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09 12:08
- 2006년작이니 15년 묵었군요. 런닝타임은 1시간 56분. 장르는 블랙코미디풍으로 흘러가는 스릴러 정도 되겠네요. 스포일러 없습니다.
(코믹한 것도 맞고 잔혹한 것도 맞긴 한데 이 포스터랑 뭔가 많이 다릅니다...)
- 새로 뽑아서 번호판도 임시 번호판인 하이얀 벤츠가 강원도 산골을 달리고 있어요. 차 안에는 느끼하기 그지 없는 음대 교수와 졸업하고 찾아온 제자가 있죠. 대화 분위기를 보아하니 제자는 교수한테 잘 보여서 오디션 통과하고픈 모양이고, 교수는 이 어여쁜 제자를 어떻게든 해 보려는 속셈 같습니다. 그러다... 교수가 터프가이 흉내 내느라 빨간불을 개무시하고 지나가니 딱 거기서 매복하고 있던 교통순경 한석규가 따라붙어 딱지를 떼구요.
...이런 식으로 도입부를 소개하는 게 무의미한 영화라는 생각이 방금 들었습니다. ㅋㅋ 그냥 대충 할게요.
결국 인적 없는 산골 외진 곳에서 재수 없이 그 동네 불량배들과 얽혀 버린 교수와 제자가 개고생하는 이야기입니다. 좀 더 자세히 얘기하면 스포일러라 여기까지만.
(주인공인 척하는 두 명)
- 지인~~짜 싸게 만든 영화입니다. 무려 한석규가 나오지만 그래도 제작비가 많이 들었을 수가 없어요. 영화 내용 중 절반 이상이 개울가 한 군데에서 진행이 되고 주요 등장 인물 8명 외엔 조연도 단역도 없고 엑스트라도 딱 하나. 액션도 막판 딱 한 장면 빼면 그냥 다 배우들 개싸움 연기 뿐. 해가 떠 있을 때 시작해서 해 떨어지기 전에 끝나는 이야기이니 야간 촬영도 없었겠고. 세트 지을 것도 없었겠고. 의상 갈아 입을 일도 없었겠죠. cg 쓸 곳... 은 하나 있긴 하네요. 초반에 새가 날아다니는 장면이 몇십 초 정도 나옵니다. 벤츠가 부서지는 장면들이 있긴 한데 뭐 아마도 폐차될 차 하나 싸게 구해서 부쉈겠죠. 잘 보면 촬영도 거의 내내 헬드 핸드로 찍었는지 굳이 흔들릴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도 늘 카메라가 떨리고 있습니다.
암튼 포인트는 이 영화는 끽해야 반나절 동안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이야기라는 겁니다. 이렇게 시간이 짧게 잡혀 있으니 뭔가 더 집중하게 되는 효과가 있더군요.
(이건 넷플릭스 썸네일인데, 그냥 홍보용 연출샷입니다. 뭣보다도 오달수가 저렇게 깔끔하게(?) 안 나오죠. ㅋㅋ)
- 그럼 그 내용은 무엇인고... 하니. 아니 이걸 뭐라 말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그러니까 일단 소동극이에요. 별 거 아닌 일로 별 악의 없었던(?) 무리들이 어쩌다 한 곳에 모여서 이리저리 충돌하며 사고를 내고 그 사고를 눈덩이 굴리듯 키워 나가는 내용이죠. 앞서서 영화 도입부 요약을 시도하다가 때려 치운 이유가 이겁니다. 굉장히 '우발적'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도입부 얘길 길게 하는 게 무의미하죠. 어쨌거나 한 가지 분명한 건, 여기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한 명도 빠짐 없이 일생에 가장 재수 없고 우울한 하루를 보내게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또 한 가지 포인트가 있어요. 뭐냐면 이 영화에 등장하는 여덟명의 사람들 중 정상에 가까운 사람은 단 한 명. 정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참작 가능하고 민폐가 적은 사람이 한 명. 나머지 여섯명은 모두 다 정말 혐오스런 인간들이라는 겁니다. 여섯명의 남자 배우들이 혐오스럽게 분장하고 나와서 있는 힘을 다해 혐오스러운 짓들을 하고 그 혐오스런 짓들 때문에 차예련이 개고생하는 이야기... 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ㅋㅋ 그나마 한석규는 얼굴이 한석규인 데다가 옷차림도 경찰 옷이라 비주얼로 혐오스럽기가 힘이 드니 시도 때도 없이 계속해서 사방에 침을 뱉어대더군요. 것도 정말 보기 싫은 방식으로 아주 연구를 열심히 한 느낌으로 뱉어댑니다. 으하하하.
