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김인권의 열렬한 팬입니다. 빤스만 입고 골목길 뛸 때부터 좋아했어요..

그런 저질변태또라이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는 국내에 정말 몇 안 된단 말입니다.

 

"주인공만 하던 배우는 친구 역할을 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항상 주인공 친구 역할만 했으니까, 언젠가 주인공도 할 수 있겠지"

그렇게 말하던 배우 김인권이

마침내 원톱 주연으로 영화를 찍었습니다. 만세! 만세! 내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당연히 '소리없는 열혈팬' 인 저는 표를 한장 끊었습니다.

 

그리고 엄마의 마음 부처의 미소로 영화를 보았습니다.

 

작은 유머에도 자지러지게 웃고

살짝만 건드려도 펑펑 울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한국인이 국적을 바꿔 이주노동자의 위치가 되어 그들을 위해 움직인다는 역발상의 아이디어도 참 좋았고

외국인 배우들의 연기도, 프로 배우도 아닌데 정말 훌륭했습니다. 김정태라는 배우의 발견과, (찬찬찬 가사의 해석은 정말 쵝오) 신현빈의 베트남미녀 연기(야 이 개시키야! 는 진짜같았어요)

물론 나의 인권사마의 연기는 두 말 하면 잔소리

 

였는데...

 

시나리오가 나빴어요, 이 영화가 망한다면 다 시나리오 탓이에요...

한국영화는 제발, 끝에 갈수록 감동을 줘야 한다는 신파 코드를 버리면 안될까요. 이건 거의 강박 수준이에요.

갑작스런 결말도, 너무 아쉬웠고...

손발이 오글오글한 장면들도 많았고...

예상대로 흘러가는 몇몇 개그도 너무 너무 너무 아쉬워서 꼬리가 튀어나올 지경이었어요(응?)

이토록 신선한 소재, 이토록 대담한 전개, 이토록 훌륭한 배우들을 가지고

왜 그랬어요...개봉날 표 끊은 나한테

지나친 억지 감동은 관객들에게 민망함을 줬어

 

여전히 김인권에 대한 저의 사랑은 충만하여 질질 흘러넘칠 지경이고, 이 영화에는 물론 장점도 무척 많아요. 조금 더 신선하게 갔더라면 더 훌륭한 작품이 됐을 것 같아요.

그러니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만나 더 근사한 연기를 펼칠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사랑합니다 인권사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39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43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766
304 강호동 내년 총선 출마설?! [9] chobo 2011.11.14 3147
303 [펌] 대해킹시대의 도래 [2] 나나당당 2011.07.24 3143
302 락 오브 에이지, 매직 마이크, 백조의 호수 잡담 [9] 知泉 2012.08.06 3117
301 LUNA SEA ... 좋아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ㅎㅎ [9] 택배 2010.08.22 3098
300 지금 이 순간 부터 ㅂㄱㅎ는 대통령. 1825일, 43,800 시간 카운트 다운. [19] chobo 2013.02.25 3075
299 베르사이유의 장미 마트로시카 세트 완성했습니다. [7] 침엽수 2011.10.22 3072
298 연애의 조건 [13] catgotmy 2010.10.28 3069
297 왜 이러는 걸까요? 도데체 이걸 왜 하는 걸까요?(개그 콘서트 '불편한 진실' 황현희 버젼) [4] chobo 2012.06.21 3041
296 인터넷 서점 어디 이용하세요? + 각 서점별 인상... [15] N.D. 2013.10.07 3025
295 가장 오래산 개 죽어 [10] 가끔영화 2011.12.06 3018
294 요즘 KBS 클래식 FM 라디오 [9] Thule 2011.03.16 3015
293 [아이돌바낭] 케이팝스타 백아연의 어제 데뷔 무대 + 애매한 개그짤 둘 [7] 로이배티 2012.09.17 2995
292 이거 왜 하루 2억원씩 벌금을 삭감시켜준거죠? [5] 가끔영화 2010.08.14 2985
291 2PM 새앨범중 I can't [6] 은한 2010.10.12 2971
290 올림픽 축구 4강전 [한국 vs 브라질]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9] 박하사탕 2012.08.06 2955
289 홍준표는 아내가 은행원 출신이라는 걸 [3] chobo 2015.05.11 2947
288 지드래곤 9월 15일 미니앨범 발매 (feat. 김윤아(자우림), 김종완(Nell), 타블로(에픽하이), Dok2) [8] 수프 2012.09.03 2937
287 못 잊으면서도 아니 보는 영화 있으신가요? [7] catcher 2010.08.23 2931
286 고양이 구조사진 2장 [8] chobo 2012.07.05 2901
» 용기내서 쓰는 방가방가 이야기(스포 가능성 충만) [5] 토실토실 2010.10.03 289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