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면 볼 수록 이상민은 참으로 본능적(?)이면서 동시에 의리있는 캐릭터로군요. 조폭 같아요. 레알 조폭 말고 드라마나 영화 속의 조폭 말이죠. 급기야 함께 보던 가족분께선 호감까지 느끼시고. ㅋㅋ 암튼 그래서 막판에 최정문을 떨어뜨릴 거라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차유람에게 지은 죄가 있으니 떨어지게 냅둘 순 없었겠죠.

 경마 진행 중에 다양한 추임새를 뿜어내며 집중하는 모습에선 '정환이 가르친 애'라는 김구라의 말이 생각나서 참 재밌었구요.


- 어젠 차유람이 이 프로그램 시작하고 나서 뭔가 머리를 쓰는 모습을 처음으로 본 것 같았네요. 뭐 메인 게임에선 역시 시종일관 하는 일이 없었던 것 같지만, 마지막 데스매치 상대를 선택하는 패기가 좋았어요. 당연히 어제의 역적이었던 박은지를 고를 줄 알았더니 '가넷 제일 많은 최정문씨요'라니. 좀 놀랐습니다. 어차피 재수 없음 떨어지는 것이니 이겼을 때 가장 큰 이익이 될 사람을 고르자는 단순한 생각이긴 한데 제가 워낙 그 동안 차유람을 무시해왔던 터라. <-

 그런데 또 이건 굉장히 결과론적 칭찬이기도 해요. 최정문은 가넷이 많았기 때문에 좀 더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설 수 있는 상대잖아요.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가넷 거지 박은지를 고르는 쪽이 현명했을 것이고. 또 결정적으로 데스매치에서의 난데 없는 탈락자 난입은아무도 몰랐던 거니까. 결국 그냥 운이 좋았네요. (쿨럭;)


- 근데 정말 박은지는 무슨 생각이었던 걸까요. 게임의 특성상 누군가 사기를 치는 사람이 한 명은 있어야만 했고, 그 역할을 존재감 없던 박은지가 수행한 것까진 괜찮았는데 기껏 사기를 쳐 놓고도 도박에서 많은 칩을 따내지 못 했죠. 박은지가 1등 말에 건 칩이 한 개였든가 두 개였든가...; 

 아마 사기는 쳤지만 본인이 스스로 1위를 예측해내지 못 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거짓 정보를 내보내 혼란시키는 것까진 잘 했는데 그걸 왜 주워 먹지를 못 하니... orz 게다가 결국 막판엔 사기친 것도 들통이 났고, 분위기상 데스매치 상대로 지목되어 떨어질 분위기였는데 차유람의 뜻밖의 도박 덕택에 살아 남았지요. 이번 회의 제 탈락 희망자-_-였기 때문에 좀 아쉬웠네요.


- 김구라는 너무 견제를 당하다 보니 점점 존재감이 희미해져갑니다(...) 그래도 이상민을 활용해서 정보 얻고 하던 걸 보면 이번 회에도 뭔가 머리는 쓰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결국 주워오는 정보 받아 먹는 것 말곤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겠죠.

 이 프로에서 하는 게임들의 문제 중 하나가 또 이거라고 봐요. 다수가 소수를 철저하게 왕따시켜 버리면 소수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이제 김구라가 뭔가 해 내려면 참가자가 7명 이하로 남을 때까지 지금의 패밀리를 유지하며 살아남는 수밖에 없겠죠.


- 김풍은 정말 김구라를 떠나더니 아주 그냥 삶이 행복해 보이네요. ㅋㅋㅋ 막판에 차유람, 최정문 사이를 왔다리 갔다리 하며 가넷을 뜯어내는 건 보기엔 얄미워 보일 지라도 어쨌거나 아주 현명한 행동이었다고 봅니다. 벌 수 있을 때 바싹 놔야죠. 어차피 그런 게임 아니겠습니까.


- 홍진호는 어제도 나름대로 연합의 주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참 존재감이 없었네요. 왜 그랬지? -_-;;


- 김경란은 여전히 착한 캐릭터. 어젠 특별히 비중도 없고 뭐 그랬습니다. 너무 착하고 정의롭기만 해서 뭔가 이야기를 만들어낼 게 없네요 이 사람은. 본인이 탈락 위기에 처하는 상황 정돈 되어야 뭔가 재밌어지려나요.


- 성규는 이제 어리버리하단 소린 안 듣겠어요. 비록 표정은 굉장히 괴로워 보였지만(하하;) 유일하게 가넷으로 추가 정보를 구입하는 적극성도 보여줬고 (그 정보가 꽝에 가까운 것이긴 했지만-_-) 정보들을 조합해서 박은지의 사기 행각도 밝혀냈구요. 그 동안은 거의 라인 타고 묻어 다니기만 했었는데, 윷놀이도 그렇고 어제 게임도 그렇고 본인이 머리를 굴려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 버리면 꽤 머릴 잘 쓰네요. ㅋㅋ

 그리고. 최정문이 탈락하고 인사하러 다가왔을 때, 최창엽은 그냥 손으로 툭 치며 위로하고 마는데 이 분은 포옹을 하더군요. 갑자기 예전 케이블 예능 프로에서 담력 훈련 시킨다고 등장한 귀신 분장 여성 알바들과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던 모습 생각이 나면서 이 분 의외로 여자들에게 먹히는 or 들이대는 캐릭터였던건가... 라는 생각이;;


- 암튼 뭐, 이 프로 사상 처음으로 편 가르기 이외에도 머리를 써야하는 게임이 등장해서 재밌게 봤습니다. 그리고 이제 남은 출연자 여덟명이 김구라, 이상민, 김풍, 김성규, 홍진호, 김경란, 차유람, 박은지. 이렇게 되죠. 여성 출연자가 셋 뿐이어서 어지간하면 남자 출연자 아니면 박은지가(죄송합니다 박은지씨;) 떨어졌음 좋겠는데. 남자 출연자 다섯이 다 나름대로 재밌는 캐릭터들이라 박은지가 좀 떨어졌으면 좋겠... (다시 한 번 죄송;)



+ 덤으로 김성규군이 귀신 꼬시는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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