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10 07:18
6년 전 백남기 농민의 안타까운 사망 사건에 이상한 헤프닝 하나가 있었습니다
고인의 시신을 탈취하려는 경찰에 맞서 시민들이 돌아가며 대학병원 장례식장을 지켰었죠
그런데...
담배를 필 수 있는 휴게소에서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미성년자였던 사람이 담배를 폈고 그 장면을 같이 담배를 핀 나이 든 사람이 제지를 한 것이죠
옥신 각신하다가 나이 든 사람이 급기야 경찰을 부르기까지 한 것이죠
고인의 시신를 경찰에게 탈취하는 것을 막으려 했던 사람이 오히려 미성년자의 담배질을 못견뎌 경찰에 신고를 했다는게 웃겼습니다
어린 친구는 이것은 나이주의이고 진보는 나이주의를 극복해야 한다며 블로그에 자랑스럽게 글을 올리면서 사람들이 이 사건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 나이든 사람의 오지랖도 안쓰러웠지만 그런 사건을 무용담처럼 글 쓴 나이 어린 사람의 행동도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생각을 했었고 그 만큼 다양한 글이 나왔습니다
이제 셨다운제도로 촉발된 게임업계와 정부(특히 여성가족부 안에 YMCA적 요소)를 생각해봅시다
게임을 즐기는 것을 통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특히 나이로 나누는 것이 옳은 것일까요?
게임의 자본주의적 속성만을 부곽하여 절대악처럼 묘사하는 것이 합당한 것인지 저는 의문입니다
6년 전 담배 헤프닝과 지금의 게임 셧다운이 불러온 참사가 다르지 않아요
6년전 당시 듀게를 보며 나이주의를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인상이 있었는데...
이번 셨다운제에 대한 논쟁을 보자면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021.07.10 08:42
2021.07.10 11:29
맹자는 "바둑을 하는 사람들은 술에 중독되어 부모의 은혜와 효도 무시할 수 있다"고 말했네요. 늘 욕먹어 왔으니까 신기할 것도 없습니다.
바둑에 대해서 이렇게 말할 사람은 흔하지 않을 거에요. 어쩌면 한국은 스타크래프트가 키운 나라일지도 모르죠.
2021.07.10 12:13
담배와 게임이 등치되기에 약간 애매해서....
사람마다 리미트가 다 다른 것 같습니다. 게임은 되지만 담배는 안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담배는 되지만 대마초는 안된다거나, 주식은 되지만 비트코인은 안된다거나.....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고 다 제각각이죠.
그것과는 별개로...
이 제각각인 것들로 인한 혼란을 막으려 제도권에서 나름 기준을 만들려고 하는 것도 이해하고요.
혼란스러우면 좀 어때 하는 진보주의자들도 이해합니다.
제가 이해할 수 없는 부류는 딱 하나. 찍먹 뿐이죠.
2021.07.10 12:20
나이주의라는 명칭까지 붙이면서 담배 피우는데 뭐라하지 말라면 리미트를 넘어선 신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2021.07.10 17:05
나이주의를 언급한 미성년자는 자신의 신념으로 공공의 약속 또는 규칙을 어기는 것이 옳은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블로그에 올린 것이었으면 그나마 다행이겠네요.
게임관련해서 나이로 제한을 두는 것을 술 담배의 경우와 같은 것으로 이해를 하기에는 어떤 다른 것이 있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2021.07.11 10:17
당시 제 기억으로 블로그에 글 쓴 그 사람은 자신이 영웅인것 처럼 자랑하는 글을 썼다는 기억이 납니다
그러니 갑론을박이 있었을 수 밖에요
어린이와 청소년이 절제를 해야 하는 것들과 권장해야 하는 것들 리스트를 살펴보면 명확해집니다
게임, 술, 담배, 자위, 공부 이성교제 등등
현대 사회에서 올바른(웃기는 개념이지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준이라는 겁니다
저는 이 신념이 산업화시대에나 맞는 개념이라고 생각해요
2021.07.11 12:08
사회 초년생들의 실수를 너그럽게 이해해 주는 것이 미덕인 나라였는데,,,,
미성년의 범죄에 대해서도 그 책임을 성인과 똑같이 묻지를 않고요.
그럼, 에브리바디가 동일한 조건하에 평가를 받아야 하는 거군요.
이것이 공정이다....이런 건가요?
걷지 못하는 어린아이들, 아직 미취학인 어린아이들, 질풍노도의 청소년들....
모두가 똑같이 대우(?)받아야 한다....이런 건가요?
뭔가 예외가 있고, 기준이 있어야 하지 않나요?
2021.07.13 17:25
촉법범죄는 다른 문제이고 어린이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거에요
거기에 더불어 산업혁명시기에는 산업 종사할 수 있는 인간으로 길러내는 교육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과 함께 금지 목록도 건강한 시민 양성을 지향하는 것이지요
근데 이런 개념이 현대사회에 통용이 되는냐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나이주의를 배격하는 것도 일종의 인권과 평등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