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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색대문]

 2002년 대만영화 [남색대문]이 얼마 전 개봉되었습니다. 소박한 가운데 지금 보면 낡은 티가 간간히 보이긴 하지만, 싱그러운 여름날 분위기로 가득한 청춘 드라마로서는 여전히 볼만 하더군요. 그리고 당시에 신인배우였던 계륜미의 꾸밈없는 연기를 보는 재미도 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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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M. 나이트 샤말란의 신작 [올드]는 일단 샤말란 영화다운 설정으로 시작합니다. 한 평범한 가족이 휴가 중에 몇몇 다른 사람들과 외딴 해변으로 놀러 가는데, 곧 이들은 아주 이상한 상황에 갇히게 되고, 영화는 이 설정을 꽤 우직하게 밀고 나가면서 공포와 긴장감을 자아냅니다. 문제는 여느 샤말란의 범작들처럼 결말부에서 많이 덜컹거리는 건데, 이 때문에 많이 불만족스러웠지요. 한마디로, [라스트 에어벤더]만큼의 재난이라기보다는 [해프닝]의 고만고만한 평작 수준에 가깝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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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보]

 몇 달 전에 왓챠에 올라온 [점보]를 뒤늦게 챙겨 봤습니다. 놀이기구와 사랑에 빠진 젊은 여성의 이야기를 꽤 진지하게 풀어나가니 간간히 어이없어지긴 하지만, 동시에 주인공의 절박한 심정에 공감이 가더군요. 결말을 너무 급하게 맺은 게 아쉬웠지만, 별나게 흥미로운 가운데 주연배우 노에미 메를랑의 연기도 잊을 수 없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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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xor]

 [Luxor]는 제목에서 보다시피 이집트의 룩소르 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하나는 얼마 전 분쟁지역에서 일하고 나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의사인데, 또 다른 분쟁 지역으로 가서 일해야 하니 마음이 심란한 그녀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나가면서 영화는 오랜 역사가 절로 느껴지는 그 동네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보고 나면 그 동네 한 번 방문하고 싶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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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국내 다큐멘터리 영화 [언더그라운드]는 담담하게 부산 지하철 직원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살며시 그들의 노동 환경과 현실을 전달합니다. 별다른 설명 없이 보여주기만 하니 처음엔 좀 답답하시겠지만, 보다 보면 서서히 몰입되면서 큰 그림이 그려져 가더군요. 그리고 그 큰 그림은 결코 밝지 않기 때문에 많은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 


 P.S. 보는 동안 프레더릭 와이즈먼의 최근 다큐멘터리들이 생각났는데, 감독 본인도 와이즈먼의 다큐멘터리들에서 많이 영향 받았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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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 아닌 이야기]

 원제가 [Words on Bathroom Walls]인 [비밀이 아닌 이야기]를 뒤늦게 넷플릭스를 통해 챙겨봤습니다. 문제 많은 주인공과 그의 우연한 로맨스를 중점으로 한 전형적인 십대 성장드라마이긴 하지만, 영화는 이야기와 캐릭터를 섬세하고 사려 깊게 그려나가고 있고, 찰리 플러머와 테일러 러셀 간의 연기 호흡도 좋은 편입니다. 기성품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재미있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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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and the Hole]

 [John and the Hole]의 주인공인 13세 소년 존은 어느 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집 근처 숲에서 지하 벙커를 발견한 다음 그는 자기 가족에게 약을 먹인 후 그 지하 벙커에 가두게 되는데, 그런 동안 그는 집에서 혼자서 나름대로 인생 좀 살아보려고 하지요. 영화가 이 상황을 덤덤하면서 차갑게 관조하니 미카엘 하네케와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영화들과 비교되곤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영화는 이야기와 캐릭터 면에서 얄팍하기 때문에 별 다른 관심을 둘 수가 없었습니다. 시도는 좋았지만, 많이 실망스럽습니다. (**)


P.S. 주인공의 아버지가 마이클 C. 홀이기 때문에 은근히 그의 유명 미드 하나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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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트]

 레오 까락스의 신작 [아네트]는 성스루 뮤지컬 영화입니다. 영화 각본은 그와 Sparks의 두 밴드 멤버인 마엘 형제가 썼는데,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마엘 형제가 쓴 노래들로 죽 밀고 나가지요. 2시간 넘는 상영시간 때문에 간간히 버겁긴 하지만, 노래들은 전반적으로 좋은 가운데 까락스는 이를 바탕으로 온갖 강렬하고 희한한 순간들을 계속 던져댑니다. 그의 전작 [홀리 모터스]에 비하면 덜 성공적이지만, 여전히 흥미로운 수작인 건 분명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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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

 얼마 전 선댄스 영화제에서 상당한 극찬을 받았던 [코다]는 2014년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의 미국 리메이크 버전입니다. 배경을 매사추세츠 주 어촌 마을로 바꾸는 등 여러 변경들을 가했지만 여전히 이야기와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크게 바뀌지 않았더군요. 그럼에도 결과물은 원작보다 여러모로 살짝 더 나은 편인 가운데, 출연 배우들의 호연도 볼만하니 기꺼이 추천하겠습니다. (***)


P.S. 주인공의 어머니를 맡은 말리 매틀린은 그 옛날에 [작은 신의 아이들]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았지요. 그 이후로도 꾸준히 일해 왔는데, 세월 참 많이 흘렀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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