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소개팅 이야기 입니다.
요즘 어쩌다 보니 연달아서 소개팅을 몇 번 하게 되었는데요. 연애를 안한지 오래 됐고 날도 쌀쌀하다보니; 아주 맘에 안드는게 아니면 애프터를 하는 편입니다.
소개팅도 어느정도 하다보니 관록이 붙어서 이제는 패턴이나 상대방의 의도 같은게 어느정도 보이는 경지에 이르게 되더군요.(이거 자랑 아닌거 같은데 ㅠㅜ)
그럼에도 제 감과 너무 다른 결과가 나와서 당황할 때가 많은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저를 좌절+분노케 하는건 처음 소개팅 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다가 애프터를 잡을때 쯤 갑자기 잠수를 타는 케이스 입니다.
사실 소개팅 후 잠수는 저를 봐도 그렇고 주변 이야기를 들어봐도 전혀 새삼스런 일이 아닙니다. 아니, 대부분의 망개팅이 이렇게 끝나곤 하죠. 연락두절.
최근에 했던 마지막 소개팅도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위에서 적었듯 흔한 마무리라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는데 모바일로 웬만해선 글을 쓰지 않는 제가 퇴근길에 듀게에 이런 글을 남기는건, 이번엔 상대방의 태도에 화가 많이 났기 때문입니다.
구구절절 적진 않겠지만 상대방이 상식을 갖춘 사람이라면 다음 만남을 확신할 수 밖에 없는 태도를 취했었거든요. 확실한 시그널이라고 믿었고 그래서 바쁜 와중에 틈틈이 시간을 내서 연락도 하고 했었는데 사기당한듯 허탈합니다.
예전에 듀게에서도 이런 상황에서의 거절의 방법에 대한 토론이 있었던걸로 아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산전수전 다 겪다보니 "예의를 갖춘 돌직구"가 깔끔하고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도 없고 좋은것 같네요. (개인적 의견이라도 했지만 주변에 이런 생각에 동조하는 남자들 꽤 많습니다)
암튼 어서 털어버리고 다음 소개팅을 준비해야겠어요. 듀게 가족분들은 모두 행복하고 평탄한 연애 하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