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2 발매전까지 놀고 있는 스위치를 활용해보려고 이른바 '우주명작'들을 플레이해 보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입수한 스위치 게임이 둘다 공교롭게도 오픈월드 게임이네요.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위쳐3 와일드 헌트>

Zombo-Droid-16092021124727


젤다의 전설을 초반 10시간 정도 플레이한 결과 첫 인상은 '막막함'입니다. 

자동사냥이 없는 게임을 접한 양산형 게임 유저처럼, 서술형 시험을 처음 받아보는 학력고사 세대처럼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미션 웨이포인트의 거리, 방향을 안알려주고 직접 찍으라고?' 

반면 위쳐3는 작은 미션도 해야 할일을 순서대로, 내비게이션처럼 알려줍니다.

대사를 스킵, 스킵해도 딱히 곤란해질 일이 없습니다.


똑같이 '오픈월드'를 내세웠지만 굉장히 양극단에 있는 두 게임입니다.

젤다는 스토리보다는 (물리법칙에서) '샌드박스'적인 특성을 강조한 게임같고, 반면 위쳐3는 복잡하고 장대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인물을 따라가는 게임같네요.

문제는 둘중 어느쪽도 캐주얼한 플레이 감각을 선호하는 제 스타일이 아닌것 같다는 점이구요. 그러니까 둘 다 한마디로 '어렵다'입니다.


사실 두 게임을 하며 궁금했던 건 "도대체 오픈월드 장르를 좋아하는 유저는 누구일까?" 입니다. 아니면 "솔직히 오픈월드란게 장르이기나 할까?" 정도?

저같은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초보인 유저를 위한 건 아닌것같습니다.

그저 그런 미니게임이나 반복미션을 30개에서 200개로 늘려 놓고 "하나마나한 것들이에요. 마음껏 즐기세요" 하며 겸양 떠는 걸 보는 느낌입니다.

처음에 잠깐 신기해 하다가 말이나 차 타고 휙 하며 지나쳐갈 거대한 세계를 만들기 위해 인력과 비용은 엄청나게 소요되고 당연히 가격은 비싸지겠죠.


뭐랄까 게이머 혹은 소비자 니즈라기보다는 업계의 비지니스 모델에 가까운게 아닐까? 의심이 듭니다. 

가까이는 영화판의 '유니버스'나 아이돌계의 '세계관' 장사, 아님 멀리는 '4차산업', '메타버스'같은 경제계의 구호와도 같은 것들말입니다.

MCU 세계관으로 개별 영화의 톤이 뭉개지고 설정 따라가려면 디즈니 플러스 가입해야하고, mmorpg 캐릭터생성 창에서 튀어나온듯한 카리나에 비하면 찰흙덩이같은 CG 들이미는 에스파 세계관이 도대체 소비자에게 어떤 잇점이 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메타버스' 어쩌구 하는 놈들은 세컨드 라이프가 언제 나왔는지 귀당겨 가며 알려 줘야 하구요.


결론은 모든 시장이 고인물 팬덤 장사 중심이 되어 저같은 초보자는 소외감 느껴집니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처럼 옛날에 했던 게임 또 하라고 내놓는 이유를 좀 알것 같습니다. 그렇게 다들 아재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94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890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9193
117159 눈매교정 시간 지나면 부리부리 사라질까요? [4] 한동안익명 2021.09.20 4921
117158 정병러로 살아간다는 것 [4] 적당히살자 2021.09.20 687
117157 [영화바낭] 한국의 2008년 청춘 성장물 '열아홉'을 봤습니다 [3] 로이배티 2021.09.19 502
117156 병속 편지 [2] 가끔영화 2021.09.19 260
117155 MBC 검은태양 [1] 메피스토 2021.09.19 704
117154 젊은이의 양지 (1951) [6] catgotmy 2021.09.19 382
117153 오징어게임 5화까지 보고..스포유 [1] 라인하르트012 2021.09.19 883
117152 직장 떠나는 모습 가끔영화 2021.09.19 340
117151 [넷플릭스바낭] 별 정보 없이 그냥 스스로 낚여서 본 '러브 유 투 데스' 잡담 [6] 로이배티 2021.09.19 726
117150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매우 재밌게 봤습니다! (밑에 스포일러 포함) [4] S.S.S. 2021.09.19 1129
117149 btv 무료 영화 - 나이트메어 시네마/미스테리 트레인 [3] daviddain 2021.09.18 401
117148 [레알바낭] 그냥 마구잡이 일상 잡담 [18] 로이배티 2021.09.18 738
117147 프라임 바낭 - 안노 히데아키: 에반게리온 최후의 도전 [4] theforce 2021.09.18 444
117146 염력이란 무엇일까 Sonny 2021.09.18 496
117145 윤미향 앞으로 제기된 의혹 2가지 청색 2021.09.18 532
117144 [국회방송 명화극장] 데어 윌 비 블러드 [1] underground 2021.09.18 332
117143 오징어 게임 얘기가 없길래 [8] woxn3 2021.09.18 1191
117142 온유한 사랑 영화 '사운드 오브 메탈' [4] thoma 2021.09.18 412
117141 아스팔트 정글 (1950) [2] catgotmy 2021.09.18 277
117140 퍼스트 카우를 보고(스포 있음) 예상수 2021.09.18 36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