근데 그 와중에 이 '혐오스런 남자들' 역을 맡은 배우들이 하나 같이 다 연기가 좋아요. 한석규, 이문식, 오달수, 이병준 같은 좋은 배우들이 나와서 모두 다 거북하고 꼴보기 싫은 캐릭터 연기로 커리어 하이를 찍어주더라구요. 칭찬 치곤 좀 이상한 칭찬이지만 사실이고, 또 그게 본인이 맡은 캐릭터를 잘 살리는 거였으니 칭찬이 맞습니다.
(혐오 군단!! 1시간 56분동안의 대혐오 쑈쑈쑈!!!)
- 음. 그러니까 정말 혐오스런 인간들이 우루루 몰려나와 죄 없는(?) 여자 한 명 괴롭히는 이야기. 라고 요약을 해본다면... 이 요약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사실 차예련은 후반에 들어가면 투명인간화 된다는 거죠. 그냥 이야기 흐름이 그렇습니다.
두번째는, 막판에 이 영화가 갑자기 교훈극으로 흘러가는데, 그 교훈이 역시 차예련 캐릭터와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결국 차예련은 이 영화에서 훼이크 주인공이에요. 진짜 주인공은 이문식이고 또 하나의 주인공은 런닝 타임의 절반을 코빼기도 안 비추는 한석규지요.
그리고 제가 이 영화에 느낀 아쉬운 점이 바로 이것에 있었습니다. 뭐랄까... 이런 식의 우발적 전개(?) 자체는 문제가 아닌데, 이게 영화의 잘된 점을 좀 깎아 먹어요.
(이 분도 살짝 훼이크 주인공이긴 한데, 캐릭터가 워낙 걸작이고 연기가 지나치게 좋아서 차예련처럼 실종되는 느낌까진 없습니다. ㅋㅋ)
- 그러니까 이 영화의 장점이자 매력이라고 한다면 바로 초중반을 장악하는 이문식과 친구들(...)의 리얼하게 혐오스러우면서도 위협적인 연기와 거기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입니다. 전 이문식이 이렇게 연기 잘 하는 배우인 줄, 이렇게 무시무시한 역할을 잘 소화하는 배우인 줄 이제사 알았어요. 거기에 오달수나 다른 쫄따구 역할 배우들도 참 잘 해줘서 진심 보기 싫을 지언정 긴장감 하나는 제대로 살거든요.
근데 마지막 부분의 그 '교훈극' 전개는 이런 긴장감을 한 방에 날려 버립니다. 그 장면을 통해 무슨 얘길 하고 싶었던 건진 알겠고 그 얘기는 참 좋은 얘기거든요. 근데 어쨌거나 그 대목에서 긴장감은 다 날아가고 이문식이나 다른 캐릭터들의 그 위협적인 느낌도 싹 다 사라져버려요. 그러고선 지금까지 (사실 꾸준히 밑밥은 깔아왔지만) 얘기된 바 없었던 주제로 휙 점프해선 뭔가 멜로드라마 같은 분위기로 끝을 맺어 버리는 거죠. 그러니 크레딧이 올라갈 때 제 기분은 그저 '아... 지금까지 내가 뭘 본 거지?' 뭐 이런 상태로... ㅋㅋㅋㅋ
(그동안 몰라봬서 죄송했습니다 이문식씨.)
