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06 18:41
* 재작년 이맘때쯤이던가요, 인근 회사들이 다 모여 먹는 식당에서 장염이 터졌습니다.
밥먹고와서 몇시간 후에 다들 힘들어하더니, 다음날 조퇴하거나 결근하는 사람들까지 발생하는 일이 터졌었죠.
다음날 해당 식당에 가서 문의해봤는데, (당연히)저희 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도 이런 일이 발생했고, 조사중이라는 얘기였습니다.
메피스토같은 경우는 사건 터진 다음주에 발병을 했습니다. 목요일쯤 사건이 터졌는데 저같은 경우는 다음주 월요일에 발병했어요. 그런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아침에 출근하는데 속이 무척 역하더라고요. 당시 먹고있는 비타민B제 냄새가 독한거라 컨디션문제때문에 더 역하게 느껴지는건가 싶었지요.
출근 후 조회시간에 얘길듣고 있다가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화장실가서 다 게워내고 설사까지...비타민B제는 이제까지 이런 일을 일으키지 않았거든요.
결론적으로 식당으로부터 치료비 전액+소정의 위로금 30만원을 받았습니다. 모두 지급된 후 해당 식당은 폐업했고 그 자리엔 다른 식당업체가 들어왔지요.
* 그제 아침부터 설사를 주륵주륵 했습니다. 요즘 요거트를 많이 먹었는데 너무 많이 먹었나 싶었지만, 그떄부터 하루종일 이어지더라고요.
그것도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형태;대장내시경 전처지제 먹었을때의 수준이었습니다. 재작년의 장염설사도 이런건 아니었어요.
전날 친구와 만나 삼계탕에 밀크쉐이크를 먹었는데 그게 문제가 있나 싶어 전화해봤는데 친구는 멀쩡하다고합니다. 아무튼.
근데 신기한건 설사뿐이란거죠. 보통 고열이나 근육통, 구토가 세트메뉴로 몰려오는데, 이번엔 그냥 설사만 저렇게 특이하게 하지 오히려 전반적 상태는 멀쩡했거든요.
그래도 워낙 설사가 잦아지니까 몸에 기운이 빠지긴하더군요. 다음날(어제) 아침에 동네 내과를 갔습니다.
유산균제제와 위와 장의 경련을 막아주는 약을 처방받고, 설사 멈추는 주사를 한대 맞았어요. 그러니까 증상이 호전되더라고요.
저녁때쯤엔 밥도 먹고 그러고 잠들었습니다.
오늘 새벽.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구역감이 올라왔는데 이게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터라 화장실로 급하게 뛰어갔지만 입에서 뿜어져 나오더군요.
변기에 다 게워내고 바닥을 닦고...거기다가 배가 아프더니 설사까지 재발. 설사 중에 몸에 식은땀이 순식간에 흐르기도 하고요. 꼭두새벽에 이런 난리가 없었습니다.
이거 큰일이다 싶어 나름 큰병원인 성빈센트병원에 갔습니다. 접수를 하고 의사샘을 만났는데 피검사랑 엑스레이 검사도 같이 해봐야한다고 하네요.
탈수가 심하고 세균성 독소 문제-신장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깔끔하게 검사한 뒤 외래처방 가능한 일이면 그 선에서 끝내자는 취지였습니다.
심하면 CT촬영+입원도 고려해봐야한다는데, 코로나 문제때문에 입원은 병원측에서도 권장하지 않는 분위기였어요.
문제는 시간이네요. 피검사-엑스레이-다시 재면담까지, 모두 각각 접수를 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상당히 길었습니다.
한동안 동네 의원만 다니다가 간만에 종합병원을 오니 아, 맞다, 여긴 한번에 해결되는 곳이 아니지...라는 기억이 새록새록.
오전내내 병원에 붙들려있었습니다. 나름 종합병원하면 고대안산병원을 방구좀 뀔 정도로 다녔는데도 예전에 핸드폰 없었을땐 이시간을 어찌 보냈는지 상상도 안되네요.
다행히 혈액검사 결과 큰 문제는 없었고, 지사제와 앞서 동네병원에서 받은 비슷한 약도 함께 받았습니다.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한번 더 오라고하더군요.
같은 음식을 같이 먹었다해도 한쪽만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한냄비 음식이 아닌 이상 오염이 안됐을수도 있고, 똑같이 오염되었다해도 면역문제도 있고 기타등등.
친구녀석은 고작 설사한번 했다고 병원을 가니까 너같은 놈들 때문에 의료보험료가 오른다고 태클질이길래 난 네놈이 아파 죽어도 장례식 안가고 춤출거란 얘길 해줬습니다.
질병 전반에 걸쳐 괜히 참다가 큰병난다는 가치관의 소유자 메피스토입니다. 질병코드는 A090네요.
* 약먹는동안or호전될때까지 유제품 먹지말고 밀가루 먹지말고 자극적인거 먹지말고 농도 짙은 국물 먹지말고........................그냥 굶으란 얘기..?
아무튼 다들 음식 조심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