 향이 부드러운게 특징인거 같았어요. 위스키 특유의 눈매운(스모키&스파이시) 느낌이 적었어요. 혹시라도 다음에 글렌피딕을 사게 되면 의관정제하고 감상후기를 올리겠습니다.
2021.08.09 11:17
코스트코에서 발베니 싸게 팔던데.. 그것도 한번 시도해 보셔요.
2021.08.09 11:17
전 글렌피딕은 잘 모르겠고 맥캘란이랑 발베니는 확실히 좋은 거 같았아요. 돈의 구애를 받지 않는다면 글렌 모란지 마시고 싶구요.
저도 미니멀 좋아한다고 하면서 옷도 많이 사고 귀뚫어서 귀걸이도 사고 팥빙수 눈에 보이는대로 사먹고 있어요.
반성합니다. 줄여야하는데 나 자신의 크기도 줄여햐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