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본 것

2021.07.11 17:03

daviddain 조회 수:354

다운받아 놓고 안 봤던 것 두 개를 해치웠습니다,건성건성으로요. 해야 할 일이 있기도 해서요.

데이빗 린치의 아트 라이프
ㅡ 기대보다는 별로예요. 그의 작업물,작업실,작업 과정을 보여 주고 그가 la에 오기까지를 회상해요. 린치 목소리를 제가 안 좋아해서 몰입이 잘 안 된 탓도 있죠.

어린 시절 친구들과 있다가 갑자기 나타난 알몸의 여인, 친구가 아버지가 예술가란 말을 하자 자신도 그걸 직업으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얘기,대학 입학해 아버지가 데려다 주고 떠나자 라디오만 들으며 두 주 동안 밖에 안 나갔던 얘기, 코코슈카 강의 들으러 친구 잭과 파리갔던 얘기 등을 합니다. 이 잭이란 친구는 <황무지>에 참여했고 시시 스페이섹과 결혼하죠.
필라델피아는 위험한 동네였고 그게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했답니다.


스파이더
ㅡ 파인즈가 아주 추레하게 나옵니다. 이런 모습은 <오스카와 루신다>에서도 나왔죠. 낯선 도시에서 자신이 기억하는 어린 시절의 조각조각을 끼워 맞추는데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과거인지,망상인지 사실인지 뒤섞여 있죠. 가브리엘 번은 파인즈 아버지로서 적합한 외모를 갖고 있고 미란다 리처드슨은 1인 3역을 합니다. 원작 판권을 파인즈가 갖고 밀었던 기획으로 아는데 그의 거창하고 오페라적이고 과시적인 연기 스타일을 살리기에 적합했죠. 여기서부터 크로넨버그 스타일이 달라지기는 합니다. 존 네빌,린 레드그레이브 등 단역들도 쟁쟁. 파인즈가 아버지가 바람피우고 어머니를 죽인 걸 보고 미친 건지 아님 원래 미쳐 그런 건지는 몰라요. 어머니,창녀를 미란다 리처드슨이 연기합니다. <그것 두 번째 이야기>에서도 인물이 어릴 적 집에서 과거의 자신을 지켜 보는 모습과 비슷하기는 한데 여기서는 주체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건지 회상인지가 애매합니다.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전이도 있고요.  05년 <폭력의 역사>에서 비고 모텐슨이 전혀 다른 정체성을 갖고 살다가도 자신의 몸과 의식에 남아 있는 과거의 흔적대로 행동하듯 파인즈도 마찬가지. 둘 다 수심에 찬 눈빛을 한 배우들이군요.



안드레 아가시 자서전에서 브룩 쉴즈를 언급한 부분 보면 둘이 별 공통 관심사가 없고 쉴즈는 결혼식 전에 몸매 관리에 신경쓰느라 붙여 놓은 다리 사진이 슈테피 그라프 사진이었다고 해요. 나중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하죠. 결혼식 때도 파파라치 피하려고 대역 썼다네요. 그라프한테는 첫 눈에 반했던 것 같고요.

건조한 어조의 자서전으로 자신이 약물한 얘기도 씁니다. 샘프라스는 테니스 외에는 둔감할 정도로 상상력이 없는 거 같고 자신은 산만한 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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