- 뭐 이게 못만들고 재미 없는 영화였다는 얘긴 아닙니다.
애초에 작정하고 혐오스럽게 만들어낸 영화인데 실감나게 혐오스러웠으니 성공했죠. 배우들 연기 정말 좋고 초중반까지의 예측할 수 없는 전개도 괜찮습니다.
특히 김병준과 차예련이 이 양아치들에게 아직은 잘 대접 받으며 어색하게 어울리는 동안의 긴장감은 정말 훌륭해요. 불쾌하면서 웃기고 긴장이 되거든요.
그런데 그 정도까지 근사하게 잘 뽑아냈으면 그냥 그 분위기로, 그 흐름대로 흘러가서 뽕빨을 내버리는 이야기였으면 정말 좋았겠다. 뭐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앞서 말했듯이 막판에 전개를 비틀어가며 꺼내는 화두란 게 절대 나쁜 게 아닌데, 그리고 그 부분도 배우들이 잘 살려줘서 분명 괜찮았는데.
그래도 결국엔 그냥 '밑밥'이 되어 사라져버린 전반부의 훌륭함이 너무 아까운 거죠. ㅋㅋ 그래서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 15년 전입니다. 이때쯤 영화나 드라마들을 보면 주인공들 핸드폰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여기선 한석규가 사용하는 거대 카메라가 달린 삼성 핸드폰이 시선을 끌더군요.
아마도 이 제품인 것 같아요. 영화 촬영 연도랑도 얼추 맞구요. 광학 3배줌을 장착한 500만화소 카메라폰!! 오옷!!!
++ 차예련이 저엉말로 예쁘게 나옵니다. 근데 이 시절은 차예련 데뷔 초였고 당시엔 발연기로 많이 유명했...
하지만 다행히도 대사가 많지 않구요. 이 영화에선 그래도 튀지 않을 정도로 무난하게 못한 느낌. ㅋㅋ
근데 전 이 분 비주얼이 너무 맘에 드는 사람이라 젊은 때 좀 좋은 작품에서 좋은 역할을 많이 못 만난 게 아쉽습니다. 뭐 본인 한계 탓도 있지만요.
지금 생각해보니 이 포스터는 되게 쌩뚱맞네요. 왜 차예련이 저러고 있고, 서지혜는 어디 간 거죠. ㅋㅋ
+++ 글 제목은 드립이니 너무 신경쓰지 말아주십... ㅋㅋㅋ
영화의 테마는 '폭력'에 대해 다루는 건데. 어째 결백한 피해자를 유일한 여성 캐릭터로 잡아 놓고 나머지를 몽땅 혐오스런 남자들로 채워넣다 보니 보다보면 실제로 저런 기분이 살짝 들기도 합니다.
2021.08.09 12:33
2021.08.09 12:35
헉, 오후님 남자분이셨습니까. 저는 지금까지 여자분이신 줄.
2021.08.09 12:37
2021.08.09 12:44
그럴 수도 있네요. 그냥 모를게요.
2021.08.09 13:12
시나리오 공모작 수상작이라고 하더라구요. 삼일치의 원칙 지키는 스토리는 그래서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재능 있는 아마추어가 '어떻게 해야 상을 탈 수 있을까?'라는 걸 계산하며 쓴 이야기 같은 느낌이랄까요.
저도 보면서 계속 참 싫다... 이러고 있었으니 작가의 의도는 성공한 것 같은데, 덕택에 흥행이 망했죠. ㅋㅋㅋㅋ
2021.08.09 12:43
볼까 말까 하다가 안 봐도 안 될까 싶어서 안 본 영화네요ㅎㅎㅎ
본문에 연기가 좋다는 칭찬을 하셨는데 저는 남자 배우들이 이런 연기를 잘 하는 것이 주변에서 흔히 봐 왔기 때문이거나 참조할 작품이 너무나 넘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연기를 못 하는 게 이상할 지경으로요. 본 것에 자기 개성을 살짝 얹는다, 정도면 좋은 연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2021.08.09 13:14
요즘 유튜브에서 인기 많았던 '한사랑 산악회'의 스릴러 내지는 호러 버전 같은 거라, 사실 굳이 안 보셔도 상관은 없을 것 같아요. ㅋㅋ
연기에 대한 말씀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고 공감합니다. ㅋㅋ 근데 이문식은 정말로 잘 하더라구요. 말씀하신 그 수준을 넘어선 느낌으로 레알 너무 잘 해서 보면서 당황했어요.
