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 일상 글(2)

2021.09.10 18:31

thoma 조회 수:623


1. 백신 접종 완료했습니다. 

정오에 맞고 당일은 잠잘 무렵 주사 부위 동통과 두통 기미가 살짝 있었고 이틀째는 아침부터 열이 나고 몸살이 왔습니다. 접종한 팔은 들어올리기 힘들고요. 타이레놀 2알씩 세 번, 낮잠도 자고 초저녁부터 또 자고 삼일째는 오전에 눈과 머리만 아프더니 오후부터 서서히 괜찮아졌어요. 

아픈 와중에 건강할수록 몸살 기운이 강한 걸거라고 최면을 거는 한편 잠이 들면 악몽을 꾸는 일이 반복. 저의 악몽은 주로 꿈에서 늘 가는 동네가 나옵니다. 현실에서 언젠가 본 적 있는 곳이겠지만 어딘지는 모릅니다. 꿈에서 가는 그 동네는 낯설면서 저에게 매우 냉담한 느낌을 줍니다. 사람은 안 보이는 것 같은데 느낌이 그렇습니다. 그 동네에서 집이나 사람을 찾아 헤메는 것이 되풀이되는 것이 악몽의 내용입니다. 이런 꿈 꾸시나요.


2. 김동연이 대선 출마하며 한 말이 어디선가 회자되던데요. '가정환경이 어려워서 학교 때 데모할 수 있었던 친구들이 부러웠다.' 비슷한 얘기였습니다. 한편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시절 끄트머리를 조금은 곁눈으로 본 사람으로선 어리둥절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운동하던 사람들 대부분이 정말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었거든요. 극소수가 중산층 사람이었는데 그런 사람들은 오래 가지 않았다고 해요. 안 그런 사람도 있었을지 모르지만요. 농촌 출신이나 가난한 집 출신으로 운동하다 감옥 갔다 오거나 공장 노동자로 자리잡은 사람들도 있는데 저런 말 들으면 기가 차겠네요. 

(쓰고 보니 제가 본 사람들이 유독 그랬을 수도 있겠습니다. 성급한 일반화일 수도 있겠어요.)


3. 프라임 비디오의 '스니키 피트' 1시즌을 끝냈습니다.

보다보니 주인공 캐스팅이 너무 적절합니다. 뭔가 늘 눈치를 살피며 애달복달해서 늙은 얼굴이더군요. 수십 년 사기치며 살찔 틈 없이 늙으면 이렇지 않을까 싶어요. 조바니(지오바니?) 리비시가 산만한듯 눈치꾼에 영리한 캐릭터를 잘 연기하는 것 같습니다. 모두 각자의 사정이 있어서 거짓말을 서로에게 해대는 내용인데요, 1시즌 끝나고 나니 보는 사람이 그렇게 걱정하며 볼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거 꽤 탄탄한 조직이었군요. 2,3시즌 이어서 볼만한 것 같습니다.


4. 젊은 장 폴 벨몽도에겐 애틋함이 좀 있는데 세월 속에서 모든 것이 흘러 갑니다. 그래도 그가 진 세버그와 영화를 한 세대란 걸 생각하면 명을 잘 누리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27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352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3946
117359 평론가란 무엇일까? [15] 사팍 2021.10.07 819
117358 바다가 들린다 (사투리 더빙 ver.) [3] skelington 2021.10.07 1348
117357 넷플릭스 시상식 누가 런칭 좀 했으면 / 극장 아닌 스트리밍의 시대 [9] tom_of 2021.10.07 669
117356 이런저런 일상잡담 [1] 메피스토 2021.10.06 353
117355 오징어게임을 둘러싼 논쟁들 [55] Sonny 2021.10.06 1994
117354 [넷플릭스바낭] 여러가지 의미로 황혼의 웨스턴, '렛 힘 고'를 봤네요 [18] 로이배티 2021.10.06 760
117353 오지랖 [4] 채찬 2021.10.06 439
117352 현실부정 [9] ND 2021.10.06 750
117351 공룡 100만년 (1966) [3] catgotmy 2021.10.06 317
117350 슈퍼밴드2 최종회 [2] 영화처럼 2021.10.06 494
117349 [바낭] 라디오 들어요? [16] 異人 2021.10.06 556
117348 요즘 들은 노래(에스파, 스펙터, 개인적 추천) [1] 예상수 2021.10.06 49970
117347 [넷플릭스바낭] 배우 하나 때문에 본 영화 '스위트 버지니아' 잡담 [6] 로이배티 2021.10.06 966
117346 얼굴 쪽이 건조하다고 느껴질때 쓰면 좋을 것 같은 방법 [2] catgotmy 2021.10.06 521
117345 상당히 좋은 시나리오 영화 같은데요 the night house [1] 가끔영화 2021.10.06 454
117344 오징어 게임 : 한국인의 게임이란? [7] skelington 2021.10.06 1441
117343 요즘 핫한 오징어 게임을 보고. (스포일러 있어有) [31] chu-um 2021.10.05 1145
117342 스우파 재밌게 보고 계신 분들... 왜냐하면 2021.10.05 465
117341 요즘 웃고 사시나요? [14] thoma 2021.10.05 741
117340 뭐든지 마이너할때가 재밌다고나 할까요,, [8] 마르게리따피자 2021.10.05 74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