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01 19:58
(참고로 전 2003년 군대를 갔어요)
군대적을 생각해보니, 훈련 때 산 속에 몸을 숨겨 적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상시 긴장하며 총구를 겨누고 있고, 새벽에도 총 들고 경계근무를 서며,
통풍 하나 안 되는 거칠거칠하고 땀 배는 저질 소재의 전투복을 입고,
쩔어있는 채로 화이바를 쓰고, 달리기에 굉장히 큰 제약을 주는 딱딱한 고무대야 재질 군화를 신고.
적의 총탄을 피해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달려 도망가고.
돌덩이 만큼 무겁고 음질 안 좋은 무전기로 교신을 하고 등등.
이 일련의 과정이, 현시대에 전쟁이 일어났을 때 정말 이뤄져야 하는 효율적인 모습들일까요?
새삼스럽지만, 저런 2차세계대전, 한국전쟁에서 멈춰버린
구시대 훈련을 받으려고 2년간 근무를 하는 건 비효율이에요.
드론으로 감시 및 공격, 야간 감시 카메라, 가볍고 견고한 (기능성) 운동화,
현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하고, 그거에 맞게 매뉴얼이 개편돼야 하는 게 정상 아닐까요.
그간 무기들도 발전하고 위력도 커졌죠. 그 상황에 저런 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고.
총검술도 그렇고 가만 보면 그냥 무예 배우러 가는 거 같기도 하고 그래요.
하긴 사실상 한국 군대는, '한국남자'로서 직장생활, 사회생활을 하기 위한 정거장 정도 개념이 된 지 오래됐죠.
2021.09.01 22:24
2021.09.01 23:40
최근 DP로 또 조명되고 있긴 하지만 괜히 "똥"군기가 아니겠죠. 저도 딱히 군인으로서 정예병스러운 군기가 잡힌다는 생각은 한 번도 못해봤네요. 그냥 선임(윗사람) 비위 맞추는 짓일뿐
2021.09.02 09:45
2021.09.02 19:19
2003년에 군대를 다녀왔으니, 그간 개선은 됐나보네요. 통기성이 강조된 건 다행인데요?
제일 안 좋았던 게 통기성이 안 돼서 땀이 그대로 전부복에 스며들고 구리스 묻은 듯 꾸덕해졌거든요.
생각하는 그런 운동화를 말씀드린 건 아녔고 기능성 군화 정도로 정정요.
2021.09.02 11:02
한국식 군대도 전술도 전혀 모르는 문외한이지만(징집 대상이 아니었으니) 어떤 전쟁을 수행해야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습니다. 대규모 공습을 동반한 전면전에서 육군의 역할은 크지 않겠죠. 그렇지만 공습 후에는 현장 정리는 결국 육군이 수행해야 하지 않을까요? 또 지금 아프간 상황을 봐도 그렇고 최신 무기로 무장한 선진국과 전투하는 경우만 있는 건 아니지요. 한국의 경우 주요 경계 대상은 일단은 북한(아직까지는 어쩔 수 없이), 그리고 이웃 국가들일 거고요. 어느 정도는 접근전을 가정하고 훈련 하는 게 아닐까요. 물론 군대는 어디까지나 비상시, 군대가 나설 일이 없는 게 베스트겠고, 실질적으로 지난 20년 간 한국군이 수행했던 것은 해외 파병에 대부분 후방 부대였다고는 하지만요. 만약을 위해 대비하자는 것인 만큼 다양하게 준비하려는 거겠죠.
2021.09.02 12:35
2021.09.02 15:08
2021.09.02 16:49
코로나 시대에 우리 빅켓님 상황에 주변인(인터넷 포함) 모든 상황이 부심으로 보일듯합니다 힘내세요 토닥
2021.09.02 18:44
남의 군대 생활 날로 보냈다고 찌질대면서 스스로 위로하는 거 보니 정말 모스리님 상황도 코로나로 힘드신가 봅니다. 그래도 군부심 같은 걸로 위세 부리는 건 정말 보기 추하죠.
2021.09.03 22:40
사실 고민이 있긴 하네요 자세 교정 이후 훅이 심해져 좀 고칠려고 마음 먹고 드라이버랑 샤프트 구입했는데 훅이 더 심해졌거든요... 당근에 팔아야 하나 ㅠㅠ
와이프랑 라운딩만 같이 나가면 놀리네요 흑
2021.09.02 19:20
님 같은 사람 때문에 군대가 개선이 안 되고 있죠^^
아니 잠깐, 님 몇년도 어디 군대에서 뻘짓거리 고생하다 오셨길래요?
2021.09.02 12:37
글세요...
병사 개인의 무력은 2차대전때나 지금이나 크게 바뀐게 없습니다. 자동소총의 보급으로 탄소모가 커지자, 미국이 위력저하를 감수하고 7.62mm 에서 5.56mm 로 바꾼 이유중에는 탄약의 개인휴대량을 늘리기 위한 것도 있었다고 하니까요.
도리어 총에 광학장비니 뭐니 덕지덕지 달고 다니느라 총은 무거워졌고, 방탄조끼 입고 다니느라 군복은 무거워지고, 이것저것 가지고 다녀야 해서 군장은 더 무거워지고, 실제 작전 나갈때는 요즘은 카멜백이라고 옛날 수통보다 더 많은 물을 지고 다니죠.
현대가 인수한 보스톤 다이나믹스의 네발로봇 빅독, 리틀독도 처음에는 군대에 병사들과 함께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짐꾼로봇으로 방향을 잡았던 거였고, 랜드워리어의 중요한 개념중 하나도 입는 동력복으로 개인무장과 군장이 병사 개인에게 주는 부하를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군대에 보급되는 피복 및 장비의 질이 더 좋아야 한다는 말씀에는 동의하지만, 첨단 무기 때문에 병사 개개인의 무장이나 훈련이 무슨 소용이 있냐는 의견에는 갸웃 하게 됩니다.
2021.09.02 12:49
참... 요즘에는 등산화 전문 메이커인 트렉스타에서 개발한 고어텍스 전투화를 주는데, 옛날 가죽 전투화랑 비교하면 하늘과 땅차이라고 하더라고요.
군인공제회가 문제..
2021.09.02 19:21
가죽도 아니었어요. 고무플라스틱 아니었나요? 가죽은 유연성이라도 있죠
2021.09.02 12:53
군대를 다녀오지는 않았지만 군대에 한사람을 바칠 준비를 하는 사람으로써 한번쯤은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상의해서
좀더 나은방향으로 뺄건 빼고 넣을건 넣고 했으면 좋겠네요
꿈이겠지요
2021.09.02 13:11
전쟁이란건 인류역사상 가장 소비적인 행위여서 항상 극한의 효율성을 추구해왔고 그 수천년의 결과가 현재의 형태입니다.
2021.09.03 14:56
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