2021.08.09 12:52
앗 저 이영화 영화관은 아니고 티비케이블에서 해주는거 십몇년전에 봤는데요 괜히 으쓱 ㅎㅎ
제목 한번 잘지었다 생각했네요. 로이님 감상처럼 디테일하게, 처음시작에 비해 용두사미다 이런 느낌은 기억이 안나고요. ㅜ ㅜ
그냥 이병준이 진짜 개자식이다 싶었죠. 그리고 나중에 성악하는 사람들을 볼때마다 이병준 생각이 나고..
실제로 서울대음대교수의 성폭력성추행을 고발한 사건도 있었는데 어영부영 덮어진것 같은 느낌적 느낌? 초반 고발은 어영부영, 후반 고발은
교수를 잘랐던 걸로 기억하는데 맞나 모르겠어요.
게다가 동네 지인중 소프라노 성악을 전공했던 분들의 성악계 성추행이 만연하다는 고백도 들었다죠.
근데 이병준은 나중에 드라마에서 연기를 너무나 잘해서 불호에서 호로 야금야금 바뀌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암튼 보기싫은데 보면은 보게되는 영화같습니다.
2021.08.09 13:17
이병준은 근데 제겐 이 영화를 보기 전에도 느끼남 전문 같은 이미지여서요. 제가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보던 시절에 어째 보면 볼 때마다 느끼하고 좋은 놈 아니면 느끼하게 나쁜 놈 역할만 하고 있더라구요. ㅋㅋ 이 영화에선 느끼하게 나쁜 놈이긴 한데, 나중에 등장하는 놈들이 하도 극악하고, 그래서 런닝타임 대부분을 쫄보 개그 연기만 하고 있어서 다 보고난 후엔 오히려 혐오감이 좀 줄어들더라구요.
물론 아주아주 나쁜 놈인 건 변함이 없지만요. ㅋㅋ
2021.08.09 13:12
이미 영화의 결말에 익숙해서인지, 이문식이 끝까지 나쁜 놈 + 무서운 놈으로 진행되는 것보다, 더 쓰레기 같은 놈이 등장하는 것 자체는 괜찮은 전개로 보입니다.
다만, 언급하신 데로 이문식이 갑자기 쩌리가 되고 교훈극 비슷하게 마무리되는 게 살짝 아쉽긴하지요.
이문식 + 한석규가 쌍으로 미친놈 기믹으로 끝까지 가고, 서로 자멸하는 식의 엔딩도 괜찮았을 것 같아요.
2021.08.09 13:20
어차피 '폭력의 대물림'이라는 메시지는 끝판왕이 등장하는 순간 완성이 된 것이니, 말씀하신대로 폭주 공멸 엔딩으로 갔으면 더 나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이미 적은대로 제 느낌엔 뭔가 마지막에 영화의 에너지가 푹 꺼지는 느낌이 들어서요. ㅋㅋ 메시지 자체는 괜찮았지만요.
2021.08.09 13:50
'남성혐오 유발극'이라는 표현에 이의를 제기합니다.(좀스럽지만,,,)
남성혐오를 주제로 깔고 싶었다면 제목이 구타유발자라는 표현 대신 '남자의 일상' 또는 '한남 느아르'가 더 적절하겠죠.
물론, 저도 인상을 많이 쓰면서 봤던 것 같기는 합니다.
