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작이고 런닝타임은 99분. 스포일러는 없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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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보면서도 생각했지만 이렇게 그림으로 그려 놓으니 주인공 아저씨가 제 옛날 친구 한 놈과 너무 닮아서... ㅋㅋ)



 - 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할배의 모습. 누군가가 나타나서 호흡기를 벗겨 버려요. 할배는 '날 죽이러 온 거라면 헛걸음 한 거야. 난 얼마 안 남았거든' 이라고 쏘쿨하게 말을 겁니다만, 그 누군가는 '그래도 할 일은 해야지'라며 하러 온 일을 마무리합니다.


 장면이 바뀌면 시골 깡촌의 농부 '도널'이란 아재가 나와요. 나이를 한참 먹었는데도 엄마를 모시고 둘이 살고 있습니다. 엄마도 이제 늙어서 몸도 안 좋고 멘탈도 편안치 않은데 어쨌거나 지극정성으로 모시죠. 성격이 모질지 못해서 남에게 얼떨결에 빌려준 돈을 팔리지도 않을 중고 캠핑카로 대신해달라 땡깡부려도 그냥 받아주고요. 그렇게 유약한 효자 농사꾼입니다만. 어느 날 갑작스레 엄마가 살해를 당하고, 며칠 뒤 정체불명의 젊은이들이 와서 자기까지 죽이려고 하니 인생 처음으로 한 번 제대로 화를 내 보기로 결심합니다. 이놈들 다 잡아서 죽여버릴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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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수자 아저씨의 화려한 패션을 보라!)



 - 주인공 캐릭터와 분위기로 승부하는 영화입니다. 위에도 적었듯이 우리의 주인공은 정말 일생 농사일만 지어 오신 순박한 아저씨구요. 거기에 무슨 거대한 음모 분위기로 등장하는 빌런들... 역시 그냥 동네 깡패들입니다. 아무리 잔혹한 일도 주저 없이 척척 저지르긴 하지만 전투력이 뛰어나거나 계획이 치밀하고 그렇지 않아요. 그래서 상대가 되는 거죠. 그러니까 복수자도, 복수의 대상들도 모두모두 어설픈, 그야말로 시골 마을 스릴러가 됩니다.

 그런데 그 주인공 캐릭터가 꽤 걸작이에요. 순박하게 생기셔가지고는 계속해서 뭘 하든 우직하게 고집만 부리는 식인데 그 우직한 고집이 어설픈 악당들 퀄리티와 맞물려서 어떻게든 먹혀 들어가는 걸 볼 때마다 웃음이. ㅋㅋ


 당연히 분위기는 살벌하면서도 가볍습니다. 복수에 임하는 주인공의 마음은 더 이상 절절할 수 없지만 상황이 전혀 폼이 안 나니 계속해서 영국맛 유머를 느끼며 피식피식하다 보면 부담스럽지 않게 흘러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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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닌 척 하면서도 할 건 다 하는 영화입니다. 이런 싸이코패스(풍) 빌런이라든가...)



 - 근데 '영국산'이라고 적었고 그게 맞긴 한데, 이야기의 배경은 엄밀히 말해 북아일랜드에요. 그래서 결국 숙명적으로 그 이름이 튀어나오죠. IRA.

 그걸 딱히 그렇게 디테일하게, 깊이 있게 다루진 않습니다만. 그 곳 사람들에게 이게 얼마나 사무친 소재인가... 라는 건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IRA를 뉴스로든 뭘로든 접한지 한참 되어서 영화를 보고 나서 검색해봤는데요. 다시 한 번 역사에 대한 제 탁월한 무지를 깨달았네요.

 지금도 충분히 골치 아프고 복잡한 동네였네요. 뭐 '마르첼라' 마지막 시즌을 보면서도 대충 느끼긴 했는데 그땐 귀찮아서 찾아보지도 않았었... (쿨럭;)



 - 영화가 약간 애매한 구석이 있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전반적으로 좀 가볍고 코믹한 분위기가 많긴 한데, 그렇다고해서 코믹물은 또 아니거든요. 기본적으론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이고 결말부로 가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뭐랄까... 결말을 보고 나면 좀 당황스런 잔상이 남아요. 결말 그 자체만 놓고 보면 충분히 의미 있고 여운도 남는 결말인데, 지금껏 끌어온 분위기와 이야기에 이 결말이 맞나? 라는 생각이 좀 드는 거죠. 쌩뚱맞거나 괴상한 건 아닌데, 이야기 흐름상 개연성은 충분한데, 그래도 좀 당황스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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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넌 뭐 그... 구글 같은 거 할 수 있냐? 뭐라구요 아저씨? ㅋㅋㅋㅋㅋㅋㅋ 닥치고 구글이나 해봐!!)



 - 대충 짧게(?) 마무리하겠습니다.

 아일랜드의 풍광과 동네 분위기, 그리고 주인공 캐릭터의 레어함으로 승부하는 스릴러 영화입니다.

 진지한 역사적 뭐시기... 를 담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보다는 '복수'라는 것 자체에 대해서 좀 더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는 영화구요.

 그냥 가벼운 오락물과 궁서체 진지한 메시지 전달 영화 사이에서 좀 애매하게 걸쳐진 느낌이 아쉽긴 한데, 어쨌든 보는 동안엔 지루할 틈 없이 재밌게 시간 잘 흘러갔습니다.

 개인적으론 좋게 봤어요. 하지만 마무리는 역시 좀... 아쉽네요 저는. 꼭 그렇게 했어야 했나 싶고...;



 + 방학 중에 영화들을 미친 듯이 몰아보던 와중에 봤어요. 그래서 소감글도 미친 듯이 쓰다가... 이걸 누락해 버렸네요. ㅋㅋㅋ

 그래서 기억이 그다지 신선하지 않아서 긴 말을 못 하겠네요. 덕택에 글이 짧아져서 좋습니다만. 



 ++ 번역제를 그냥 창조해낸 수준인데, 내용과 어울려서 괜찮았어요. 근데 저 원제는 뭔 뜻일까나요. the cut이 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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