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14 15:02
"강사님, 강사님이 저에게 잘못한거 5가지를 말해보세요"
순간 머리가 얼었고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수강생은 일하기 싫고 배우를 하고 싶다며 배우 자리를 알아봐 달라고 말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음 시간에 수업 받으러 꼭 나와 달라는 이야기 뿐이었다
분노하고 슬퍼하고 짜증내고 그 이유가 모두 강의를 하는 나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괴롭힘은 강의가 끝나는 두시간 동안 계속 되었다
수강생은 교묘하게 자신이 이 게임에서 강자란 것을 알고 있었다
한명이 나오지 않으면 폐강이 되고 더 이상 수업은 진행이 될 수 없다
수강생의 비난이 거새질수록 멘탈이 부서져나가고 내 삶에 대한 자괴감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지옥 같았던 강의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서
그 수강생은 이미 자기 자신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감정이 조절이 되지 못하고 조울증으로 표현이 되는 것이다
그 순간 타켓이 나였던 것도 자신의 한풀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절대로 자신이 이길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겠지
변하는 것은 없다
그렇게 생각을 하니
수강생의 처지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삶의 수레바퀴 속에서 모두가 살수 밖에 없다
그도 나도...
2021.07.14 15:24
2021.07.14 16:17
2021.07.14 16:28
2021.07.14 17:07
맥거핀 님과 같은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그분이 장애를 가진 것과 지금 님이 겪으신 상황의 상관관계가 이 글만으론 읽히지 않네요.
2021.07.14 17:20
장애인 수강생 분은 발달장애가 있으세요
문제의 수강생분은 기분이 좋다가도 자기 위주로 분위기가 흘러가지 않으면 화를 내고 울고 남을 비난합니다
복지센터에서 장애 정도가 미비한 분들을 선발해주셨는데 그게 마냥 쉽지는 않습니다
그 분들은 자신이 어떤 상황이란 것을 어느 정도 잘 알고 있어서 순간적으로 우울감이 찾아오고 그것을 발산하죠
5명 이하면 폐강이어서 생계 문제도 있고 지금까지 강의를 이끌고 왔는데 수강생 분이 화를 내면 집요하게 저의 커리어를 공격합니다
수강생 처지를 생각하면 쉽게 넘길 문제이긴 한데 막상 그 상황이 닥치면 멘탈이 아스라집니다
그런 일이 있은 다음에 강의를 담당하시는 복지사 선생님이 그렇게 존경스러울 수 없더군요
2021.07.14 17:41
이제 이해했습니다. 고생이 많으셨겠어요.
2021.07.14 19:39
어 제가 정신적으로 아파(봐)서 아는데 혼자 치료할수가 없고 옆에서 치료해줄수도 없지요.
그냥 손절각인데
사팍님 고생이 많으십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적과 아군의 구분은 별 의미가 없더라구요. 좌우로 가르든 아래위로 가르든 별로 중요한 게 아니더라구요