2021.08.09 13:58
이미 본문 끝에 마지막 사족으로 해명해 두었으므로 이의는 기각합니다! 하하;
굳이 한 말씀 더 보태자면 작가의 의도와 상관 없이 보다보면 그런 느낌이 든다는 얘기니까요. 수용자의 소감도 소중합니다! ㅋㅋ
2021.08.09 13:51
2021.08.09 14:00
초반에 성추행 장면이 두 번 나와요. 중후반에도 그런 '상황'은 나오는데 구체적인 장면 같은 건 없구요.
근데 초반 성추행 장면이 김병준의 불꽃 느끼 변태 연기와 어우러져서 보기 심히 거북스러워서... 수위가 심했다기 보단 아마 그런 부분 때문에 더 '너무한다'는 느낌을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키스씬이 나오는데 정말 보는 제가 차예련에게 막 사과하고 싶어지는 그런 느낌이라. ㅋㅋㅋ
2021.08.09 15:10
저도 한국형 컬트 영화를 기대하며 재밌게 보다가 후반의 교훈극으로 김이 빠져버린 영화였어요. 말씀하신 대로 초반의 참신했던? 소동극을 이어가려면 후반의 전개, 인물들 사연과 배경 이야기를 날렸어야 했죠. 그 전까진 얘네 진짜 뭐 하는 애들일까? 하고 상상하는 맛이 있었는데요. 막바지에 가서는 감독 손에 든 패가 너무 훤히 보여서 무슨 공익광고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신정원(.......) 같은 인물이 완성도 따윈 신경 안 쓰고 자기 식대로 밀어붙였다면 더 흥미로웠지 않았을까요. 이문식 씨 연기는 저도 감탄하며 봤는데, 특유의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을 바탕으로 기존까지 연기했던 이미지를 교묘하게 틀었던 게 제대로 먹혔던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몇 번 더 써먹어도 좋을 것 같은데, 아직까진 기억나는 작품이 없네요.
2021.08.09 17:54
맞아요 저도 한동안 '도대체 저놈들은 뒷배경이 뭘까?'라고 생각하며 흥미진진하게 봤는데 마지막에 가서 그게... ㅋㅋ
신정원이 만들었다면 아마 폭력성 묘사는 약해지고 조롱, 개그로 가지 않았을까요. 보면 맨날 신정원 영화의 나쁜 사람들은 시종일관 조롱만 당해서 위압감은 안 들더라구요. 물론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재밌지만요.
이문식은 전 늘 특유의 '사람 좋은 아저씨' 캐릭터만 기억에 있어서 이게 되게 강렬했습니다. 아마 찾아보면 비슷한 게 더 있긴 하겠... 죠? 하하;
2021.08.09 16:57
저 이거 서울극장에서 봤어요 ㅋㅋ 저는 그런대로 재미있게 봤는데 (다시볼 자신은 없습니다만) 당장 우겨서 티켓을 끊게 만든 장본인을 포함한 친구들 모두 '이게 뭐야' 하는 표정으로 극장을 나왔더랬죠. 한석규팬이었던 티켓강매친구는 한동안 심각하게 팬을 계속해야하나 고민을 했다고 농담을. 그 성악교수님은 진짜 너무 역하게 연기를 잘하셔서 그이후에 드라마에서 코믹연기로 꽤 주목을 받으셨을 때도 그 잔상때문에 좀 그랬어요 ㅋㅋ
2021.08.09 17:56
실제로 한석규도 이거 찍고 티비 나와서 '이제 광고도 안 들어올 것 같아요' 라고 했다잖아요. ㅋㅋ 보통은 그런 말들이 좀 엄살인데 이 영화는 엄살이 아닌 것 같기도 하구요. 본인 특기인 사람 좋은 미소 걸치고 나쁜짓 하는 악역 연기가 처음은 아니었는데 이 영화의 분위기 때문인지 평소보다 훨씬 효과적이더라구요.
이병준씨야 뭐. 전 '그 이후 드라마 코믹연기'를 먼저 접해서 다행히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