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 으제니 그랑데(4)

2021.06.29 23:37

스누피커피 조회 수:260

3. 시골 女의 사랑


처녀들의 순결하고 단조로운 생활 속에도 즐거운 때는 온다.

 ......


......집안의 명예라는 것은 그의 각본에는 변변히 들어 있지 않았다. 따라서 그의 선의라는 것도, 노름군이 자기는 돈을 걸지 않고 

멋진 솜씨를 보여 주고 싶어하는 그런 욕망과 비슷한 것이었다. 그래서 크뤼쇼 일파가 필요했으나, 이쪽에서 찾아가서 만나고 싶지 않았던 영감은 

그들을 자기 집에 불러 자기는 한푼도 들이지 않고, 다음날 시내의 칭송을 한몸에 모으기 위해, 이제 겨우 각본을 만들었을 뿐인 극을 

오늘 밤부터라도 시작해 보려고 결심했던 것이다.


발작, <으제니 그랑데>, 조홍식, 동서문화사 (1975), p267-294



숨막히는 구두쇠 그랑데 영감. 매 끼니마다 자물쇠 채운 찬장에서 식재료를 조금씩 꺼내 줍니다.


"주인님, 가루와 버터를 좀 주셔요. 젊은이들에게 케이크를 좀 만들어 주게요."

"조카 때문에 집안을 거덜낼 셈인가?"

"저도 우리 집 개보다 조카님을 더 생각하는 건 아니에요, ...... 그건 그렇구 각설탕을 여섯 개밖에 안 주셨어요! 여덟 개가 필요한데요."


재판소장이 그랑데 씨의 조카와 으제니가 결혼할 거라고 예단하자

"......내 따, 따, 딸년을, 그 사, 사, 사촌오라비에게 주느니 르와르 강에다 차라리 더, 던져 버리겠읍니다. ......"

조카를 던지면 되지 왜 딸을 던져!!! 미친 영감탱.


모든 것에 돈이 최우선이 되면 두뇌 회로 자체가 거꾸로 돌아갑니다. 그랑데 씨의 동생, 조카의 아버지가 파산으로 자살을 하자

조카에게 그 소식을 전해주는데,

"너에게 나쁜 소식을 전해야 되겠구나. 네 아버지가 아픈데 그게 아주 좋지 않단 말이다."

"그래, 참 가엾구나. ...... 아버지가 돌아가셨단다. 그러나 그런 것은 아무것도 아니야. 더 중대한 일이 생겼어, 네 아버지는 권총 자살을 했어."

"그런 건 아무 것도 아니야. 그런 대로 단념할 수도 있겠지. 그러나......"

"너를 파멸시키고 말았단다. 너는 빈털터리가 되었단 말야."

"아무래도 저 젊은 놈은 쓸모가 없어. 돈보다도 죽은 사람을 더 생각하고 있으니."


그랑데 영감 21세기 한국에 태어나셨으면 국민의 힘 당대표 되셨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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